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낚시/아일락 조행기

마라도에서의 가을 벵에돔 낚시 조행기

♡아일락♡ 2017. 9. 2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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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다가워짐에 따라 제주에서 말하는 일명 '갱거리'=국거리 는 전날 선상흘림낚시를 통해 벤자리를 많이 잡아놓았습니다. 많이 잡힐줄 몰랐던 벤자리가 많이 잡힘에 따라 추석 상차림에 대한 걱정은 덜었습니다.

전날은 낚시를 취미가 아닌 꼭 잡아야한다는 사명감으로 했다면 이날은 그저 취미로 갯바위에 서있고 싶었습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 집에 있는다면 왠지 모르는 바다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에 낚시 짐을 챙겨들고 집을 나서봅니다.

 

▲오랜만에 갯바위 장비 모두를 챙겨들고 집을 나섭니다.

 

이번출조는 어디로 갈까요?

이번도 지난 출조와 마찬가지로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마라도 인근 해역에서의 선상낚시가 아니라 갯바위 포인트에 내려서 찌낚시를 즐기기로 합니다.

 

제가 이번에 찾은 마라도 포인트는 '넓은여' 포인트입니다. 넓은여 포인트는 나중에도 설명을 하겠지만 넓은 갯바위 지형으로 낚시하기에 정말 편합니다.

▲넓은여 포인트에서 바라본 높은여, 목잘린여, 쌍여의 모습입니다. 모든 포인트에 낚시꾼들이 낚시를 즐기고 있습니다.

 

▲포인트 오른쪽으로는 마라도 선착장인 살레덕 입니다. 살레덕 방파제앞 작은 살레덕 포인트는 유명 낚시 포인트였는데요. 올해 겨울 방파제 확장공사로 테트라포트를 추가하여 살레덕 포인트에서 낚시하기가 힘들어졌습니다.

 

그 이유는 테트라포트 때문에 조류에 채비를 태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바로 뒤로는 마라도 본섬의 모습입니다.

 

▲정면에 한라산을 바라보면서 낚시를 시작해봅니다.

 

▲먼저 채비를 꾸려야겠죠?

▲낮 시간대임을 고려하여 채비를 꾸립니다.

 

- 1.5호대 > 2500 LBD릴 > 2.25호 원줄 > 000찌 > 쿠션고무 > 도래 > 1.75호 목줄 > 벵에돔 6호 바늘, 목줄 2미터

 

원래 꾸린 채비는 위 사진의 채비가 아니였습니다. 처음에 G5 찌를 선택하여 낚시를 하였으나, 별다른 입질이 없었고, 그 다음 2B 반유동 낚시도 해보고 여러번의 채비 교체를 하다가 조류가 살아남에 따라 000찌로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넓은 포인트는 왼쪽 방향인 쌍여로 조류가 흘러갈때보다 오른쪽 아래로 조류가 내려가줄때 좋습니다. 하지만, 이날은 조류가 물때에 맞게 바뀌지 않고 계속 왼쪽 방향으로만 흘러가버립니다. 그렇다고 강한 조류도 아니고요.

 

▲이날 저와 낚시를 같이 하신 분입니다. 가파도/마라도 출조를 나오면서 자주 마주쳤지만 이날 처음으로 같은 포인트에 내려서 낚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채비에 대한 정보 교환도 하면서 재밌게 낚시를 하였습니다.

 

▲흐렸던 날씨가 갑자기 한여름의 날씨로 바뀌어버립니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니 등이 따갑습니다. 출조할때 비가 내리는 상황에 낚시복을 챙겨입으신 분들은 더위에 고생했을 것 입니다.

저는... 그냥 비따위는 맞을 각오를 하고 얇게 입고 와서 다행입니다.

 

구름이 걷히고 햇빛이 비취고 왼쪽으로 흘러가던 조류가 주춤합니다. 이제 물돌이 타임이 되는 듯 합니다.

이럴때는 꼭 입질이 들어와줍니다.

 

원줄을 강하게 가져가던 입질! 처음에 고기가 발앞으로 강하게 차고 들어와서 벵에돔인 줄 알았습니다.

 

▲이건 머야? 처음보는 고기입니다. 힘이 얼마나 좋은지... 먼지 모르는 고기는 바로 방생조치!

