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이야기/끄적끄적...

생후 50일 성장기. 저는 대한민국 아빠입니다.

♡아일락♡ 2015. 7. 3. 16:32
320x100

제 딸이 이세상을 만난지 50일째 되는 날 입니다. 50일이라는 시간동안 제가 느낀것은 무엇일까요?

 

"이 세상 모든 부모님들을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5월 14일 점심무렵에 태어난 제 딸내미의 50일 성장기에 대해 작성해봅니다. 많은 글보다 그때그때 찍었던 사진과 함께 제 딸내미의 50일 성장기를 봐보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육아에 지치신 많은분들께 공감을 드리고 싶습니다.^^

 

때는 2015년 5월 14일 새벽 6시경...

제 출근시간은 9시인데요. 왜! 새벽 6시에 일어나게 되었을까요?

임신 38주차였던 아기 엄마에게 급작스런 진통이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핸드폰의 진통 어플을 확인하면서 진통이 짧은 간격으로 규칙적으로 오는 것을 확인하고 저는 얼른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병원에 도착한 후 간단한 검사 후 바로 입원 결정!

아기 예정일이 8일이 남은 시점에 갑작스럽게 찾아온 진통이 출산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얼른 회사에 전화하고 휴가를 받고 바로 옆에서 엄마의 모습을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새벽 6시부터 시작된 진통... 병원에서는 밤 12시가 되어서야 애기가 태어날 것 같다고 말을 하고... 저는 많은 아빠들이 경험한다는 "좀비프로젝트"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 좀비 프로젝트 : 출산을 하고 있는 엄마는 더욱 힘들 것 입니다. 근데요. 출산에 따른 진통이 길어지면서 옆에서 바라보는 아빠의 심장은 '양갱'보다 더욱 말랑해지면서 쪼그라듭니다.ㅜ

 

좀비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장모님께 전화드리고 저희 부모님께 전화를 드리고... 침만 바싹바싹!

 

근데요. 이쯤에서 갑자기 간호사분들이 다급해집니다.

엄마를 휠체어에 태우고, 분만실을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하루를 넘길 것 같다는 말을 건너뛰고 급작스럽게 출산이 진행되면서 점심무렵 엄마는 분만실로 들어가게 되었고, 저도 옷을 입고 대기하게 되었습니다.

분만실에 들어가고 약 10분? 그 시간은 저에게 10년 같았습니다.

분만실안에서 들리는 "똑똑똑" 소리에 저는 분만실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아기가 이 세상을 처음으로 만나는 순간을 바라보고, 탯줄을 자르게 되었습니다.

 

아기의 첫 울음소리에 엄마와 저는 그만 폭풍눈물을...ㅜㅜㅜㅜ 지금도 그때의 상황을 생각하니 눈물이 흐릅니다.

 

우리 아가와의 첫 만남 모습입니다.

2.56kg의 다른 아기보다 작게 태어났지만, 우리 아가 이세상을 건강하게 만나줘서 정말 고마워~^^

 

자연분만이였기에 입원실에는 2일있었고, 바로 산후조리원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2주동안의 조리원 생활... 저에게는 천국이였습니다.

왜! 천국이였는지... 지금의 모든 부모님들은 알고 있을 것 입니다. 잠시라도 쉴 수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지....

 

▲ 처음으로 웃어준 날 입니다. 조리원에서는 대부분이 신생아실에 아기가 있기 때문에 잠깐씩 아기를 만나는 순간을 기다렸습니다.

 

▲ 태어난지 약 일주일 후부터 몸에 힘이 들어가는지 얼굴 근육도 이리저리 움직입니다.

 

그리고... 가장 심한...

 

▲ 용쓰기를 정말 빨리 시작하더군요.ㅜ

목이 꺽어지도록 몸을 비틀고, 다리는 계속 꼬물꼬물....

 

 

조리원에 있었을 때의 에피소드 : 저희 아가는 너무나 심한 황달 증상이 있었습니다. 황달 수치가 17에서 18.7까지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황달증상이 너무 심하면 핵황달로 아기에게 문제가 있다고 전해듣고...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병원의 권유로 아기는 이틀동안 광선 치료도 받았구요.

