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낚시/아일락 조행기

화끈한 입질의 향연. 마라도 선상낚시 조행기

♡아일락♡ 2019. 2. 2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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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이 되면 육상의 온도가 떨어지듯이 바닷물의 온도도 같이 떨어지게 됩니다. 

저희도 육상의 온도에 따라 움직임이 둔해지듯이 바다에 살고 있는 물고기도 1도~2도 차이에 따라 움직임이 달라지고, 차가워진 수온에 활동성이 없어지게 됩니다.

이럴때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온을 유지하고 있는 곳에서 낚시를 하게되는데요. 제가 살고 있는 우리나라 최남단 제주도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수온을 유지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주도내에서도 최남단에 위치한 가파도, 마라도는 더욱 높은 수온과 조류소통이 좋아 바다낚시꾼의 최고의 장소가 되어줍니다.


제주도내에서도 가파도, 마라도는 제가 많은 나날 찾는 곳입니다. 하지만, 갈때마다 그곳의 조류는 모르겠습니다. 좋은 조건일때나 안좋은 조건일때나 입질이 들어오기도 하고, 안들어오기도 하고... 근데 이런것이 바다낚시 아닐까요?


이번에 대형 참돔을 타겟으로 가파도권 타이라바 낚시를 준비하다가 '조금' 물때라는 특성상 마라도권 선상 흘림낚시로 변경하여 다녀왔습니다. 그럼 조행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때는 2019년 2월 어느 날 아침 9시경...

제주 모슬포 항구에서 낚시전용선을 이용하여 마라도로 출발해봅니다.


▲모슬포는 제주 서남부권에 위치한 큰 항구입니다. 가파도, 마라도를 가려면 이곳을 찾아야합니다.


▲점점 해가 떠오르네요. 오랜만에 바다에서 일출을 바라봅니다.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가파도를 지나쳐갑니다.

가파도 인근에서의 참돔 타이라바를 하고 싶었는데..ㅜ 아쉽습니다. 

조류가 약한 조금 물때에 바람이 강하게 불어 풍을 놓고 하는 타이라바 낚시는 어렵다고 판단되어 흘림낚시로 변경!


▲가파도를 지나 더욱 남쪽으로 약 15분간을 더 가니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에 도착했습니다.


▲1년에 50회 이상 마라도에서의 낚시를 하는데요. 올때마다 이곳은 저에게 설레임을 주는 장소입니다.


▲떠오른 해에게 큰 녀석 한마리가 입질을 해주라며 소원을 빌고 낚시 준비를 해봅니다.


▲2호대 > 5000번 LBD릴 > 4호원줄 > 000찌 > 쿠션고무 > 소형도래 > 4호 목줄 > 11호 바늘

- 도래 바로 아래에 2B 봉돌을 달아 주었습니다.


배에 설치되어 있는 어탐기를 봤을때 수심이 20미터권 이였습니다. 찌를 빼고 낚시를 하면 해당 수심층을 바로 공략할 수 있는데요. 포인트 도착했을당시 조류의 움직임이 거의 없었습니다. 

조류의 움직이 없을때는 찌를 달아주어 속조류를 태워주는게 좋다는게 제 선상낚시 스타일입니다.

만일, 조류가 더욱 강해지면 찌를 떼면되고, 더더더 강해지면 찌가 없는 상태에서 좁쌀봉돌을 더욱 추가하여 낚시를 하는 방법으로 준비를 해봅니다.


▲릴에서 빠지는 원줄이 강하게 풀려나가면 그게 입질이기에 감각만 곤두 세우면 낚시 준비 끝!!!


▲찌도 잘 가라앉고 있습니다.


▲배에서 흘러나가는 크릴새우 밑밥도 잘 나가고 있네요.


먼 곳에 있는 고기들이 새우를 먹기위해 거슬러 올라오겠죠?


낚시를 시작하고 선장님과 같이 출조한 형님은 쉬지않고 입질을 받습니다. 그런데요... 저는 입질이 없네요. 곰곰히 채비를 살펴보니 2명은 찌가 없는 방법으로 낚시를 하고 있는 저는 000찌를 달고 있었습니다.


