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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80일. 아기에게 고열이 발생한 사연

♡아일락♡ 2015. 8.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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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중순 대한민국의 아빠가 되어 벌써 이렇게 3달이 다 되어갑니다. 저는 아기가 태어나면 쉽게 키울 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았습니다. 3달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하루가 멀다하고 뜬눈으로 밤을 지내는 것은 기본이며, 제 모든 생활의 중심이 회사일에서 아기에게로 옮겨가면서 제 생활은 회사->집, 회사-> 이라는 패턴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아기를 키우면서 아무리 힘들어도 괜찮았습니다. 이쁜 모습으로 잠을 자주고, 저를 바라보면서 웃어주고요. 요즘은 가끔 옹알이도 하고요.

 

하지만... 최근에 저는 심장이 덜컹거리는 상황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3달이라는 시간동안 이런일이 일어날지 몰랐습니다. 제 다리가 풀리고... 모든 일이 집중되지 않았던 그 사연... 도대체 무엇이였을까요?

 

▲ 2.56kg으로 다른 아기들보다 조금 작게 태어난 제 딸 입니다.

소리에 민감하지도 않고, 먹고 잘자고 잘싸고... 잘 울지도 않습니다. 그런 부분때문에 주변에서는 제 딸은 정말 어질다. 라는 말을 자주하곤 합니다.

 

하지만... 최근 제 딸은 갑자기 엄청나게 울어버리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 아무리 달래도 달래지지 않았던 이 날... 울고 또 울고... 이유를 모르기에 계속해서 안아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기를 안고 있는데요. 아기와 저와 맞닿은 살 부분이 뜨겁다.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얼른 체온계를 이용해 아기의 체온을 재보니... 38.3 도라는 고열이 발생하고 있는 것 이였습니다. 고열이 나지만 30분 뒤에 다시 한번 체온을 재보고 병원을 가던지 결정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30분이 지난 후 다시 한번 체온을 재보니... 38.6도... 열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였습니다.

 

제 와이프는 아기를 낳기 이전에 소아과 간호사였습니다. 근데요. 당황하다보니 간호사라는 직업이 소용없었습니다. 둘다 얼른 아기를 데리고 가까운 대형병원 응급실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밤늦은 시간이기에 응급실밖에 갈 곳이 없었습니다.

 

응급실에 도착하여 체온을 측정해도 계속해서 고열인 상황인데요. 이때 조금 답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낮에 소아과를 방문하여 3개의 접종(폐구균, 뇌수막염, 로타바이러스)을 맞은 상황이기에 아기의 면역력 반응으로 열이 발생할 수 있다. 라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병원에 입원해서 경과를 지켜봐도 되지만... 딱히 응급실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말과 함께 해열제를 먹고 기다려보자. 라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 집으로 다시 돌아온 후 손수건에 물을 묻히고 계속해서 몸을 딱아주고, 이마에 손수건을 올려줄 뿐... 해줄 수 있는게 없었습니다.

 

고열로 인해 많이 힘들지만... 낮에 비해 심하게 울지도 않고 견뎌준 제 딸... 너무나 대견스러웠습니다.

 

▲ 높은 열로 인해 땀이 배출되면서 옷이 흥건해지면 옷을 가라입히고 최대한 아기가 시원할 수 있도록 해주면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새벽이 지나 다음날 아침 열을 재보니... 열이 떨어지긴 했지만 37.7도로 아직도 높은 열이 계속해서 측정되고 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다시 한번 접종을 했었던 소아과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 집에서는 잘 견뎌주었던 아기가 소아과를 가자마자 계속해서 울고 보챕니다.

근데요. 이때 제 다리에 힘이 풀리는 일이 벌어집니다.

 

소아과에서도 전날 응급실에서 들은 이야기와 마찬가지인... "기다려볼 수 밖에 없어요." 라는 말...

참...이말에 화가나지만... 화를 내면 안되기에 참고 또 참으면서 병원을 나서게 되었습니다.

 

▲ 집으로 돌아온 후 해열제를 또 다시 먹이고 어떻게든 아기가 잠을 청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 성인도 높은 열이 발생하면 아프고 병원을 찾습니다. 아직 면역력이 약한 아기에게 높은 열은 정말 힘들 것 입니다. 그래도 잘 견뎌내주었습니다.

 

접종을 맞은지 24시간이 지나고 36시간이 지날때 쯤... 열이 점점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1일하고도 반나절이 지난 후 아기의 체온이 36.6도까지 내려가고 저희는 한시름을 놓게 되었습니다. 딸내미의 고열로 이날 하려고 했던 스케줄은 전부다 취소하게 되었지만, 그까짓 것 다음에 하면 되기에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아기가 다시 잠을 잘 청하고 잘 먹고, 잘싸는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36시간동안 안절부절 못하고... 병원을 가야하는 상황에 운전대에 앉아서 다리가 후들후들 거렸던 그 상황은 정말 아찔했었습니다.

 

▲ 제 딸내미 이쁘죵?

8월 22일이 되면 제 딸이 태어난지 100일이 됩니다. 처음 이 세상을 만난 날로 부터 벌써 100일이라니 믿어지지 않습니다. 앞으로 더욱 건강하게 잘 커주길 바래봅니다.

저도 이제 점점 대한민국의 아빠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근데요. 요즘 하루하루 느끼는게 많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아기를 키우기란 정말 힘들다는 것을 말입니다. 영유아 무료접종도 많이 있지만, 고가의 접종도 있습니다. 만약을 대비하는 접종을 돈을 핑계로 안 맞힐수도 없고, 맞히기에는 많은 비용적 부담도 발생합니다.

기저귀, 분유, 접종, 아기 용품 등등등 많은 부분에서 비용적 부담이 많이 발생하는데요. 비용을 핑계되면 안되겠죠?

제 부모님이 저를 키워주신 부분처럼 저도 열심히 살아가면서 제 딸내미를 키우려고 합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아버님! 저희 같이 힘들어도 스마일하면서 힘내봅시다.!

 

마지막으로 잠을 정말 잘자는 제 딸내미의 잠자는 모습을 등록하면서 게시글을 마칩니다.

 

건강하게만 커다오. 아빠 열심히 돈 벌어올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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