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락의 여행기/뉴질랜드에서의 6개월

[뉴질랜드]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는 것을 배우는 기분...

♡아일락♡ 2013. 10. 2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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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가 거주하고 있는 뉴질랜드에 온지 2주가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2주라는 기간동안 저는 열심히 이곳의 생활에 적응하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의 인생사에 대해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저에게 주어졌습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

 

이 글귀에는 정말 여러가지 뜻이 담겨져 있는데요.

 

저는 오늘 좋은 만남 이후에 좋은 헤어짐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뉴질랜드의 어학원에서 다른 나라의 친구들과 2주라는 기간동안 정말 많은 정이 들었습니다.

 

제가 외국인 친구들과 정이 든 이유는 나이를 막론하고 서로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이곳 뉴질랜드를 찾았고, 서로 낯선 환경에서 극복해가는 과정이 비슷하기에 정말 순식간에 다른 나라의 친구들과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등 각 수업과정을 마치면 졸업식을 통해 서로의 길로 향하면서 헤어짐을 맞이합니다.

 

그런 기분을 오늘 저는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어학원은 정규 수업과정 이라기 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기간을 정해서 수업을 받고 공부를 하다가 가는데요.

 

매주 월요일이면 새로운 학생이 들어오고, 매주 금요일이면 그중에 한명은 자기의 나라로 돌아갑니다.

 

오늘은 금요일인데요. 오늘 저희반 12명중에.. 3명이 자신이 정한 수업 기간을 모두 마치고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 오전의 문법시간에 열심히 재미있게 최선을 다해 저희를 가르켜 주시는 존 선생님 ㅎㅎ

모르는게 있으면, 이해가 될때까지 ㅎㅎ 집요하게 파고드는 성격이 있습니다. ㅎㅎ

 

 

 

- 브라질이 고향인 아줌마 ㅎㅎ 아들은 다른 반에서 공부를 하고 있고, 자기만 브라질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ㅎ

이제까지 여기서 많은 정이 들었는지, 눈물을 많이 흘리더군요 ㅎ

 

 

 

- 18살 사우디 청년, 압둘~~ ㅎ 축구를 너무 좋아해서 매일 저랑 축구 얘기만 하던 친구입니다.

이번에 아시안 컵에서.. 한국이 일본한테 졌다고.. 일본이 잘한다고 하길래..

우리나라가 더 잘한다고.. 제대로 가르켜 줬습니다. ㅎ

 

 

 

- 20살의 모하메드.. ㅎㅎ 이친구는.. 학원에는 꼬박꼬박 잘 나오는데요. ㅎ

머라 그래야 되지... ㅎ 공부를 너무 안합니다. ㅎㅎㅎ

정말 많은 담배를 피는 넘 입니다. ㅎㅎㅎ

 

 

 

 

 

 

- 오전에 4시간을 연속으로 같이 받는 우리의 반 멤버입니다. ㅎ

이제 다음주면 이중에서 몇명은 또 떠나고... 새로운 학생이 들어올 것입니다.

 

 

 

- 제일 왼쪽의 검은색 피부를 가진 친구는 '칼리'라는 사우디 청년입니다. ㅎ

한국에 대해 정말 많이 궁금해 하길래, ㅎㅎ 한국식 인사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ㅎㅎ

그랬더니... 저를 볼때마다.. 90도로 허리를 숙이면서 저에게 인사를 합니다. ㅎ

"90도로 허리를 숙이면서, '안녕' 이라고" 저에게 인사합니다. 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오전의 문법반에서 3명이 떠나고, 오후의 스피킹 반에서 1명이 또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오후반의 친구는.. 2주동안 저랑 팀으로 같이 수업을 받던 친구인데.. 많이 아쉬웠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질문을 하는 사이.. 그친구는 집으로 가버려서.. 사진 한장도 남기지 못했습니다.ㅜ

 

 

이렇게 2주라는 짧은 기간동안 정이 많이 들고 했는데요. 이제 다음주면 또 누군가 떠나고.. 그자리는 새로운 친구가 그자리를 메꾸게 되었습니다.

 

저도 6개월이라는 기간이 지나면, 정이 들었던 친구들과 헤어지고 제 자리는 다른 누군가가 채우게 될것입니다.

 

헤어짐의 아쉬움을 기억하기 이전에 더욱 많은 추억을 쌓고, 아쉬움 보다는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고 헤어짐을 맞이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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