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낚시]1,2차전은 꽝낚시, 3차전에서 만난 벵에돔 - 섶섬, 대포 주상절리 포인트
안녕하십니까??? '제주촌놈닷컴'의 '아일락' 입니다.^^
어제 1월 1일 새해는 모두다 잘 보내셨나요? 저는 매일 똑같이 흘러가는 날이라는 생각으로 30살을 맞이했습니다.
2013년에 저에게 있었던 안좋은 일은 모두다 액땜했다고 생각하고, 2014년 올해는 좋은일만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많은 서론 다 생략합니다.
오늘의 제주도 바다낚시 게시글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낚시꾼처럼 기다림이 익숙한 사람이 있을까요???
바다를 찾기 전에 낚시꾼들은 어린시절 수학여행/소풍 전날 처럼 설레는 마음에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다음날 아침일찍 집을 나선 후 자신이 원하는 포인트에 도착하여 낚시를 시작합니다.
넓은 바다에 내 채비만 던지면 원하는 대상어의 입질을 받을 것 같다는 설레임에 쉬지 않고 모든 생각을 잊어버린 후 낚시에만 집중합니다.
시간이 지나도 입질은 감감무소식...
설레임은 차츰 짜증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기다림을 통해 자신을 다시 한번 뒤돌아보는 기분... 낚시꾼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실 것 입니다.
처음에는 기다림이라는 것이 적응되지 않았던 부분도 있지만, 이제는 차츰 기다림이 익숙해집니다.
이런 기다림과 내 인내심을 제대로 테스트하게 된 이날의 바다낚시.... 그 현장으로 초대합니다.
때는 어느 겨울철 정오경....
▲ 포구에 갑자기 왠 경찰차???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섶섬'으로 출조를 가기위해 보목포구에 도착했는데요. 이날 오전 낚시객이 방파제에서 추락사를 했다는 것 이였습니다.
시신은 2틀이 지난 후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낚시꾼들뿐만아니라 여행와서 낚시를 즐기시는 모든 분들... 안전낚시를 하셨으면합니다. 고기를 잡는 것도 좋지만, 우리의 몸이 더 소중하잖아요.
▲ 보목포구에서 섶섬으로 출발!
▲ 최근 제가 자주찾는 섶섬....
그 이유는 저번 해질녘 30분동안 폭풍 입질을 받았던 기억 때문일 것 입니다.
▲ 섶섬 동모포인트입니다. 위의 사진의 장소는 썰물에 좋은 장소입니다.
▲ 동모 코너 포인트입니다. 들물에 좋은 포인트입니다.
하지만, 중들물에서 끝들물까지 강한 본류대가 형성되며, 항상 카고 낚시꾼들과 같이 낚시를 해야합니다.
▲ 원래 동모 포인트에 내리려고 했지만, 너무 많은 사람이 있는 관계로 선장님께 부탁하여 우리는 섶섬 한바퀴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 아일락은 힘들어도 스마일~~~^^ 입니다. 히히히
황개창포인트와 남쪽 포인트 모두 살펴보았으나, 강한 바람과 많은 사람으로 섶섬 북쪽에 위치한 조용한 곳으로 포인트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포인트에 내린 후 얼른 낚시 채비를 해봅니다.
※ 아일락의 채비
- 1.5호대 > 2500 LBD릴 > 2.3호 원줄 > 4-2-4 G2찌 > G2 쿠션 > 직결매듭 > 1.75호 목줄 > 토너먼트 치누 2호바늘, 목줄 4미터
저희가 도착한 곳에서는 조류가 아주 약하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서귀포 대부분의 포인트에서 입질 수심층은 거의 바닥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원줄관리만 잘한다면 대구경찌와 -G2 정도면 충분히 전층을 탐색하면서 낚시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위의 채비로 셋팅하게 되었습니다.
낚시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서풍이였던 바람이 '북서풍'으로 바뀌어버립니다. 저희가 서있는 포인트에서는 거의 낚시불가..상태..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곳으로 이동할수도 없습니다.ㅜ 워낙에 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제주도에서는 언제나 바람과 함께하는 낚시를 하지만, 바람이 너무 강하게부는 것은 아직도 적응되지 않습니다ㅜ.
목줄에 3번 봉돌 하나를 달고 다시 낚시를 해봅니다. 천천히 흘러가던 제 찌가 순간 눈에서 사라집니다. 느슨하게 풀려있던 원줄이 당겨집니다.
