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주도의 날씨가 이상합니다. 평일의 1~2일 날씨가 좋다가 꼭 주말이 가까워지면 강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바다낚시꾼에게 바람은 이겨내야하는 존재이지만 너무 강한 바람은 낚시 출조를 하지 못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비가 내리는 날씨. 바람만 불지 않다면 OK 입니다. 낚시 장비를 챙겨들고 제가 좋아하는 바다낚시 포인트를 찾아봅니다.
때는 어느 겨울철 아침 6시 30분경....
제가 다녀온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제주도 가파도 인근에 위치한 벵에돔 명 포인트인 '넙개' 포인트입니다.
넙개 포인트는 1년 4계절 엄청난 벵에돔 조황이 확인되고, 지금 시기 저수온기에는 수중여 사이에서 엄청난 대물 벵에돔들이 입질을 해주는 곳 입니다. 지난 넙개 출조시에 한번은 대박 조황, 한번은 꽝 조황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 시간이 흘러 저수온기가 된 지금은 어떤 조황이 있었을까요?
제가 출조를 한 날 바람은 한점 없었습니다. 하지만, 비가 내리는 날씨로 카메라는 챙기지 못했습니다. 간간히 비가 사그라들때 핸드폰으로 잠시 사진을 찍을 뿐 입니다.
포인트에 도착 후 해가 뜨는 아침녘 물때를 공략하기 위해 얼른 채비를 꾸렸습니다.
낚시대 : 아피스 해성블루 1.2-500
릴 : 다이와 토너먼트 2500LBD > 미장스플 > 3.5호 원줄
어신찌 : 0찌
수중찌 : 수중쿠션
목줄 : 3호
바늘 : 벵에돔 6호바늘
넙개 포인트를 최근 자주찾으면서 이곳의 공략법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입질이 먼거리 캐스팅보다는 갯바위 주변으로 캐스팅하여 조류에 태우고 채비가 흘러가는 과정에 수중여 사이를 지나가면서 입질이 들어옵니다.
수중여 사이에서 입질을 받기 때문에 입질을 받고 목줄이 터질 확률이 높습니다. 목줄은 이왕이면 강하게 셋팅해줍니다. 또한, 이곳의 주변 수심은 깊지 않습니다. 목줄은 한발반(2m)정도면 충분하고, 밑밥에 의해 반응하는 녀석들을 공략하면됩니다.
▲이번 출조를 같이한 '꾸르'형님입니다. 가파도/마라도권을 자주 출조하면서 포인트 정보를 꿰뚫고 있기에 최근 같이 출조를 하면서 형님께 가파도/마라도권 낚시에 대해 배우고 있습니다.
이미 알려진 넙개 포인트 공략법은 계단자리 및 혹은 배대는자리입니다. 근데요. 원래 제대로 된 포인트는 서쪽 끝지점 '한평자리'입니다.
위의 사진의 꾸르형님이 서있는 곳에서 독개 방면으로 조류가 흘러갈때 해당 조류에 태워 낚시를 하거나, 강한 조류일때는 넙개 등대방면으로 붙여서 흘려주거나, 조류가 아예 없을때는 서쪽 가파도 상동방파제 방면을 바라보고 낚시를 하면 좋습니다.
▲저희를 포인트로 안내해 준 '일승호'는 넙개 근처에 배를 정박하여 선장님께서 저희가 낚시를 하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낚시를 하면서 중간중간 전화로 채비와 공략하는 방법을 체크하여 입질을 받을 수 있게 지속적으로 조언을 해줍니다.
낚시를 시작하고 지속적으로 미끼가 살아옵니다. 아직 물속의 녀석들이 이른 시간이라서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듯 합니다.
7시경부터 시작한 낚시가 8시경이 되어 첫 입질이 들어옵니다.
▲볼락이 올라옵니다. 볼락이 올라오는 것을 보니 수온이 많이 차가워진 듯 합니다.
▲멀리 마라도가 보이고 가파도 명포인트인 독개 포인트도 보입니다.
▲어찌된게 입질이 없네요. 저수온기의 낚시가 이렇게 힘이 듭니다. 던지면 입질을 하는 포인트에 내렸지만 고기가 입질을 해주지 않네요.
이때 선배와 저는 채비 교환을 해줍니다.
서로의 채비 교환은 조금 더 예민하게 바꾸는 것 입니다. 형님은 목줄 2호, 저는 1.7호로 바꾸고 찌도 살짝 잠기는 제로알파로 변경하였습니다.
채비를 교환하고 어신찌에 감지되는 미세한 입질을 파악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이때부터 입질을 받습니다.
▲형님께 전해진 첫번째 입질! 사이즈는 작지만 벵에돔입니다.
그리고 저에게도 입질이 전해집니다.
▲위의 사이즈의 긴꼬리 벵에돔은 사정없이 원줄을 가져가야합니다. 하지만, 이날따라 원줄을 가져가는 입질은 전혀들어오지 않고 미세한 입질을 감지하고 뒷줄을 잡아줘야 찌가 입수하는 엄청나게 약한 입질이 들어옵니다.
▲위의 장소가 넙개 서쪽 한평자리입니다. 이날 조류가 아예 흐르지 않아 위의 장소에서 서쪽을 바라보면서 낚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점점 들물이 진행되는 시점에 저는 장비를 챙겨들고 다시 등대쪽으로 향합니다.
▲시간은 낮시간대이지만 비가 내리는 날씨로 잔뜩흐립니다.
▲지속적으로 공략했지만 선배도 입질이 없는지 서쪽 끝지점에서 등대쪽으로 자리를 이동하였습니다.
▲선배는 배대는자리에 서고 저는 계단자리에 위치하여 갯바위 주변 수중여사이를 공략합니다.
이날따라 조류가 아예 흐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잡어도 미끼에 반응하지 않습니다. 차가운 냉수대의 유입인지, 흐르지 않는 조류의 영향인지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힘든 겨울철 낚시를 제대로 느끼는 날 이였습니다.
아침 7시경부터 시작한 낚시가 11시 30분이 되어 마무리가 됩니다. 예전에는 이 시간동안 엄청난 다데기 조황을 만났었는데요. 이날은 좋은 조황을 만날수는 없었습니다.
▲넙개 포인트 명성에 맞지 않는 사이즈 몇마리 벵에돔이 끝이였습니다.
정말 어려운 낚시였습니다. 지속된 채비교환, 지속된 밑밥품질, 지속된 캐스팅... 하지만 바다는 감감무소식...
어쩔 수 없습니다. 매일같이 저에게 고기를 허락해주는 바다라면 낚시라는 취미가 조금 덜 재밌을 것 이기 때문입니다. 다음 출조에는 또다른 방법으로 공략을 해보는 계기로 삼아야겠습니다.
이제 저수온기로 접어들었습니다. 저수온기는 긴꼬리벵에돔보다는 큰 크기의 일반벵에돔을 공략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낮은 수심층에서 말입니다.
이번 출조는 낮시간대보다 오히려 밤시간대에 가까운 도보포인트를 찾아봅니다. 그곳에서는 어떤일이 있었을까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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