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제주도에서 가장 귀한 대접을 받는 벤자리 라는 생선을 아시나요?

벤자리는 일반인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생선이고, 제주도민도 일부만 알고 있으며, 타지역의 분들은 아주 생소할 것 입니다.

 

▲여름철 제주도에서 가장 귀한 대접을 받는 벤자리 입니다. 벤자리는 제주도 어르신들의 말에 의하면 "사돈에게만 주는 생선"이라며, 으뜸으로 쳤습니다.

 

그렇다면 왜! 벤자리라는 귀한 고기를 잘 모르고 있을까요?

 

벤자리가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희귀성에 있습니다. 벤자리는 따뜻한 수온에서 서식하는 아열대성 어종이고, 여름철~초가을까지 주로 잡히고, 군집어종으로 한번 잡히기 시작하면 많은 개체수가 잡히지만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잡히고 마라도, 가파도를 포함한 제주 남쪽 먼바다, 차귀도, 북쪽으로는 절명여, 대관탈, 소관탈도 등 한정적으로 잡히기 때문입니다.

여름철 제주도내 가까운 갯바위에서 밤낚시 중 벤자리를 목격할 수 있으나 가까운 연안에서 잡히는 벤자리는 크기도 크지 않으며, 개체수가 많지 않습니다.

 

 

벤자리는 어떤 생선일까요?

 

벤자리는 하스돔과에 속한 바닷물고기이며, 영문명칭은 'Grunt'입니다. 그 이유는 무리를 짓거나, 잡으면 민어과 물고기 처럼 부레로 구-구-소리를 낸다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부산을 중심으로 한 남해동부지방에서는 일본명을 따라서 "이사끼"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벤자리는 크기에 따라 이름을 달리 부르는 특이한 어종입니다. 30cm 이하는 아롱이, 40cm가 넘어가면 돗벤자리라고 부릅니다.

 

▲낚시도중 잡힌 작은 크기의 벤자리입니다. 줄이 선명한 부분을 보실 수 있으며, 30cm 이하의 벤자리는 "아롱이"라고 부릅니다.

 

▲낚시도중 잡힌 벤자리입니다. 40cm가 넘지 않기에 그냥 벤자리라고 부릅니다.

 

▲위의 사진의 벤자리는 40cm가 넘는 것으로 돗벤자리라고 부릅니다.

사실, 위의 사진의 벤자리는 50cm가 넘어가고 무게는 2kg이 넘는 녀석입니다. 벤자리의 크기가 50cm가 넘어가는 대형급 벤자리의 경우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도 드시지 못하는 아주 귀한 어종입니다.

※ 횟집을 찾아갔다가 너무 큰 벤자리의 모습을 보고 사장님께 부탁한 후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여름철 제주도에서 벤자리는 어떤 취급을 받을까요?

 

벤자리의 산란기는 6~8월이며, 이때 먹는 벤자리의 맛은 최고입니다.

 

 

▲제주도내 수산시장 혹은 횟집에서 여름철 벤자리를 판매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벤자리는 돌돔, 다금바리 등 고급어종처럼 싯가를 책정하지 않습니다. 근데요. 돈이 있더라도 돌돔보다 먹기 어려운 생선이고, 제주도에서 여름철뿐만 아니라 1년 4계절 잡히기도 하지만 횟집에서는 여름철밖에 판매를 하지 않는다. 다른 계절에 잡히는 벤자리는 그 양이 극히 적어 유통될 수 없을 것 입니다.

 

▲벵에돔은 아무계절에나 먹어도 맛있고, 귀한 어종입니다. 근데요. 여름철 벤자리를 이길수는 없습니다. 수산시장의 수족관에서 벤자리를 본다면 저는 어김없이 벤자리를 썰어달라고 할 것 입니다.

 

여름철 우리가 알고 있는 돔(참돔, 감성돔, 돌돔, 벵에돔)이 아니지만 돔취급을 받는 고기가 제주도산 벤자리입니다.

 

제주도의 유명한 특산물인 "옥돔"을 알고 계시죠???

옥돔의 제철은 겨울입니다. 여름철 옥돔의 맛은 다른 계절보다 덜합니다. 그렇기에 제주도의 어르신들은 여름철 미역국에 옥돔대신 벤자리를 넣고 먹었습니다.

또한, 일부 사람들은 벤자리의 회도 정말 맛있지만 매운탕, 맑은탕, 미역국 등 벤자리를 재료로 한 국물음식을 으뜸으로 치기도 합니다.

 

▲여름철 낚시도중 입질을 받았을 때 그 어떤 어종보다 기분 좋은 것이 벤자리입니다.

앗. 그리고 벤자리는 어린아기의 이유식으로 으뜸입니다. 제 딸내미가 지금 14개월인데요. 아기의 이유식에 벤자리 살을 넣어서 같이 주고 있습니다. 지금철 먹는 벤자리 살의 고소함은 다른 어종과 견줄수가 없고 아기가 정말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모르는 어종. 제주도의 여름철 귀한 대접을 받는 어종 벤자리에 대해 알아보시니 어떠신가요?

벤자리는 여름철 제주도를 찾았을 때 기회가 된다면 꼭 먹어볼만한 생선입니다. 하지만, 벤자리를 취급하는 곳이 극히 한정되어 있기에 쉽게 만날 수 없다는 부분을 알려드리면서 이만 게시글을 줄입니다.

2016. 7. 13. 11:10
  1. 규원아빠 2016.07.14 15:23

    돗벤자리 20마리 정도 잡아오고 싶네요

  2. 박정헌 2016.08.03 10:55

    전 집이 대정읍인데 배타고 형제섬 들어가면 벤자리는 다 방생하고 긴꼬리만 챙겼었는데 벤자리도 챙겨야하는거였군요.

  3. 대전코더 2016.12.15 20:10

    2~3년전 대마도가서 벤자리 낚시하고 썰어먹은 후 그 맛을 아직도 잊지못합니다. ㅠ 정말
    매번 광어, 우럭, 송어 등만 먹다가 벤자리를 처음 먹어본 후 이게 정녕 회맛인가라는 충격을 받았어요.
    정말 다시 먹고 싶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