 

▲더운 날씨에 저는 뒤에서 잠시 쉬면서 주변 풍경을 둘러봅니다. 아직 해질녘 타임까지 많은 시간이 남았기에 체력 비축 작전입니다.

 

같이 낚시를 하시던 분의 낚시대가 갑자기 휘어집니다.

 

▲아따 좋네요. 제발 벵에돔이길!

 

이날 발앞에 엄청난 벵에돔 무리가 수면까지 피어올라 먹이활동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저희 채비에는 잘 입질을 해주지 않는 상황이...

 

▲큰 벵에돔인줄 알았던 녀석의 정체는??? 비밀~~~

▲오후 4시 30분경이 되면 마라도에서 마지막배가 떠납니다. 이때부터는 마라도 자체가 조용해집니다. 그리고 요즘 해가 6시 30분정도면 모두다 지기에 이때부터 긴장을 해야하는 타임입니다.

 

저는 2호대 > 3.5호 원줄 > 0찌 > 3호 목줄 > 긴꼬리 벵에돔바늘 8호를 셋팅합니다. 원래 저는 마라도에서 해질녘 타임이 되면 4호 혹은 5호 목줄을 사용하는데요. 이날따라... 왜 ! 3호 목줄을 선택했는지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3호 목줄이면 괜찮다고 생각했던 저에게... 엄청난 입질이 한방 들어옵니다.

 

낚시대를 세우고 릴을 한번 감아보지도 못하고 3호 목줄이 힘없이 터져버리는 상황... 소리를 지르고 제 자신을 탓해봅니다.

마라도에 왔으면 마라도에 대한 예의를 차려야 했는데... 낚시에 대한 제 자만이 3호 목줄을 선택했고 힘없이 터져버린 상황. 정말 제 자신이 밉습니다.

 

철수 시간은 7시 20분입니다. 마지막 정리를 위해서는 7시 10분까지 낚시가 가능합니다. 6시 30분경 첫 입질에 힘없이 터져버리고 그 이후 2번의 입질을 더 받았는데요. 첫 입질처럼 큰 녀석은 아닙니다.

 

▲4짜이상은 되지 않지만 그래도 벤자리와 벵에돔 얼굴을 보긴 봤습니다.

 

제가 낚시를 한 넓은여 포인트는 마라도 꾼들이 좋아하는 포인트는 아닙니다. 그 이유는 조류가 좋지 못한 부분도 있을 것이고, 다른 포인트에 비해 조과가 떨어진다는 이유도 있을 것 입니다. 하지만, 이날 저도 고기를 잡았고, 저와 같이 낚시를 하신분도 해질녘에 벤자리와 4짜가 됨직한 벵에돔도 잡아냈습니다.

낮시간대에 사진을 찍진 않았지만 25~30cm의 벵에돔은 무수히 잡았고요. 하지만, 그런 녀석들을 타겟으로 온게 아니기에 모두다 방생!

 

넓은여 포인트에 약 1년만에 내려서 낚시를 해봤는데요. 저는 넓은여포인트에 또다시 빠져버렸습니다. 갯바위에서 물속 지형을 보면 해질녘에 고기가 들어오게끔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한 그 지점에 채비가 안착되자 3호 목줄이 맥아리없이 터져버리고... 조만간 저는 다시 복수전을 준비하면서 지금 가지고 있는 3호 목줄을 던져버렸습니다. 낮에는 2호 목줄을 쓰고 해질녘이 되면 4호 5호를 그냥 쓰려고요. 3호 목줄을 가지고 있으니 채비 선택에 더욱 고민만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2일동안 마라도에서 낚시를 해 본 결과, 아직 수온이 높긴 하지만 고기의 입질이 들어오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낮시간대에는 아직 잡어가 많지만 잡어가 빠지는 해질녘에는 감당하지 못하는 한방이 있기에 가파도/마라도를 찾는 분들께서는 장비를 튼튼히 점검하시고 가시기를 바라면서 이만 게시글을 줄입니다. 이번주 주말부터 약 10일간 연휴이니 저도 많은 나날 바다를 찾고 있을 것 입니다. 그중에는 가파도/마라도가 1순위 포인트가 되겠죠? 저를 보시게되면 반갑게 인사부탁드립니다.^^

제주 가파도/마라도 갯바위(당일출조/당일철수) 및 선상흘림낚시 문의 : 일승호(010-4103-4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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