그때를 생각하면... 아기에게 정말 미안했습니다. 저희가 잘못해서 아기가 아픈건 아닌지...ㅜㅜㅜㅜㅜ

 

 

이렇게 조리원에서의 2주생활을 마치고, 엄마, 아기는 장모님께서 조리를 해주시겠다고 하여 친정으로 가게되었습니다.

 

▲ 생후 14일째 되는 날 촬영한 뉴본 사진입니다. 조리원에서는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아 조리원 퇴원을 하면서 찍게 되었습니다.

뉴본사진은 태어나자마자 찍어야 아기가 먹고 바로 잠들어서 쉬운데요. 생후 14일째 가버리니... 쉽게 잠들지 않아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소품위에 오줌도 막 싸버리고....

 

태어난지 14일이 지난 후 친정으로 온 후 이제부터... 육아와의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제부터 제가 작성하는 것은 절대 아기를 싫어해서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50일의 기적! 이 아닌 50일의 기절" 부분입니다.

 

▲ 제 딸내미 태명은 "오두리" 였습니다. 오두리 햅번처럼 이뻤으면 하는 바람에 오두리라는 태명을 했었습니다.

태어난 후 지금의 이름은 "오은솔" 입니다. 정말 이쁘죠???

 

근데요. 위의 사진에는 한가지 함정이 있습니다. 위의 사진의 행동은 "용쓰기"의 처음 시작 부분입니다. 이 행동을 한다는 것은 1분이내로 자신의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아 울기 시작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용쓰기를 시작하면 지금 저는 다리 마사지부터 별의 별 행동을 다합니다. 그런데요. 그래도 울면... 그때는 답이 없습니다.

 

▲ 처음으로 윙크한 날입니다. 윙크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데요. 위의 사진은... 잠이 들기전 찍은 부분인데요. 핸드폰 카메라 소리에 잠이깨서 엄청나게 울어버렸다는 사연이...ㅜ

 

▲ 모유를 먹고 트림을 시킨 후 싸개로 싸고 자리에 눕혀서 잠을 재웁니다.

근데요.. 얼마 지나지 않아 아래의 현상이 벌어집니다.

 

▲ 혼자 몸을 움직이면서 싸개를 풀어헤치고 자신이 편한 자세를 취하고 잠에 듭니다. 생후 20일쯤? 이때는 막 목을 뒤로 젓히는 행동을 많이 했었던 듯 합니다.

그리고 모유를 먹다가 트림을 시키지도 않았는데 그대로 잠이 들어 겨우 트림을 시키고 잠을 재우고 했습니다.

 

모유는 분유에 비해 소화가 빨리 되기에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아기가 모유를 찾는 시간이 짧아지게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가장 힘들었던 시기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조리원에서 편했던 시간에서 갑자기 24시간 아기를 보려니... 왜 우는지도 모르고, 트림도 잘 못시키고... 잠도 재우려면 오래걸리고...

용쓰기에 잠이 깨서 울고.ㅜ

분유를 먹이면 전부다 토해버려서 모유를 할 수 없는 상황이고...

 

이 모든게 우리의 운명이겠죠?

 

근데요. 우리 아가의 엄청난 귀요미 모습을 보게 됩니다.

 

목욕을 시키고 있던 어느날~

 

▲ 물이 몸에 묻으면 정말 서글프게 울던 제 딸이 어느순간 물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귀엽게 자기 손을 탁 올려놓은 이 모습!

정말 깨물어버리고 싶었습니다.^^

 

생후 30일이 지나고 아기는 정말 하루가 달리 커지게 되었습니다.

 

▲ 잠을 재우면 목에 힘이 생겼는지 옆으로 돌아서 눕고, 어른들처럼 팔을 자신의 머리에 받치고요.

 

▲ 모빌도 볼 줄알고, 보면서 웃기도 하고요.

 

이렇게 생후 40일이 지난 시점... 저희는 또다시 모든 짐을 싸고 저희가 원래 살고 있는 집으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장모님께서 아기 엄마를 챙겨주던 모습을 이제는 제가 해야합니다. 힘들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둘이 해나가야하는 부분이기에 자신감을 가지고!

 

▲ 아기가 어렸을때는 TV를 보여주면 안된다고들 하십니다. 근데요. 그런게 어디있겠습니까. 그냥 TV에 잠시라도 집중해주면 내가 옆에서 다른 부분을 할 수 있기에 TV를 보여줍니다. 그것도~ 바다낚시 프로그램으로~~~~~^^ 내 욕심인가요?

