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최근 봤던 '신과함께' 영화의 명대사가 생각나서 해당 대사를 작성하면서 2018년 첫 게시글을 시작해볼까 합니다.

 

"지나간 슬픔에 새로운 눈물을 낭비하지 말자"

 

모두다 2017년 지나간 일에 미련을 가지지 말고 새로운 2018년을 반갑게 맞이하셨으면 합니다.

 

그럼 2018년 첫 게시글을 시작합니다.
제가 태어나고 자라고 지금도 살고 있는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한 제주도. 제주도는 여행자의 땅이기도 하지만 바다낚시꾼에겐 로망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1년 4계절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수온을 유지하고 천혜의 바다 환경을 가지고 있기에 많은 제주도민이 바다낚시를 즐기고 타 지역에서도 많은 낚시꾼들이 제주도를 찾곤 합니다.

 

또한, 11월~2월까지 이어지는 대물 벵에돔, 대물 부시리/방어 철을 맞이하여 추운 날씨에도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바다를 찾곤 합니다. 저도 낚시꾼의 한명으로써 매년 겨울을 기다리곤 하며, 겨울철이 되면 시간이 허락할때마다 제주의 바다를 찾습니다.

 

12월 말 경 저는 제주도에서도 최남단에 위치한 장소로 낚시를 다녀왔습니다. 가을철에 일이 발생하여 약 2달넘게 바다를 찾지 못하다가 오랜만에 찾은 바다에서 어떤일이 있었을까요?

 

그럼 조행기 속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 위치한 사계항에서 '가파도, 마라도' 전문 출조선인 '일승호'를 타고 바다낚시를 떠나봅니다.

▲매서운 북서계절풍이 불어오는 겨울이지만 이날은 바람한 점 없고 파도도 없는 이상적인 날씨였습니다.

 

▲제주도내 바다낚시 포인트 중 가장 좋아하는 가파도입니다. 사계항에서 가파도까지는 일승호를 타고 멀지 않게 도착합니다. 하지만, 마라도는 약 10km 이상 더 남쪽으로 가야 만날 수 있습니다.

 

포구를 빠져나와 약 15~20분 후에 마라도에 도착합니다.

 

▲갯바위 포인트에 낚시꾼분들이 하선합니다.

갯바위 꾼 분들이 하선하고 저는 다른 포인트로 이동합니다.

 

▲마라도 살레덕 방파제에 무슨 공사인지는 모르지만 큰 크레인이 위치해 있습니다.

나중에 철수할때 봤더니 넓은여와 본섬 사이에 테트라포드로 연결해놨더군요.

 

▲제가 낚시를 진행하는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이날 저는 갯바위 낚시가 아닌 마라도 인근에서 선상낚시를 즐기려고 바다를 찾았습니다. 너무 오랬동안 바다를 찾지 못한 탓(?)인지 손맛을 꼭 보고 싶었습니다. 이런 핑계로 선상낚시를 하고자 하였습니다.

 

▲겨울 방어철이기에 마라도 인근에 많은 어선들이 위치해 있습니다.

 

오랜만에 바다를 찾아서 어떻게 채비를 해야할지... 고민스럽네요. 일단 채비를 꾸려볼까요?

 

▲제가 좋아하는 선상 전용채비입니다.

3.5호 원줄 > 쿠션고무 > 도래 > 4호 목줄 > 11호 바늘

 

조류가 약하면 00찌 혹은 000찌를 달아주고, 조류가 살아나기 시작하면 역삼각형 쿠션고무를 끼워주고, 조류가 더욱 강해지면 일자형 쿠션고무로 변경한 후 봉돌을 달아줍니다. 만일, 조류가 아예 흘러가지 않는다면 어탐기에 나오는 포인트 수심을 고려하여 반유동 채비로 변경해줍니다.

 

이날의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저는 2호대로 낚시를 시작한 줄 알았습니다. 2호대를 들고 낚시를 하다가 감당안되는 입질들이 들어온다면 더 강한 낚시를 사용해서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요. 낚시를 거의 끝나갈때쯤... 하루종일 1호 낚시대를 들고 낚시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슨 정신으로 낚시대 확인을 제대로 안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네요.

 

위의 채비로 첫 미끼를 흘려줍니다. 선상낚시에서는 스플에 200미터 정도의 원줄이 감겨있는게 좋습니다. 배위에서 크릴을 조류에 맞춰 지속적으로 흘리기에 입질 지점이 어디인지 정확히 모르고, 조류가 강할때는 대부분 100미터 이상에서 입질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기에 원줄이 많이 감겨 있어야 좋습니다.

 

첫 채비를 흘리고 조류가 미약하지만 천천히 채비가 흘러갑니다. 약 50미터이상 흘러가는 지점에서 원줄이 풀리는 속도가 다릅니다. 첫 미끼에 첫 입질은 무엇일까요?

 

▲작은 사이즈의 벵에돔이 한마리 올라옵니다. 내가 원하는건 최소 30cm 이상입니다. 그 이하는 바로바로 방생!

이 이후에도 25~30cm의 긴꼬리 벵에돔이 많이 올라왔지만 사진 찍는 시간도 아까워서 바로바로 방생하였습니다.

 

두번째 채비 흘림. 똑같은 지점에서 입질이 들어옵니다. 이번녀석은 힘 좀 쓰네요. 두번째 녀석은 35cm의 긴꼬리 벵에돔입니다.

