제주바다낚시/아일락 조행기

[제주도낚시]일반인은 상상할 수 없는 겨울철 바다낚시 풍경

♡아일락♡ 2013. 10. 2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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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제주촌놈닷컴'의 '아일락' 입니다.^^ 오늘의 제주도 날씨는 정말로 포근하고 좋습니다.

하지만, 어제의 제주도 날씨는... 저에게 '멘붕'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어제 제주도는 가끔씩 눈이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고... 1월 중 가장 가장 추운 날씨였습니다.

 

1월중 가장 추운날씨... 저는 무엇을 했는지 아시나요???

 

바로... '바다낚시'를 다녀왔습니다.

 

어제 너무나 추운날씨에... '갯바위'에 서 있는 것 만으로도 제 살을 베어가고, 얼어있는 '미끼'를 끼우는 것 만으로도 손가락에 감각이 없어지는...ㅜ

그 상황~~~~ㅜㅜㅜㅜㅜ 지금 어제의 일을 생각할 수록 춥습니다.

얼른 어제의 '제주도 바다낚시' 현장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겨울철이 되면 제주도는 매일매일 '북서풍'이 몰아칩니다. 북쪽, 서쪽에서 강하게 불어오는 바람은 제주도의 서쪽에서의 낚시를 불가능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워낙에 강한 바람이기에 바람을 등지거나, 바람이 막힐 수 있는 장소가 아니면 겨울철 바다낚시 자체가 힘들어집니다.

 

어제 저희는 아침일찍~~ 제주도 먼 바다의 '풍랑주의보'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연안 가까이는 '주의보'가 내려지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해서 결정된 우리의 포인트!!! 바로 '범섬' 이였습니다.

- 형제섬, 지귀도의 두군데 포인트 중 한곳을 가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안좋아진 날씨에... 두곳은... 시작하기 이전에 포기!

 

같이 낚시를 다니는 친구들과 저는 '범섬'의 '남편' 포인트를 가장 좋아합니다. 그리고 어제도 '남편' 쪽으로 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워낙에 안좋은 날씨에.... 선택의 여지없이 '바람'을 피할 수 있는 범섬의 한 포인트로 내리게 되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동그라미' 부분이 보이시나요??

범섬의 '콧구멍' 이라는 포인트입니다. 들물에 '동쪽'에서 '서쪽'으로 물이 흘러줄 때 '입질'이 많이 들어오는 자리입니다.

어제 저희는 '물때' 보다... 더욱 중요한~!! '바람'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포인트를 고르다가 '콧구멍' 포인트에 내리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왜!!! 아예 '동쪽' 포인트로 가면 되지!! 라는 생각을 하실 것 입니다.

 

하지만, '범섬'의 동쪽에 있는 '동모' 포인트의 경우 '카고꾼'들이 점령하기에... '찌낚시꾼'들은 서서 낚시를 할 수 없습니다.ㅜ

 

 

어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콧구멍' 포인트... 그곳에서 우리는 '집 떠나면 개고생!!!, 겨울철 바다낚시는... 개고생' 이라는 말을 뼈져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주도 서귀포시 법환동 소재에 있는 '범섬'에 가기 위해서는 '법환포구'로 가셔야 합니다.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셔도 가능하며, 언제나 법환포구에 가시면 범섬으로 진입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가 도착했을때~~ 바로 배가 떠나버려서... 배가 다시 돌아오기 전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서로 놀아봅니다.^^

아일락의 '친구'입니다. ㅋㅋ 원래 저희는 네명인데요. '봉'이라는 한명이 빠졌습니다.^^

우리는 '물고기 욕심' 보다는~~~ '인어공주'를 잡으려는 '욕심'이 더욱 심하게 있습니다.~^^

 

 

'배'가 빨리 오지않자... 손가락이 근질근질 거렸는지~~ '훈'이 녀석이 ㅋㅋㅋㅋ 다른 배를 타고 가자고 깽판을 부립니다. ㅋㅋㅋㅋ

 

 

배가 도착하고~~~ 범섬으로 향하는데요. 이거는 갑자기 날씨가 이상합니다.

원래 '바람'이 강하게 불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직접 바다에 나와보니 그 상상이상 입니다.ㅜ

바다의 수면이 강한 바람이 날려서~~~ 흰색 포말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조금은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장소에 도착한 후 저희는 얼른 낚시 채비를 꾸려봅니다.

 

 

낚시 채비를 꾸리는데... 5분도 걸리지 않는데요.

바다가 이상해지기 시작합니다.ㅜ 분명, '북서풍'의 바람이 불어야하는데... 점점~~ '맞바람-북풍'으로 변해갑니다.ㅜ

 

 

'사진'?? '바다상황파악???' 그런거 없었습니다.

일단 우리는 포인트에 내렸으며, 언제 더욱 날씨가 안좋아져서 철수할지 모르니... 저도 얼른 낚시 채비를 꾸려서 낚시를 하기로 했습니다.

 

'아일락의 채비'

- 1호대 -> 2500 드랙릴 -> 2호 원줄 -> 0찌 -> 칸쿠션수중 -> 직결 -> 2호 목줄 약 4m -> 감성돔 2호바늘

 

이날 제가 강한 바람에 0찌와 낮에 2호 목줄을 선택한 이유가 있습니다.

