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낚시]추위에 떨어야 했던 제주 바다낚시 조행기-지귀도 덤장포인트
안녕하십니까??? '제주촌놈닷컴'의 '아일락' 입니다.^^
개인적인 일정으로 바쁜 주말을 보내고 다시 월요일이 찾아왔습니다. 아일락도 누군가와 마찬가지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기에 월요일은... 그 있잖아요~ 답답함(?) 왠지 모르게 소주한잔 딱! 하고 먹으면 잠을 잘 청할 수 있는 그런 기분이요.
제 개인적인 내용은 각설하고 오랜만에 제주도 바다의 갯바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겨울을 지나 제주도에는 봄이 벌써 찾아왔습니다.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하지만 낮 기온은 따스한 햇빛 아래서 따뜻하다는 기분을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느끼는 것과 달리 바다의 날씨는 이제야 겨울이 찾아옵니다. 많은 분들은 모르는 "영등철" 이라는 기간이 다가왔습니다.
'영등철'이란... 하늘에서 '바람'을 관장하는 '영등 할머니'가 음력 2월 1일부터 한달간 육지로 내려오는 시기이며, '바람'을 관장하기에 한달간 매서운 바람이 불며, 바다의 수온이 최하로 떨어지는 시기입니다.
※ 바다의 경우 '바람'이 낚시 및 어업에 미치는 영향이 약 90% 이상이기에 이 시기에 '영등 할머니'께 풍어제도 지내며, 영등굿 등 바다에 대해 1년동안의 무사 안녕 및 만선을 기원하는 '굿'을 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 '꽃샘추위'도 찾아오며, 봄과 겨울의 중간 경계인 환절기 이기에 감기에도 많이 노출됩니다.
때는 어느 영등철이 시작된 비가 내리는 오전 8시경....
제가 다녀온 제주도 낚시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 배를 이용해 손맛을 보기위해 포인트로 향합니다.
이날 제가 찾은 포인트는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하고 제주도의 벵에돔 명 포인트 중 한 곳인 '지귀도' 라는 곳 입니다.
예전에는 낚시점의 보트를 이용하여 '여치기낚시' 라는 것을 즐기곤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낚시 보트를 이용하여 진입하는 것이 금지된 상황에서 유어선을 이용하여 한정된 포인트밖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유어선은 보트에 비해 크기도 크며 배를 잠시 포인트에 댈 수 있는 곳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전에 보트를 이용해 내렸던 포인트에는 내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귀도의 대부분의 포인트는 명 포인트이며, 많은 벵에돔 자원을 가지고 있는 곳 이기에 손맛을 보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 입니다.
제가 지귀도로 떠나기 전날 지귀도에서 많은 대형급의 벵에돔이 나왔다는 말을 듣고 이곳을 포인트로 정한 이유도 있습니다.
▲ 보목포구에서 유어선을 탄 후 지귀도로 향하는 중 보목마을을 사진에 담아봅니다.
당장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날씨.. 그래도 한번의 손맛을 위해 떠나봅니다.
▲ 왼쪽에 섶섬이 보이네요. 이날 섶섬을 가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날은 7물이라는 사리물때였으며 만조 수위가 +300 이였습니다. +300이라는 수위는 모든 포인트가 끝 들물에 물에 잠겨버립니다. 어쩔 수 없이 섶섬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 지귀도가 이제는 눈에 들어옵니다. 아주 오래전 저에게 잊을 수 없는 물고기와 손맛을 전해주었던 장소...
오랜만에 찾습니다.
▲ 지귀도는 언제 찾아도 왠지 모르는 설레임을 전해주는 곳 입니다.
지귀도에 거의 다 도착했을무렵... 제 두눈을 의심케한 모습...ㅜㅜㅜㅜㅜㅜ
▲ 우리가 내리려고 했던 덤장 포인트에 이미 다른 낚시꾼들이 서 있네요.ㅜ 알고보니 저희보다 일찍 포인트에 도착하신 분들 이였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저희는....
배를 댈 수 있는 곳이 있는지~ 지귀도 한바퀴를 돌아봅니다.
▲ 지귀도에 있는 등대입니다. 등대 앞쪽은 벵에돔 낚시 보다는 무늬오징어, 농어루어낚시를 하기에 더없이 좋습니다.
지금 시기 대물급 농어 및 넙치 농어가 잡히는 곳이며, 여름철 수많은 무늬오징어가 입질을 하는 장소입니다. 만일, 지귀도로 낚시를 오시는 경우 찌낚시 장비 외에 에깅장비 혹은 루어장비를 같이 챙겨오시면 2가지 재미를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걸어서 대부분의 포인트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등대 포인트를 지나 동쪽에 위치한 포인트 쪽을 둘러보려고 하니...
▲ 만조가 거의 된 상황과 동풍으로 인해 높은 너울이 갯바위를 덮치는 상황이였습니다.