바로 챔질!!!!
하지만....
▲ 작은 아가야 벵에돔입니다.ㅜ
이날 무거운 밑밥을 들고 섶섬을 찾아서 해질녘까지 열심히 하였지만, '꽝'을 면치 못하고 빈손으로 철수하게 되었습니다.
기다림이 익숙해진 나에게 이정도의 꽝!은 별거 아니였습니다.
며칠 후 저는 다시 설레임을 안고 제주도의 바다를 찾을 준비를 합니다.
때는 어느 겨울철 오전 10시경....
▲ 헉... 집을나서는데 제주도에 눈이옵니다.ㅜ
▲ 서귀포 섶섬으로 2차전을 하러 가기위해 "평화로"라는 도로로 진입하는데요. 점점 눈이 강해집니다.
▲ 우허허허헉!!! 눈이 앞을 가립니다.ㅜ
▲ 시베리아가 따로없습니다. 엄청난 눈....
머야.. 가는날이 장날이 되는건가??? 라는 생각... 하지만, 제주도에서 태어나고 이제까지 살면서 제주도 날씨는 어느정도 간파합니다.
제주도는 한라산을 기점으로 '산북, 산남'으로 나뉘며~ 두곳의 날씨가 정반대가 될 때가 많습니다.
조심히 운전하여 서귀포에 도착해보니~~
이거는 왠일???
▲ 서귀포의 모습입니다.
눈 내린 흔적도 없고, 따뜻한 햇빛이 몸을 따사롭게 해주고 있었습니다.
▲ 섶섬으로 출조를 가기위해 보목포구에 도착해보니, 바다도 호수처럼 잔잔합니다.
▲ 이번에 제가 내린 포인트는 섶섬의 서남쪽에 위치한 '큰 황개창' 이라는 포인트입니다.
최근 이곳에서 엄청난 대물들이 나온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이곳을 찾았습니다.
▲ 갯바위 형태가 낚시하기에 정말 편합니다.
하지만, 이곳은 들물일때 조심해야합니다. 만조 수위가 높은 날 너울이 갯바위를 넘어와서 위협합니다.
낚시할 자리도 정했겠다. 얼른 낚시 채비를 해봅니다.
※ 아일락의 채비
- 1.5호대 > 2500 LBD릴 > 2.3호 원줄 > 4-2-4 00찌 > G1 J쿠션 > 직결매듭 > 2호 목줄 > 벵에돔 7호바늘, 목줄 4미터
황개창 포인트는 갯바위 주변에서도 낚시가 되지만, 제가 자리를 잡은곳은 본류가 동쪽의 난바다로 흘러주고 있었습니다. 그 본류에 채비를 태워서 낚시를 하기 위해 대구경 00찌와 G1 이라는 무거운 수중쿠션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본류에서 놀고있는 참돔, 부시리 등등등 엄청난 대물이 한번 걸릴 수 있기에 2호 목줄을 셋팅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2호 목줄도 약합니다. 하지만, 터지면... 그때가서 목줄을 더 강한것으로 셋팅하기 위해 2호 목줄로 출발해봅니다.
헐헐헐...
헐헐헐...
헐헐헐...
낚시를 시작하고 1시간?이 지났을까요???
아침에 제주시에서 봤던 날씨가... 서귀포에도 이어집니다.
▲ 사람이 서있기도 힘든 엄청난 바람이 불어옵니다.
낚시는 어떻게든 할 수 있지만, 이 바람보다 더욱 강해져 너울이 갯바위를 위협하면 위험에 빠질 수 있으니, 아무런... 미련없이 철수하게 되었습니다.
이날은 오랜시간 낚시를 하지 않았지만... 또!!! '꽝'을 치게 되었네요.ㅜ
1~2시간정도의 낚시만 했기에, 제 밑밥통에는 많은 양의 밑밥이 남아있었습니다. 철수하면서 해안도로를 통해 제주시로 가고 있는데요. 제 두눈에 들어온 포인트!
작년 이맘때쯤 제가 자주찾았던 제주도 도보포인트 입니다.
오후 4시부터~해질녘 시간이 되는 6시까지만 낚시를 할 준비를 해봅니다.
▲ 엄청난 대물들이 있는 '대포 주상절리' 포인트입니다.