"찌를 바로 제거할까요?"

아직은 아니라는 판단!

B봉돌을 하나더 달아주고 낚시를 다시 합니다.


역시나! 옆에서 입질을 받는 이유가 있었네요. 조금만 더 수심을 내려주니 바로 입질이 들어옵니다.


▲와. 겨울에 벤자리가 입질을 해주다니 대박입니다.


"벤자리"라는 고기는 생소할 것 입니다.

벤자리가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희귀성에 있습니다. 벤자리는 따뜻한 수온에서 서식하는 아열대성 어종이고, 여름철~초가을까지 주로 잡히고, 군집어종으로 한번 잡히기 시작하면 많은 개체수가 잡히지만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잡히고 마라도, 가파도를 포함한 제주 남쪽 먼바다, 차귀도, 북쪽으로는 절명여, 대관탈, 소관탈도 등 한정적으로 잡히기 때문입니다.


여름철 제주도내 가까운 갯바위에서 밤낚시 중 벤자리를 목격할 수 있으나 가까운 연안에서 잡히는 벤자리는 크기도 크지 않으며, 개체수가 많지 않습니다.


겨울철에는 우리나라에서 마라도 해역에서만 벤자리가 잡히는데요. 이날 이것을 직접 경험하니 정말 신기했습니다.


벤자리는 어떤 생선일까요?

벤자리는 하스돔과에 속한 바닷물고기이며, 영문명칭은 'Grunt'입니다. 그 이유는 무리를 짓거나, 잡으면 민어과 물고기 처럼 부레로 구-구-소리를 낸다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부산을 중심으로 한 남해동부지방에서는 일본명을 따라서 "이사끼"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벤자리는 크기에 따라 이름을 달리 부르는 특이한 어종입니다. 30cm 이하는 아롱이, 40cm가 넘어가면 돗벤자리라고 부릅니다.

또한, 벤자리는 돌돔, 다금바리 등 고급어종처럼 싯가를 책정하지 않습니다. 근데요. 돈이 있더라도 돌돔보다 먹기 어려운 생선이고, 제주도에서 여름철뿐만 아니라 1년 4계절 잡히기도 하지만 횟집에서는 여름철밖에 판매를 하지 않습니다. 다른 계절에 잡히는 벤자리는 그 양이 극히 적어 유통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벤자리가 잡히니 대상어종이였던 벵에돔 생각은 없습니다. 벤자리가 많이 잡히길 바랄 뿐 ㅋㅋ


▲군집성 어종인 '벤자리'가 밑밥에 반응하여 계속되는 입질을 해줍니다.

▲선장님의 환한얼굴 ㅋㅋㅋ

▲넣으면 벤자리. 넣으면 벤자리가 엄청 올라옵니다.

근데요. 사이즈가 작은 녀석들도 많아 작은 녀석들은 바로바로 방생

약 1시간정도 벤자리의 습격이 이어지다가 잠시 입질이 주춤합니다.

그 이후 또다른 입질이 집중!


▲아주 잘빠진 긴꼬리 벵에돔입니다.


벤자리가 잠시 다른 어종에 위협을 느낀걸까요? 벤자리가 입질이 없다가 바로 벵에돔이 입질을 해주고... 계속 이어집니다.


▲이번에도 벵에돔!!!

▲와. 이번에는 좋은 사이즈의 벵에돔이 올라옵니다.


연속된 벵에돔 입질 중 바로 옆에서 낚시하던 선장님에게 큰 입질이 들어옵니다.

이 입질은 벤자리도 아니고 부시리도 아닙니다. 선장님께 들어온 입질은 어떤 녀석일까요?


▲4짜 긴꼬리 벵에돔입니다.

와~ 오랜만에 보는 4짜 긴꼬리 벵에돔입니다. 벵에돔을 아시는 분들은 일반 벵에돔보다 긴꼬리 벵에돔이 귀하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 입니다.