▲ 동쪽에 위치한 곳은 안전때문이라도 과감히 포기합니다.
▲ 봉조사~~~ 어디로 내릴까???
동쪽포인트에 내릴 수 없는 상황으로 다시 덤장쪽으로 이동하면서 선장님께서 덤장에 내리신 분께 전화를 걸어주십니다. 낮은 덤장말고, 큰 덤장 포인트에 내리신 분께 양해를 구해주셨습니다.
그러하여 저희는 큰 덤장 포인트에 내려서 낚시를 할 수 있었습니다.
▲ 큰덤장 포인트 오른쪽의 모습입니다. 위의 장소는 간조시에 큰덤장에서 걸어서 저 먼곳까지 진입할 수 있습니다.
▲ 배에서 보았던 사람들 입니다. 작은 덤장 포인트에 내려서 간조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네요.
만조가 가까워진 시점에 낚시는 불가상태입니다. 간조가 진행되면 다시 낚시를 하시겠죠??
▲ 저희가 내린 큰 덤장 포인트도 만조가 가까워짐에 따라 포인트에 내려도 바로 낚시를 할 수 없었습니다. 만조가 지나 썰물이 진행되어야 앞쪽의 갯바위에서 낚시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약 1시간정도 서로 이런저런 담소도 나누게 되었습니다. 당장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은 날씨... 정말 가는날이 장날이였습니다.
그나마 다행이것은 바람이 불지 않고, 파도가 심하지 않았다는 것 이였습니다.
1시간정도 지난 후 썰물이 진행되는 시점에 바로 저는 낚시 준비를 해봅니다.
※ 아일락의 채비
- 1.5호대 > 2500 LBD릴 > 2.3호 원줄 > 0찌 > J4 칸쿠션수중 > 직결매듭 > 2호 목줄 > TKO 5호바늘, 목줄 4미터
작은 덤장포인트와 큰 덤장 포인트는 같은 방향, 같은 곳에서 입질이 이어집니다. 먼거리 캐스팅이 필요없으며, 포인트 전방 약 10m~15m 정도 캐스팅 하신 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흘러가는 조류(큰 덤장 포인트 앞 직벽을 따라서 흘러가는 조류)에 채비를 태우시면 과감히 가져가는 벵에돔 특유의 입질이 들어옵니다.
지귀도의 본섬 모습을 보시면 낮습니다. 많은 분들이 포인트 뒤쪽의 모습이 갯바위 바로 앞의 바다 속 지형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덤장 포인트의 경우 약 6미터 정도 깊이의 직벽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 직벽을 타고 다니는 벵에돔들이 있기에 그 직벽을 노리시면 가능합니다.
썰물이 진행되지만 조류가 강하지 않은 상태, 6미터라는 수심층, 벵에돔의 특성상 밑밥에 의해 떠오를 수도 있고 바닥에 있을수도 있는 상황... 일단은 어떤 형태로 이날 입질이 들어올지 모르니 제가 가장 선호하는 제주도권 낚시 채비를 선택해봅니다.
▲ 낚시를 이제 시작하려고 하는데요. 썰물이 어느정도 진행되어 작은 덤장포인트에 있던 분들도 낚시 준비를 하십니다.
낚시를 시작하고 약 30분정도 흘렀을까요? 사리라는 물때에 맞지않게 물이 거의 멈춰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입질지점(직벽부근)을 벗어나버리면 내 채비는 먼바다로 빠져버립니다.
어쩔 수 없이 채비 변경을 해봅니다.
▲ 큰 덤장포인트에 내린 일행분들은 낚시를 하고 있네요. 위의 사진 중 오른쪽 2명이 아일락 일행입니다. 그리고 가운데에 뒷짐지고 계신 분~ 저희에게 포인트를 양보해주셨고, 지귀도를 수없이 찾는 분입니다. 저희에게 이곳 공략법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 변경한 채비
- 어신찌만 00찌로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캐스팅 후 원줄을 감아들이면서 바로 앞 직벽을 노리다가 포인트를 벗어나 먼바다로 채비가 흘러들게 되면, 먼바다까지 같이 노리기 위해 0찌의 띄울 낚시가 아닌 잠수찌로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4번이라는 쿠션을 그대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 다시 낚시를 시작하는데요... 한시간... 두시간... 세시간이 지나도 덤장포인트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번이라는 입질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ㅜㅜㅜ
저는 이럴때... 글세요?? 라는 대답밖에 못합니다. 제가 어떻게 물고기를 알고 바다를 알겠습니까... 우리도 밥을 먹고 싶으면 먹고 먹기 싫으면 먹지 않으니 말입니다.
▲ 어랭이통에서 낚시를 하시는 분들도 입질이 없고 다른 곳에서 낚시를 하시던 분들도 걸어서 포인트 이동을 계속하십니다.
이대로 몰황이란 말인가...ㅜ
중썰물 시간이 되자... 저도 포인트 이동을 결정합니다.