주상절리 포인트에 대해 궁금하시면 아래의 링크로 접속해 보시기 바랍니다.
※ 낚아볼까? 제주낚시의 로망 대물 벵에돔 : http://jejunim1.tistory.com/171
※ 작년부터 제가 따로 정리하고 있는 제주도 도보포인트에 대한 정보! 조만간 블로그에 새로운 메뉴를 추가하여 정보를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낚시 시간이 한정되어 있기에 포인트 도착 후 얼른 낚시 준비를 해봅니다.
※ 아일락의 채비
- 1.5호대 > 2500 LBD릴 > 2.3호 원줄 > 4-2-4 G2찌 > G2 쿠션 > 3번봉돌 > 직결매듭 > 1.7호 목줄 > 벵에돔 7호바늘, 목줄 4미터
제가 포인트에 도착하니~ 서귀포의 상황과는 또 다르게 바람이 하나도 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곳 포인트는 이전에도 많이 찾아봐서 어느정도 알고 있습니다.
이곳은 먼곳으로 캐스팅하여 하여야합니다. 그렇기에 무게감이 많이 나가는 찌로 셋팅합니다. 갯바위 가까운 곳은 수심이 낮지만, 먼곳의 경우 수심이 깊게 나옵니다. 그리고 여름과 겨울 모두... 이곳은 대상어가 바닥에서 입질을 해주는 특성이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밤낚시처럼 갯바위 주변보다는 먼곳을 캐스팅하여 낚시를 할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 낚시를 시작하려니 바로 해질녘 타임이 되어 버립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 설레임을 안고 찌를 바다에 드리웁니다.
첫 캐스팅! 밑밥을 발밑에 뿌리는데요. 후르르륵 가져가는 첫입질!
▲ 아가야 벵에돔입니다.
이녀석들이 이렇게 입질을 한다는 것은 ㅎ 활성도가 있다는 증거가됩니다.
가까운곳은 수많은 자리돔이 있지만, 내가 원래 생각한 채비 투척지점에는 벵에돔이 있다는 것이였습니다. 그리고 작은 벵에돔 층만 뚫는다면 분명! 대상어를 만날 수 있다는 확신이 듭니다.
다시 미끼를 끼우고 같은 지점으로 몇번의 캐스팅!
강하게 가져가는 입질이 들어옵니다.
몇번동안 제대로 바다낚시 '꽝'을 만났는데요. 오랜만에 입질다운 입질이 들어옵니다.
주변에서 낚시를 하시는 분들이 아일락에게 전부다 시선집중... 아주 늦게 포인트에 찾아서 저만... 입질을 받아버린 상황. 괜히 그 분들이 뿌린 밑밥을 제가 받아먹었다는 생각이듭니다.ㅜ
▲ 뜰채에 담겨져 올라온 녀석은??
▲ 준수한씨알의 긴꼬리 벵에돔 입니다.
섶섬에서 1차전, 2차전 모두다 벵에돔 얼굴을 보는 것을 실패했는데요. 3차전은 가까운 도보포인트에서 드디어 만났습니다. 이때의 기분이 그냥~~ ㅎㅎ
그 이후 어두컴컴해지는 시간까지 했으나... 더이상의 벵에돔 얼굴은 보지 못했습니다. 안전을 생각하고, 추운날씨에 밤낚시는 포기하고 바로 철수하게 되었습니다.
어찌하다보니...3번의 낚시를 하나의 게시글에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꽝' 낚시를 한 부분을 블로그에 등록하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꽝낚시'도 낚시의 일부이기에 이렇게 등록합니다.
낚시꾼들... 바다에 간다고 무조건 고기를 잡는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꽝을 통해 한번의 타이밍을 만나는 것 입니다.
앗!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더 남겨봅니다.
- 낚시를 가는 것은 좋습니다. 고기를 잡아도 좋고, 못잡아도 좋습니다. 그 과정에서 꼭! 안전한 낚시를 하셨으면 합니다. 날씨 확인은 필수입니다. 물때 확인은 필수입니다. 안전장비 착용은 필수입니다. 안좋은 소식이 들리지 않고, 많은 분들이 안전하고 즐거운 낚시 생활을 하셨으면 합니다.^^
바다는 언제나 그자리에 있고...
낚시꾼들은 오늘도 왠지모를 설레임에 바다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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