저는 이날 조류에 찌를 태운다기 보다는 철저히 발앞을 노리려고 하였습니다. 그렇기에 0찌로도 충분했으며, 혹시라도 물고기가 입질하여 내가 서있는 갯바위로 돌진할 경우를 대비해여 목줄을 튼튼하게 꾸렸습니다.

 

이제 낚시 시작!!!!!!!!

 

 

반대쪽에서 낚시를 하던 '훈'이가... 바람을 피해~~~ 제가 낚시를 하는 쪽으로 왔습니다. ㅋ

이날... 완전... 바람을 피하는게 관건이였습니다.

 

 

강한 겨울바람에 손가락이 얼어버려서~~~ 바람을 피해... 잠시 손가락을 녹이고 있습니다.

새우미끼를 바늘에 끼우는 것 자체가 고통이였던... 하루..ㅜㅜㅜㅜ

으으으으으~~~ 끔찍합니다.

 

 

이거는 또!!! 하늘이 저희에게 시련을 안겨줍니다.

갑자기 '눈 구름'이 다가오더니... 저희에게 '눈보라'를 선물해줍니다.

사진에서는 '눈'이 나오지 않았는데요. 이날.. 갑자기 몰아친 '가로본능 눈보라'에 ~~~ 저희 얼굴도 얼어갑니다.ㅜ

 

 

그래도~~ 날씨에 굴복하지 않고 '인어공주'를 잡아야하기에~~~ 열심히 열심히!!! 해봅니다.

 

 

'아일락' 입니다. 너무나 춥지만... 그래도 '씨익' 웃으면서~~~ 낚시를 계속해봅니다.

 

 

물어야하는 고기는 물지도 않고, 강한바람에 낚시대를 컨트롤 하지도 못합니다.ㅜ

 

 

윗옷에 '모자'가 없었으면 우리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분명... 우리의 얼굴은 강한바람에~~ 살이 베어나갔을 것 입니다.

 

낚시 시작한 후 3시간동안... 저는~~~ 강한바람과 눈보라를 이기지 못하고 'KO' 선언을 하였습니다. ㅜ

 

 

저는 철수준비를 하고 있었는데요. '훈'이는 열심히 아직도 낚시를 하고 있군요.

 

'한마리 물어줍서'~~~~~~~~

'한마리 물어줍서'~~~~~~~~

 

 

한마리... 올라왔습니다. ㅋㅋㅋㅋ

'학꽁치'!!!!! ㅋㅋㅋㅋ

이거... 바로 썰어 먹으면.. 맛있는데..ㅜ 우리의 대상어가 아니기에 그냥~~ 바다로 돌려보냅니다.

 

 

저는 이미 철수준비가 끝났고~~ '훈'이가 마지막으로 채비를 바다에 던집니다. ㅋ

 

그리고는...

 

'왔다'!!!

'왔다'!!!

'왔다'!!!

 

 

 '자리돔' 입니다. ㅋㅋㅋ

 

 

근데 '자리돔'의 크기가 말도 안됩니다. 건장한 남자의 손바닥 만한 크기...

이것도 회로 바로 먹으면... 최고의 맛! 인데... 말입니다.ㅜ

 

 

지금 상황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금바리, 벵에돔, 감성돔, 돌돔'이 아니였으며, '인어공주'도 아니였습니다.

 

그냥~~ 얼른 우리의 손가락, 몸을 녹일 수 있는 따뜻한 '오뎅국물'이 필요했습니다.

 

우리가 낚시한 흔적을 지우기위해... 청소를 하는데요. 그나마~~ 바닷물은 따뜻하더군요. 얼른 갯바위 청소를 하고, 철수배가 도착한 후... 한걸음에 저희는 따뜻한 국물을 먹을 수 있는 '식당'으로 향했습니다.ㅜ

 

이렇게 우리의 겨울철 바다낚시는 끝맺음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날.. 우리끼리~~~ 식당에서 몸을 녹이면서 했던 말...

'우리 세명이서 밑밥 가격, 배값을 합치면 10만원' 일텐데... 이돈으로 그냥 맛난거 먹었으면 얼마나 먹었을까???

 

근데... 우리 세명의 대답은 똑 같았습니다.

'만일, 날씨 안좋다고 바다에 가는 돈을 다른 곳에 썼다면... 그것이 더욱 후회가 되었을거야.!'

'고기를 잡든 안잡든 너무나 좋다.!'

 

맞습니다.... 살이 베어나가고, 강한 바람에 서 있기도 힘든 겨울철... 바다를 찾는 것!!! 낚시를 취미로 가지고 있지 않은 분들은 상상할 수 없을 것 입니다.

 

하지만, 낚시를 좋아하는 많은 분들은~~~ 오늘도 갯바위에 서서 바다와 이야기를 하고 있을 것 입니다.^^

 

조류에 흘러가던 찌가 순간 움직임을 멈추더니...

나도 모르는 순간 낚시대 끝이 요동을 치며... 휘어진다.

이 순간을 오랫동안 숨죽여 기다리며...
알지 못하는 물고기와의 파이팅을 시작한다.

손끝에 전해오는...
순간의 희열과 짜릿함을 사랑하는...

우리는 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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