그리고 더욱 조류가 살아나는 시점에 이상한 쪼르륵 하는 입질이 들어옵니다. 바로 낚시대를 세우지 않고 뒷줄을 조금 당겨봅니다. 그러더니 강하게 원줄을 가지고 가는 입질이 들어옵니다.

 

힘을 쓰는게 '독가시치'인가?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물속 녀석의 움직임입니다.

독가시치라고 생각하는 찰나에... 물위로 떠오른 녀석은 40cm가 넘어가는 일반 벵에돔입니다. 겨울철이라서 살이 아주 통통하게 올랐습니다.

 

▲잠깐 사이 3번의 흘림에 제가 원하는 사이즈 2녀석이 올라옵니다.

 

요즘 제 딸내미가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이거머야~~~~"

지금 이 상황이 "이거머야~~~" 상황과 마찬가지 입니다. 오랜만에 찾은 바다에서 제대로 낚시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감각에 벵에돔이 알아서 물어주는 상황..

"이거 머야~~~"

 

근데요. 잠깐의 기쁨도 잠시 마라도의 조류는 진짜 모르겠습니다. 급하게 살아났던 조류가 뚝하고 멈춰버립니다. 채비를 흘려도 어랭이의 입질만 들어올 뿐 벵에돔의 얼굴이 잠시동안 보이지 않습니다. 이럴때 가장 힘들게 하는건... 고기의 입질이 아니라 '배고픔'입니다.

 

선장님께 말씀드려서 마라도의 대표 메뉴를 배달시킵니다.

 

▲마라도 톳짜장면입니다.

마라도 식당에 전화해서 짜장면을 주문하고 식당직원분이 방파제로 짜장면을 가져다 주면 마라도 방파제에서 짜장면을 건네받고 배 위에서 잠시나마 굶주린 배를 채워줍니다.

많은 분들이 가만히 서서 머하는거야~ 라고 말할 수 있지만 낚시는 체력소모가 많은 레져 중 하나입니다. 쉬지 않고 미끼를 끼우고 흘리고 머리속에서는 바다 상황에 맞게 채비 생각을 해야하고 몸과 머리속 모두다 녹초가 되는 레져입니다.

 

짜장면으로 굶주린 배를 채우고 다시 낚시를 이어가지만 조류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때, 선장님께서 한번 반유동 낚시를 해보라고 저에게 조언을 해줍니다.

 

1.5호찌 > 1.5호 순간수중 > 5호 목줄, 수심 8미터에 맞춰서 반유동 낚시로 채비를 교체합니다.

그리고 채비를 담근 후 배 주변을 맴돌던 찌가 순식간에 물속으로 수직하강합니다.

 

챔질 후 처음 낚시대를 타고 전해지는 기분은 크지 않은 녀석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요. 채비를 회수하면 회수 할 수록 낚시대를 타고 전해지는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한번씩 힘을 쓸때마다 초릿대는 바닷물 속으로 들어가고요. 잠깐의 실랑이끝에 올라온 녀석은 무엇일까요?

 

▲오랜만에 만나는 4짜 긴꼬리 벵에돔입니다. 4짜이상의 일반 벵에돔은 올해 많이 잡습니다. 하지만, 4짜 이상의 긴꼬리 벵에돔은 10년이 넘은 제주도에서의 낚시인생에서도 손에 꼽을만 합니다.

너무나 기분이 좋습니다. 마치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 처럼 말입니다.

▲반유동 채비로 변경하고 바로 받아낸 첫 입질이 4짜 긴꼬리 벵에돔입니다. 그리고 다시 채비를 담그려니... 조류가 말도 안되게 강하게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다시 원래의 채비로 변경하고 좁쌀봉돌로 채비무게를 맞추면서 수심층을 공략해나갑니다.

 

▲이젠 잠시 모든걸 잊고 낚시에만 집중해야하는 해질녘 피크타임입니다. 30분~1시간정도의 짧은 시간 중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 하루의 조과가 결정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1시간동안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순간순간 조류에 맞춰 채비 교체도 빛보다 빠르게 이루어지고요. 그 결과 어떻게 되었을까요?

▲오랜만에 만난 긴꼬리 벵에돔 인증샷!

 

▲낮시간대에 열심히 해도 몇마리 잡지 못했지만, 해질녘 타임에 갑자기 쏟아진 입질로 원하는 만큼의 벵에돔 손맛을 보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바다에서 오늘도 감사한 선물을 받고 가네요.

 

이날 갯바위에 내리신 분들의 내용을 철수하면서 듣게 되었습니다. 그 내용을 잠시나마 글로 작성합니다.

마라도(높은여, 쌍여) : 낮 시간대에는 벵에돔 입질이 없었지만, 해질녘에 3호목줄이 감당안되는 입질이 많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모두다 채비가 터져서 올리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몇일 후 마라도 높은여에 유명 바다낚시인 분이 내리셔서 5짜 벵에돔을 잡았다고 합니다.

가파도(넙개) : 원줄을 쉬지 않고 시원하게 가져가는 벵에돔 입질이 쉬지않고 있었지만, 사이즈가 크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또한, 몇일 전 마라도 인근 선상낚시에서 4짜 이상의 벵에돔과 벤자리까지 많은 마리수 조황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제 2018년 1월이 찾아왔습니다. 제대로 된 대물 시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1월~2월 시간이 날때마다 쉬지 않고 바다를 찾을 계획입니다. 그곳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더욱 재밌는 조행기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제주 가파도/마라도 갯바위(당일출조/당일철수) 및 선상흘림낚시 문의 : 일승호(010-4103-4778)

2018.01.02 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