 

생후 40일이 지나면서 아기가 무슨 행동을 하면 어떤 행동으로 이어지는지 조금씩 감이 옵니다.

 

▲ 위의 사진의 모습은 응가를 하기 위한 표정입니다. 위의 표정을 지으면 어김없이 엄청난 방귀소리와 함께! 저는 기저귀를 갈 준비를 합니다.

 

▲ 정말 귀여운 표정인데요. 이 표정을 하면 잘먹고 했다는 뜻 입니다. 이제 재워주세요~~~ 라는 뜻입니다.

 

▲ 잘 먹었지만 눈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는 뜻은... "조금 더 안아주세요" 뜻으로 받아들입니다. 바로 품속으로 들어오면 아기는 깊은 잠에 빠져듭니다.

 

▲ 위의 표정은 무엇일까요?

 

▲ 바로 울 준비가 되었다는 뜻 입니다. 용쓰기를 하다가 몸이 마음대로 안풀리자 인상을 쓰면서 숨이 넘어갈 듯 울어버립니다.

이때는 얼른 자전거타기 다리 마사지와 쭉쭉이 다리 마사지를 병행합니다.

 

요렇게 아기를 알아간다고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잠을 물리치면서 아기를 키우고 있는데요.

 

▲ 갑자기 아기가 앉아버리네요. 뒤를 받추어줬더니 ㅋㅋㅋ 귀요미입니다. 이런 모습에 저는 힘든 일도 잊어버립니다.

 

▲ 갑자기 얼굴과 몸에 생기기 시작한 태열과 땀띠...

보는 엄마와 아빠는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ㅜ

 

▲ 아기가 시원할 수 있도록 최대한 편하게 해주기 시작합니다.

생후 40일이 지난 시점... 정말 많이 컷습니다. 2.56kg으로 태어난 우리 아기는 생후 40일에 3.8kg이나 되었습니다. 그래서 남자인 저는 괜찮지만, 엄마가 안기에는 팔이 많이 아프다고 하고 있습니다.

저희 아기는 원래 작게 태어나서 조금 괜찮은데요. 3kg 이상 태어난 아기의 부모님들은 정말 팔이 힘들 것 입니다.

 

▲ 가끔씩 기분이 좋으면 요렇게 애교를 부리는 녀석! 내가 열심히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오늘이 생후 50일입니다. 50일의 기적? 아닙니다. 50일의 기절? 아닙니다. 50일동안 아기의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면서 관찰하고 그에 맞는 대응을 하게 된 듯 합니다. 그리고 기적, 기절이라는 말을 쓰면 안되겠죠? 우리 아기인데 이쁘게 키워나가겠습니다.^^

 

앗! 저는 대한민국 아빠가 되었습니다. 아기가 있기에 이전보다 더욱 열심히 살아야합니다. 그 이유는 지금 모든 부모님들이 공감하실 것 입니다.

모든게 비쌉니다. 고운맘카드(50만원)를 아기 출산을 위해 지원해주는데요. 이 부분도 몇번의 산부인과 검진이면 끝나버립니다. 아기가 태어난 후 들어가는 돈도 한두푼이 아닙니다. 출산용품부터 아기가 커가면서 필요한 용품들... 정말 가격대가 어마어마합니다.

직접 몸으로 경험해보니 돈이 없으면 정말 아기를 키울 수 없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살아가려고 합니다. 내가 잠을 자지 못하더라도 말입니다. 제 부모님이 저를 키워주신 그 모습을 이제야 느끼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신생아때는 상상할 수 없었던... 50일이 되니 가능하게 된 부분을 등록하면서 게시글을 마칩니다.

 

▲ 50일이 지난 후 우리 아가는 바운서를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바운서를 오래 타진 못합니다. 하지만, 잠깐 아기를 달래기에는 더없이 좋습니다. 

 

▲ 슬링을 하고 아기와의 첫 대형마트 나들이! 50일동안 절대 상상할 수 없던 부분입니다. 앞으로 우리 아가가 이 세상을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저는 더욱 노력할 것 입니다.^^

이세상 모든 부모님들께 한마디 올리겠습니다.

"정말 존경합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화이팅 해보아요~~^^"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