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낚시/아일락 조행기

꽝낚시 없는 제주도 선상낚시. 볼락을 잡으려다 참돔을 잡다.

♡아일락♡ 2017. 4. 2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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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월은 저에게 잔인한 계절인 듯 합니다. 제 취미생활인 바다낚시이 조황이 제일 떨어지는 시기이며, 건강보험료 정산이 4월달에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건강보험료를 추가 납부해야 하는 금액이 엄청나네요. 통장이 언제나 로그인->로그아웃을 반복하듯이 바다낚시도 좋은 조황이 있을때가 있고, 조황이 떨어지는 시기가 있습니다.

 

제가 즐기는 갯바위 낚시 조황이 최근 좋지 못하여 선상낚시를 위주로 출조를 다니고 있습니다.

 

날씨가 좋다면 가파도 인근 해역에서 선상낚시를 즐길 것 이고, 기상이 좋지 못한다면 가까운 연안 바다에서 선상낚시를 즐기기로 계획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계절의 가장 매력있는 어종은 큰 사이즈의 볼락입니다. 한번 입질하기 시작하면 쉬지 않고 큰 사이즈들이 입질을 해주기에 볼락 낚시만큼 재밌고, 입맛도 충족시켜주는 낚시가 지금 철에는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이날 저는 가까운 연안이나, 가파도 인근 해역을 가거나 주 대상어종을 '볼락'으로 정했습니다. 최고의 밥 반찬이 되어주는 볼락은 주변 지인분들께 선물로 드리기도 좋기 때문입니다.

 

▲제주도 송악산 해안절벽의 모습입니다. 오른쪽 지점이 '부남코지'라는 송악산 절벽 중 명 포인트입니다.

 

때는 4월 어느날 오후 1시....
제가 다녀온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위의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송악산 부남코지 주변에서 선상낚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날 강한 북서풍으로 먼 바다를 향하기에는 부담이 있었습니다. 북서풍이 강한 날 송악산 절벽이 바람을 막아주기에 송악산 갯바위 혹은 인근에서 선상낚시는 바람 한 점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부남코지 포인트 우측의 홈통 지역입니다. 큰 수중여들이 잘 발달되어 있고, 수심은 3~5미터정도 내외입니다.

이날은 이곳의 낮은 수심층에서 볼락을 주 대상어로 낚시를 할 계획입니다.

 

▲송악산의 신비스런 기암절벽 모습입니다.

 

▲해식동굴과 절벽의 모습이 꼭 제주도 같습니다.

 

배의 닻을 내리고 바로 낚시 준비를 해봅니다.

 

낚시대 : 아피스 해성골드 2-530
릴 : 다이와 토너먼트 2500LBD > 미장스플

원줄 : 선라인 블랙마크 3.5호
어신찌 : G5찌
수중찌 : 수중쿠션
목줄 : 토레이 토너먼트 1.5호 (직결매듭)

바늘 : 벵에돔 전용바늘 6호

 

이날은 강한 조류에 태우는 낚시 방식이 아닙니다. 홈통의 조류가 멈춰있는 지역에서 채비를 천천히 내리면서 볼락을 만날 계획입니다.

원래 볼락낚시는 카드채비를 사용하는게 더욱 좋습니다. 카드채비에 봉돌을 달고 멀리 캐스팅하여 천천히 감는 방식으로 마치 루어낚시의 모습처럼 하는게 더욱 좋은 조황을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이날 처음 카드채비를 사용했는데요. 바로 밑걸림에 의해 채비 손실이 되어 카드 채비가 더없기에 그냥 갯바위 찌낚시 처럼 채비를 꾸리고 낚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날의 선상낚시는 저 혼자 나왔기에 일승호 선장님께서도 채비를 꾸립니다. 혼자 입질 수심층과 패턴을 찾기보다는 둘이서 찾는게 빠르기에 둘이서 채비를 꾸리고 낚시를 시작해봅니다.

 

▲부남코지에서 낚시를 하시는 분에게 낚시대가 휘어지는게 자주 보이는데요. 큰 사이즈는 아닙니다. 조금 거리가 있기에 어떤 어종인지도 확인불가입니다.