제 지인은... 긴꼬리벵에돔만 먹는다고 합니다.....

▲벵에돔이 계속하여 입질을 해주다가 또다시 잠시 멈칫!


▲왜 입질이 없지... 왜그러지???


▲채비교체!!!

쿠션고무 아래 부분만 끼우고 소형도래에 바로 목줄을 달아줍니다.

위의 사진을 보시면 도래 묶음법이 이상하게 보이실 수 있습니다. 제가 묶는 방법이고 버림줄을 2가닥으로 하는 방법인데요. 다음에 해당 묶음법에 대해 작성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찌를 제거하고 채비를 한 이유는 점점 조류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채비를 교체하고 역시나 바로 입질이 들어옵니다.

입질이 들어오고 손맛이 정말 화끈한데요. 제가 싫어하는... 낚시 장비를 망가뜨리는 녀석입니다.ㅜ


▲부시리입니다.


▲지금 제가 사용하는 찌낚시 장비로 손맛보면서 딱 잡기 좋은 60cm급 부시리입니다.


처음 부시리 입질을 시작으로 약 1시간 넘게 계속해서 부시리만 입질을 해줍니다. 

채비도 여러번 터지고... 손이 얼얼할 정도로 부시리의 찐한 손맛을 보게 되었습니다. 마라도 방어랑 부시리의 맛은 다들 아시죠???

다른 곳 이였다면 부시리를 방생하였을텐대... 마라도 부시리이기에 물칸에 넣어줍니다. ㅋㅋ


넣으면 부시리... 넣으면 부시리... 어쩔 수 없이 더욱 낮은 수심층으로 포인트 이동을 해봅니다.


이동한 포인트에서 바로 입질 시작!


▲낮은 수심층에서 다시 벵에돔 입질이 들어옵니다.


▲배가 위치한 곳에서 채비를 약 50~70m 정도 흘려서 입질을 받아줍니다.

▲와 마라도 선상낚시에서 일반벵에돔이라니. 오랜만이네요. 

매번 긴꼬리벵에돔만 잡히다가 일반벵에돔을 보니 반갑습니다.


조만간 저는 저수온기를 맞이하여 제주본섬 큰 일반벵에돔을 노리고 많은 나날 출조를 할 계획입니다.


새로 옮긴 곳에서 낚시를 하다가 약 1시간 지났을까요?

갑자기 북서풍이 예사롭지않습니다. 더 낚시를 하다가는... 주의보성 날씨에 고생할 수 있습니다.

선장님께서 철수를 물어보자 "잡을만큼 잡았으니 가시죠!!!" 라는 대답을 해드립니다.


▲사진으로는 바다가 여유로워보이시죠?

현장의 상황은 엄청나게 나빠지는 상황이였습니다.


오후 2시 30분경 조기 철수를 하고 잡은 고기를 확인해보니...

▲부시리도 많이 잡았고요.


▲벤자리랑 벵에돔도 몇일동안 아기 밥반찬 주고 우리가족 먹을만큼 잡았습니다.


지금 제 둘째가 태어난지 6개월이 지나 이유식을 시작했는데요. 벤자리랑 벵에돔을 요리할때 간을 하지 않고 살 자체의 고소함을 느끼라고 주고 있습니다. 엄마가 직접 만든 이유식보다 생선 살만 먹어버려서... 집에 항상 생선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와이프님께서 매일같이 낚시를 허락해줘서 너무나 좋네요. ㅋㅋㅋ


최근 제주도의 선상 낚시와 갯바위낚시 모두다 좋은 조황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 수온이 더 떨어지면 더욱 큰 대물 벵에돔 시즌이니 저는 시간이 날때마다 제주의 바다를 찾고 있을 것 입니다.


제주도 선상 흘림낚시 및 타이라바 낚시 문의 : 그렉스호(010-3119-6789)


해당 출조 조행기는 영상으로 작업하여 제주촌놈닷컴 유튜브에 등록해놓았습니다. 영상조행기 즐거운 감상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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