그 이유는...
▲ 위의 사진의 물색갈에서 갈색과 파란색이 보이시나요?
갈색은 갯바위 바로 앞으로 여가 있는 부분입니다.
▲ 갈색갈은 옆 포인트(어랭이통)와 이어져 있습니다. 끝썰물에는 이 부분이 다 들어납니다.
갈색부분이 위에서 언급한 덤장포인트 직벽입니다. 이 직벽을 타고 벵에돔들이 다닙니다. 그래서 이 길목을 집중적으로 노리면서 낚시를 해야 좋은 입질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서 있는 곳에서는 이제 더이상 이곳을 노릴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고기를 걸었다 하더라도 고기를 릴링하는 과정이 직벽 부근의 돌에 쓸려 줄이 터져나가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며, 조류에 의해 흘러가던 채비가 어랭이통 끝 지점에 걸리기 때문입니다.
포인트를 높은 덤장에서 작은 덤장 포인트로 변경하려는데요.
▲ 작은덤장 포인트에서 낚시를 하시던 분이 수많은 사람들 중 첫번째 입질을 받습니다.
▲ 갯바위 위로 올라온 녀석은 멀리서 봐도 준수한 씨알의 벵에돔이였습니다.
얼른 제 장비를 챙겨서 작은 덤장쪽으로 이동해봅니다.
포인트 이동 후 바로 다시 낚시 채비를 변경합니다.
※ 변경한 채비
- 2-1-2 0찌 -> G3 J쿠션 -> 직결매듭 -> 1.7호 목줄 -> 벵에돔 4호 바늘
작은 덤장 포인트로 이동했지만, 원하는 포인트로 채비를 흘릴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이미 그 장소에는 다른 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작은덤장 포인트 딱 중간에 서서 정면으로 원거리 캐스팅 후 왼쪽으로 흘러가는 조류에 채비를 흘리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무게감이 많이 나가는 찌를 이용하였으며, 이전에 잡어 한마리 보이지 않는 상황이기에... 대상어들의 입질이 예민하다는 판단! 목줄과 바늘을 한단계 아래로 낮추게 되었습니다.
다시 낚시를 하려는 순간....
▲ 하늘에서는 이 상황에서의 제 마음과 같이... 비가 내립니다.
▲ 계속해서 내리는 비로 인해 모두다 낚시복의 모자를 씁니다.
아... 정말 가는날이 장날입니다. 안그래도 추운 날씨인데, 비까지 내리니 더욱 춥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원하는 입질도 들어오지 않고.... 미끼를 끼우는 손가락은 점점 얼어갑니다.
점점... 따끈한 오뎅국물이 생각납니다.ㅜㅜㅜ
그런데~ 후르르륵!!! 가져가는 입질이 들어옵니다.!
그러나..............
▲ 말도 안되는 크기의 자리돔이 올라옵니다.
드디어 밑밥에 자리돔이 반응을 합니다. 썰물이 거의 다 진행된 시점에서 들물로 돌아서는 한번의 타이밍!!! 그 부분을 노리려고 준비해봅니다.
하지만... 더 이상 입질도 들어오지 않고... 비는 점점 강해집니다.ㅜ 카메라는 고스란히 비를 피해 가방안으로 피신하지만, 제 몸은 비에 의해 점점 눅눅해집니다.
아무리 옷이 방수가 되어도 팬티까지 젖어들어갑니다. 이 찝찝함...
약 30분 후... 이날 같이 출조한 봉조사는 심한 감기에 노출되어 낚시대를 내려놓습니다. 얼굴을 보니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습니다.
과감히 저희는 낚시대를 접고 바로 철수하게 되었습니다.
이날 저녁은 다 같이 김치찌개에 밥을 먹고 헤어지게 되었고, 더욱더 심해진 감기에 봉조사는 밤 늦은 시간 병원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다음날 감기에 걸려 한 몇일동안 심한 기침을 달고 살다가 급성 위염까지 걸려 새벽에 119차를 타고 병원에 다녀오는 상황이 발생했었습니다.ㅜㅜㅜ
다시 몸이 건강해진 아일락!!! 이대로 주저 앉을 수 없습니다.
제주도 가까운 곳에서 벵에돔을 주 대상어로 낚시를 즐기는 아일락!!!
2014년이 된 후 제대로 된 입질을 받은 적이 없는 저는 정말 오랜만에 그곳을 찾습니다.
약 1년 6개월만에 같은 제주도이지만 1시간을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추자도! 바다낚시꾼의 로망! 추자도! 영등철 대물이 배출되는 추자도! 로 향해봅니다.
추자도로 향한 저는 그만 사고를 치게 됩니다.
어떤 사고였을까요????
내일 뵐께용~^^
'to be continued...'
바다는 언제나 그자리에 있고...
낚시꾼들은 오늘도 왠지모를 설레임에 바다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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