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낚시/아일락 조행기

바다의 황제 5짜 돌돔을 잡다.

♡아일락♡ 2021. 6. 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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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폭군, 바다의 황제 '돌돔'은 우리나라 최고급 생선으로 누구나 알고 있을 것 입니다.

바다에서 돌돔을 잡기 위해서는 튼튼한 낚시대에 비싼 미끼 (소라, 전복, 게고동, 성게 등)를 사용하게됩니다.

이런 부분으로 돌돔낚시는 많은 돈이 지출되는 낚시라는 인식이 있는데요.

 

2~3년전부터 제주도에서는 2호~3호 정도 릴찌낚시대를 이용한 찌낚시를 통해 돌돔을 잡고 있습니다.

돌돔 원투낚시에 비해 찌낚시는 저렴한 돈으로 즐길 수 있고, 그 과정에서 4짜, 5짜가 넘는 돌돔을 충분히 잡아내고 있습니다.

 

제주 돌돔낚시 유행에 맞게 저도 돌돔 찌낚시에 빠져서 해당 장르의 낚시만 다니고 있는데요. 

배운지 얼마되지 않아 이번 출조에서 사고를 쳐버렸습니다.

 

때는 어느 서늘한 새벽 5시경.... 
제가 다녀온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제주도 서귀포에 위치한 외돌개를 찾아 유어선을 타고 가고 있습니다.

서귀포 외돌개는 여러군데의 포인트가 있는데요. 이번에 제가 찾은 포인트는 '돌아간덕 B' 포인트입니다.

 

돌아간덕 포인트는 A,B,C 세군데로 나누어지는데요. A포인트는 조류가 너무 빨라 돌돔 찌낚시를 하기에 부적절합니다.

조류가 가지 않는 B 혹은 C 포인트에서 돌돔 찌낚시를 하게되는데요. B 포인트는 주변 수심이 10~15미터, C 포인트는 주변 수심이 5~7미터로 두군데다 매력 있습니다.

 

본섬 도보 포인트를 다니면서 5~7 미터 권 공략을 많이 해봤기에 더욱 깊은 수심 낚시를 배우기 위해 10미터 이상이 나오는 B 포인트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포인트 도착과 함께 바로 낚시를 시작하는 2명의 동생입니다.

2명은 동생이기 이전에 제 돌돔 찌낚시 스승입니다. 저보다 먼저 해당 장르를 접해서 저에게 많은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기에 시간이 날때마다 따라다니면서 배우고 있습니다.

 

▲돌아간덕 B포인트는 갯바위 가장자리 수심이 14m가 나옵니다.

돌돔찌낚시에서 대부분 3호 찌를 사용하는데요. 10m 이상 수심에 채비를 내리기에는 너무 오래걸립니다. 그래서 저는 3호찌를 포기하고 4호찌를 선택해서 채비를 꾸렸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후배 한명에게 입질이 들어옵니다.

 

▲입질과 동시에 낚시대를 끌고 가버리는 입질!
▲도대체 무엇일까요?

고기 제압하기 이전에 8호 목줄이... 댕강...

"헐"..

 

무식한 놈들이 이곳에 서식하는 듯 합니다. 

근데요. 문제가 누군가 채비를 터트리고나면 돌돔의 입질이 뚝하고 끊깁니다.

물돌이 혹은 먹이활동을 하는 30분~1시간 돌돔의 입질을 받아야하지만 누군가 채비를 터트리면 돌돔들이 놀라서 더이상 입질을 하지 않습니다.

 

낚시 스승이지만 나이로는 제가 선배이기에 별의 별 욕을 다 해버렸습니다. ㅋㅋㅋ

 

약 2시간의 시간이 흘러 통통 흘러가던 조류가 멈추는 타임이 찾아옵니다.

 

▲첫 예신 이후에 견제합니다.
▲가져가라 가져가라~~

이번에는 제대로 후킹되고 고기를 제압합니다.

 

▲갯바위로 올라온 녀석은 돌돔일까요?
▲헐... 호박돔입니다.

돌돔 낚시에서 반갑지 않은 호박돔...

바로 방생해주고 바로 낚시를 이어나갑니다.

 

바로 연이은 입질은 저에게 들어옵니다.

 

첫 예신이 들어오고 본신으로 이어지기전에 정말 오랜시간 기다렸습니다.

 

낚시대를 때리는 탕탕!! 이 시간에 아드레날린이 쭈욱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립니다.

 

입질이 본신으로 이어지고 고기를 당기는데요. 엄청 큰 돌덩이가 낚시대를 눌러버립니다.

돌돔 찌낚시를 시작하고 4짜들을 잡았던 그런 손 맛이 아닙니다.

 

"와... 제발 터지지 말고 올라와라... 제발"

 

갯바위로 올라온 녀석은....

 

▲돌돔 숫놈입니다.
▲와... 제 인생고기 돌돔이 올라와버렸습니다.

갯바위에서 줄자로 가계측을 했을때는 52cm가 나옵니다. 와... 대박입니다. 

해당 장르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돌돔 어복이 제대로 터져버렸습니다.

 

▲제 인생고기 돌돔 5짜! 인증샷 찍어야겠죠?

돌돔을 잡고 더 낚시를 하는데요. 모기의 습격으로... 더이상 낚시 불가! 바로 철수길에 오릅니다.

 

▲애틋한 2명의 낚시 스승...

이날은 청출어람으로 제가 돌돔을 잡고 2명의 스승은 '꽝'!!! ㅋㅋㅋㅋ

 

5짜 돌돔은 어떤 맛일지... 바로 썰어서 2명의 스승님과 먹어보겠습니다.

 

▲보고 또 봐도 멋있습니다.
▲이날 저는 외바늘을 사용하고 미끼는 소라를 사용했는데요.

15호 바늘을 안에까지 삼켜버렸습니다. 케브라 줄이였기에 터지지 않아서 잘 올라왔습니다.

 

▲와... 꼬리 크기도 엄청납니다.
▲제주마스터수산에서는 고기의 신선도를 위해 신경시메를 하고 생선 손질을 해줍니다.
▲골수를 뽑고 사후경직을 최대한 늦춘 후 고기 손질을 해주기에 최상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죽어도 멋있는 돌돔

내가 잡아서 그런가요? ㅋㅋ

 

▲5짜 돌돔의 뽈살 크기가 엄청납니다.
▲특수부위입니다. 돌돔은 특수부위를 먹으려고 먹는거죠~~
▲큰 대형접시에 들어가는 양이 엄청납니다.
▲와~ 대박입니다.

이날 정확한 계측으로는 54cm, 3kg이 나왔습니다.

언제면 또다시 5짜이상 돌돔을 잡을지 모르지만, 제 돌돔찌낚시 인생에서 첫 5짜 돌돔이니 제가 먹어버립니다.

 

돌돔찌낚시를 배운 후 벵에돔 낚시를 다니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첫 예신이 들어오고 본신으로 이어지면서 느끼는 긴장감에 있는 듯 합니다. 또한, 1마리를 잡았을때의 그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주변에서 "벵에돔낚시 안할거냐고" 물어보면 저는 "1마리를 잡아도 일곱줄무늬 돌돔을 잡겠다"고 말하고 다닙니다. 

그만큼... 돌돔낚시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제주에 이제 돌돔낚시 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올해 남은 많은 나날 제주 바다를 찾아서 돌돔 낚시에 대해 더 배워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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