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이 지나고 3월달이 된 후 제주도의 날씨는 하루하루 다릅니다. 어느날은 봄기운이 완연하고 어느날은 겨울처럼 매섭고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변덕스러운 날씨로 인해 바다낚시천국 제주도의 바다낚시 조황은 처참합니다. 중간중간 대물이 잡혔다는 소식이 들리기는 하지만 다른 계절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란 조황입니다.
낚시꾼이라면 겨울철 바다낚시의 내용에 대해 알고 있지만, 제주도 바다낚시를 꿈꾸고 찾는 분들이라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할 것 입니다.
언제나처럼 3월달에도 저는 시간이 허락할때마다 바다를 찾고 있습니다. 최근 도보포인트를 많이 찾았는데요. 그곳에서 대상어를 만나지 못하자 가까운 부속섬으로 발길을 돌려보았습니다.
그럼 그 현장으로 초대합니다.
때는 3월 어느 날씨 좋은날 점심무렵....
제가 다녀온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제주도 서귀포시 보목동 앞바다에 위치한 섶섬이라는 곳 입니다. 섶섬은 수심이 깊은 포인트가 산재하고, 대물 벵에돔, 참돔, 부시리 등 다양한 어종이 잡히는 장소입니다. 바다 여건이 맞아떨어졌을때는 엄청난 손맛을 전해주기도 하지만... 일부 제주도 낚시꾼들은 섶섬을 "섭섭한 섬" 이라고 부리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복불복 조황이 잘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도보포인트보다 부속섬의 경우 확률이 조금이라도 더 좋기에 섶섬을 택하고 출조를 하게 되었습니다.
▲ 유어선을 타고 바로 보목포구를 빠져나갑니다.
▲ 생활낚시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곳. 보목포구.
이곳에서 생활낚시를 하다보면 말도 안되는 대물을 만나기도 합니다. 대형 벵에돔, 광어 등 큰 녀석들이 가끔씩 입질을 해주기도 하며, 여름철 이곳은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최고의 무늬오징어, 한치 포인트가 되기도 하는 곳 입니다. 만일, 올 여름 무늬오징어, 한치의 입질을 받고 싶다면 보목포구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 아직은 살짝 차가운 바람이 부는 3월, 구름때문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한라산의 눈이 아직도 녹지 않았습니다.
▲ 원래는 지귀도를 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연중 엄청난 낚시꾼들이 찾는 곳으로 포인트 전쟁을 치뤄야합니다.
어느순간 조과보다는 편한 낚시를 추구하고 있기에 지귀도를 찾은지도 오래되었습니다.
▲ 포구를 빠져나와 5분~10분이면 도착하는 곳 섶섬.
▲ 강한 동풍으로 인해 동모 포인트에서도 북쪽에만 낚시꾼들이 위치해 있습니다.
▲ 섶섬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포인트는 위의 사진 장소입니다. 동모 코너포인트!
이곳은 썰물에서 들물로 돌아서는 타임부터 초들물에 엄청난 입질을 해주는 곳 입니다.
▲ 날씨는 좋지만 조금 강한 바람으로 인해 낚시를 할 장소를 정하는게 힘이 드네요. 섶섬 한바퀴를 돌면서 낚시 가능한 곳을 찾아봅니다.
▲ 편하게 낚시를 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 포인트에 내립니다.
▲ 섶섬 서남쪽 넓은덕 옆에 위치한 이곳의 정확한 포인트명칭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몇번 내렸던 경험 상 홈통에 대상어들이 들어오는 곳으로 좋은 손맛을 전해주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포인트에 내려 바로 채비를 준비해봅니다.
낚시대 : 아피스 블랙센스 1-530
릴 : 시마노 데스피나 2500LBD
원줄 : 선라인 테크니션(세미플로팅) 2호
어신찌 : G2 살루부레찌
수중찌 : G2 J쿠션
목줄 : 다이와 그레이트 커스텀 1.75호
목줄 중간에 G5 봉돌
바늘 : 벵에돔 전용바늘 6호
이곳 포인트의 평균 수심은 15m입니다. 곳곳에 큰 수중여가 위치해 있어서 밑걸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먼곳으로 장타를 치면 빠른 조류를 공략할 수 있고, 홈통 부근을 공략하면 홈통으로 들어오는 대상어를 공략할 수 있습니다.
포인트에 내린 날 바람으로 인해 원줄이 날리는 상황이였습니다. 가끔씩 큰 너울로 인해 낚시하기에 불편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제주도의 바다는 이런날이 다수이기에 문제되지 않습니다.
첫 미끼를 끼우고 반탄류가 끝나는 지점을 공략지점으로 설정해서 낚시를 시작합니다. 첫 캐스팅 후 천천히 채비가 내려갑니다. 반탄류가 끝나는 지점에서 찌가 스물스물 잠깁니다.
챔질!
▲ 작은 아가야 볼락이 올라옵니다. 바로 방생!
▲ 이날 낚시는 친구들과 같이 바다를 찾았습니다. 저희는 오랜기간동안 손맛을 보지 못해 요즘 손맛에 굶주리고 있습니다.
▲ 훈조사야~~ 한마리 걸어봐라~~
▲ 봉조사야~~ 한마리 잡아주라~~
해질녘 타임이 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습니다. 천천히 낚시를 이어가면서 한번 더 입질이 들어옵니다.
▲ 에잇! 어랭이구나...
또한번의 입질!
▲ 이건머지? 방생한 녀석이 또다시 물고 올라온 듯... 어랭이들의 습격이 이어집니다.
계속해서 낚시를 이어가지만 잡어의 입질은 있지만, 대상어의 입질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바람은 점점 쎄지고, 너울까지 있어서 낚시하기에 정말 불편하기도 하고요.
▲ 말조사와 훈조사는 황개창 포인트 근처까지 이동해서 낚시를 이어나갑니다.
▲ 봉조사와 저도 처음 낚시를 한 장소 반대쪽으로 넘어와서 낚시를 해나갑니다.
홈통을 철저히 노리던 와중에 원줄을 주르르륵 가져가는 입질이 들어옵니다. 하지만...
▲ 자리돔이네요...
자리돔이 있으면 벵에돔이 있다는 말...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날은 자리돔이 수면까지 부상하는게 아니고 수면 아래 깊숙한 곳에서 입질을 해주는 상황입니다. 벵에돔의 입질은 한번도 없고요.
▲ 점점 해질녘이 되어가는 피크타임이 찾아옵니다.
근데요...
저희는 철수길에 오릅니다. 그 이유는 계속해서 낚시를 해도 별 다른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때문이였습니다. 요즘 제주도 바다의 수온이 너무나 많이 떨어진게 원인이고... 이날 꽝낚시의 핑계로 말해봅니다....ㅜㅜㅜㅜ
▲ 철수하면서 낚시를 한 장소의 사진을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철수 후 이틀이 지났을까요? 저는 지금철 반드시 고기의 손맛을 보고 싶다는 일념하에 또다시 바다를 찾게 됩니다.
제가 찾은 곳은 어디이고, 어떤 결과가 있었을까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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