낚시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역시 선장님께서 입질을 받아냅니다.

▲배가 있는 지점에서 약 30m 떨어진 부분에서 볼락의 라이징이 목격되어 선장님께서 그곳으로 캐스팅을 하였는데요. 채비 착수와 함께 시원한 입질을 보입니다.

당연히 볼락입니다.

 

저도 선장님께서 캐스팅한 지점으로 채비를 캐스팅하니 바로 입질이 들어옵니다.

 

▲역시 볼락입니다. 먹기 좋은 사이즈입니다. 볼락은 회로 먹어도 맛있고, 저는 굽거나 조림으로 만들어서 먹는 걸 좋아합니다.

 

잠깐 사이에 볼락들이 입질을 해주고는 갑자기 입질이 끊겨버립니다.

▲간간히 입질을 해주지만 볼락이 아닌 아주 작은 사이즈의 벵에돔입니다. 얼른 방생하고 열심히 다시 집중해봅니다.

 

▲선장님께도 입질이 없네요.

 

이때 저는 과감히 채비를 바꾸게 됩니다. 000찌 > 수중쿠션 > 도래 채비로 바꾸고 크릴새우가 빠져나가는 부분에 채비를 넣어줍니다. 조류가 흐르지 않기에 밑걸림을 각오해야 합니다.

 

이날의 바다 상황에 해당 채비는 맞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 채비로 좋은 조황을 자주 만났기에 그냥 채비를 꾸리고 시작해봅니다.

 

그리고는 저에게 뜬금없는 말도 되지 않는 입질이 들어옵니다. 부시리처럼 원줄을 차고 나가는 입질! 하지만, 릴링시에 손에 전해지는 느낌은 부시리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벵에돔도 아닙니다.

 

▲60cm급의 참돔이 올라옵니다.

 

이건머지? 나는 볼락을 잡으러 왔기에 참돔이 반갑지 않습니다. 하지만, 손맛은 찐하게 봅니다.

 

위의 녀석을 시작으로 간간히 입질이 들어옵니다. 이번은 낚시대도 세울수 없이 낚시대를 뺏어가듯이 들어온 입질. 3.5호 원줄이 어디에 쓸렸는지 터져버립니다.

000찌가 하나밖에 없었는데... 대략 난감입니다.

 

어쩔 수 없이 00찌에 밑채비를 무겁게 꾸려 채비가 바닥을 긁을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날 확실히 중상층에서는 입질이 없었습니다. 모두다 바닥까지 내려간 제 채비에 제가 손으로 줄을 잡고 흔들어주어야만 입질이 들어옵니다.

 

처음에 1.5호 목줄로 고기를 잡으면서 불안한 감정을 떨칠 수 없기에 2.5호 목줄로 교환하여 낚시를 하였는데요. 목줄도 쉽게 터져나가버리는 입질들...

 

이날 원줄 한번 목줄 2번 터지면서 저에게 오랜만에 등에 땀이 흐르게 해주는 날이 되었습니다.

 

▲주 대상어로 계획했던 볼락을 마릿수로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밥반찬을 해서 먹기에는 충분한 마릿수 입니다.

 

▲철수 직전에 받은 입질은 40cm급의 참돔 한마리가 더 올라왔습니다. 그전에 무지막지한 입질을 몇번 받았기에 40cm급은 그냥 딸려오는 그런 기분이였습니다.

 

최근 제주도의 곳곳 조황소식을 들어보면 벵에돔 조황이 매우 저조합니다. 하지만, 봄향기를 타고 참돔들이 갯바위 주변에 많이 붙었는지 참돔 조황 소식은 많이 들리고 있습니다.

이날 저도 선상낚시였지만 갯바위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았고 홈통지역에서 낚시를 하면서 참돔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산란을 앞두고 참돔들이 갯바위 부근으로 붙었으니 다른 어종보다는 참돔을 주 대상어로 생각하고 낚시를 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최근 낚시를 자주 다녀왔지만 회사 일에 치여서 글을 등록하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날때마다 지속적으로 등록하면서 제주도 바다낚시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제주 가파도/마라도 갯바위(당일출조/당일철수) 및 선상흘림낚시 문의 : 일승호(010-4103-4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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