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낚시/아일락 조행기

저수온기 대물 벵에돔을 만나다. -대평 동난드르 포인트-

♡아일락♡ 2017. 1. 2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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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본섬 도보포인트에서의 낚시는 몇가지 조건이 있어야 대상어종을 만나기 쉽습니다.

그 이유는 제주도 본섬 도보포인트는 깊어봐야 5m 이며 낮은 수심층에서 이루어지기에 너울이 없고 날씨가 맑은 날 낮시간대에 대상어종을 만나기란 매우 힘이 듭니다.

갯바위에 너울이 있고 날씨가 흐린 날 낮 시간대에 대상어종을 만날 수 있고, 그게 아니라면 해질녘부터 밤시간까지 낚시를 하면 수심 낮은 곳까지 대상어종이 들어와서 먹이활동을 하기에 대상어종을 만날 수 있습니다.

 

최근 제주도는 지속적으로 기상이 좋질 못합니다. 또한 저수온기를 향해 가는 시점에 대상어종을 만나는 일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지만, 해질녘 타임부터 밤낚시까지 수심 낮은 지역을 찾으면 낮시간대보다 더욱 높은 확률로 대상어종을 만날 수 있습니다.

 

최근 저는 낮시간대의 낚시보다 해질녘 타임부터 밤 8시~9시까지의 낚시를 즐겨하고 있고, 가까운 도보포인트 중에서도 수심이 아주 낮은 지역을 찾고 있습니다.

이날도 그랬습니다. 저수온기의 벵에돔 낚시는 낮은 수심층을 공략하라. 라는 말처럼 낚시가 되지 않을 것 같은 포인트를 찾아서 벵에돔 낚시를 즐겨보았습니다.

 

때는 1월 어느 날 오후 4시....
제가 다녀온 도보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이번에 제가 찾은 포인트는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에 위치한 동난드르라는 포인트입니다. 대평에는 '난드르'라는 지명이 있는데요. 넓게 펼쳐진 지역이라는 말 입니다. 서난드르는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박수기정 일대를 말하며, 동난드르는 하예포구 일대를 말합니다.

 

제가 찾은 포인트는 썰물이 진행되면서 지속적으로 앞으로 나가면서 낚시를 하는 장소로 위의 사진처럼 여 발달이 매우 잘 되어 있습니다. 이런 부분때문에 어두컴컴해지기 전 포인트를 찾아서 본인이 낚시를 하는 장소를 눈에 익힐 필요가 있습니다.

 

▲멀리 산방산이 보이고, 박수기정이 보입니다.

 

▲동난드르의 서쪽에 자리를 잡고 낚시를 하려고 하였으나, 썰물이 진행되지 않아 포인트 진입이 어려워 해당 장소는 포기하였습니다.

 

▲다시 차를 타고 약 30m 더욱 동쪽으로 이동하여 포인트를 정합니다.

▲넓게 펼쳐진 갯바위. 저곳 중 어느곳이 제가 서 있는 포인트가 될 지 모릅니다. 일단 낚시 장비를 챙겨들고 갯바위로 진입합니다.

▲오후 4시경 어두컴컴해지려면 2시간이나 남았는데요. 흐린 날씨로 이미 해질녘 타임이 시작되는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동난드르의 동쪽 지역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발앞 수심은 약 50cm 정도, 제가 공략하는 지점의 수심도 1m 50cm를 넘지 않습니다.

 

▲제가 해당 포인트를 선택한 이유는 별게 없습니다. 갯바위 전방으로 수중여 큰게 2개가 보이고, 제가 서있는 갯바위에 '김'종류가 붙어있었기 때문입니다.

벵에돔의 주 먹이는 해조류 중에서도 '김' 입니다. 낮시간대에 깊은곳에 있던 벵에돔들이 해질녘, 밤시간대가 되면 수심 낮은 곳으로 찾아와 갯바위에 붙어 있는 해조류 들을 먹기 때문입니다.

 

갯바위 주변에 먹이감도 충분하고, 수중여가 잘 발달되어 있기에 벵에돔들의 길목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해가 지기 전 한시간정도 탐색차 낚시를 해봅니다.

 

낚시대 : 아피스 해성블루 T 1.2-500
릴 : 다이와 토너먼트 2500LBD
원줄 : 선라인 테크니션(세미플로팅) 2.5호
어신찌 : 0찌
수중찌 : 수중쿠션
목줄 : 2호, 1m 50cm
바늘 : 벵에돔 4호 바늘

 

아직 갯바위 근처를 노린다기 보다는 원거리 공략을 해 볼 요량입니다. 자중이 나가는 찌를 선택하여 원거리 캐스팅을 용이하게 합니다. 뒷줄을 잡고 낚시를 할 것이기 때문에 목줄의 길이로만 공략합니다. 또한, 어느 지점에서 밑걸림이 발생할지 모르니 밑걸림을 최소화하기 위해 바늘을 가장 작은 녀석으로 셋팅하였습니다.

 

해질녘부터 진짜 낚시가 될 것 이기에 밑밥은 수중여 부근에만 뿌리고 채비는 다른 곳으로 캐스팅하면서 이곳저곳 수중 상황을 파악해봅니다.

 

그런데요. 낚시를 시작하고 저를 미치게 만드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복어입니다.

한번 캐스팅에 복어 한마리... 한시간동안 엄청많은 복어를 잡고 방생하고를 반복했습니다. 마치, 복어 양식장처럼 말입니다.

밑밥을 뿌리지 않아도 찌가 수면에 떨어지는 착수음에 반응하여 복어들이 제 채비를 물어 뜯습니다.

 

복어 때문에 바늘 한봉지를 모두다 소모해버렸습니다.

▲해질녘 타임이 되면서 밤낚시 채비로 교체합니다.

B 케미찌 -> 목줄 4호 1m -> 벵에돔 7호 바늘

찌 바로 위에 매듭을 묶어주어 전체 수심을 1m에 맞춘 반유동 채비로 꾸렸습니다.

 

이전 한시간동안 수중여에 집중적으로 밑밥을 뿌렸으니 그곳만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 입니다.

 

▲조금 물때이니 썰물이 많이 진행되어도 수위 차이가 거의 없네요.

 

 

▲갯바위 주변 전경입니다. 여 발달이 정말 잘 되어 있습니다. 만일, 사리 물때였다면 끝썰물에 더욱 앞으로 걸어나가서 낚시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사리물때 썰물시간에 이곳을 다시 찾아봐야겠습니다.

 

해질녘~밤낚시 채비를 하고 낚시를 시작하고 어두컴컴해지기전까지 복어와의 싸움은 계속되었습니다. 목줄 4호도 모두다 씹어버려서 목줄도 지속적으로 교체하면서 참을성을 가지고 낚시를 하였습니다.

 

어두컴컴해지면... 와이프님께서 언제 집으로 올거냐는 카톡이 계속 올 것 입니다. 이럴때는 얼른 집중해서 한마리를 미리 잡아버려야합니다.

초강력 집중을 하는 과정에 찌가 살포시 잠기는 입질이 들어옵니다. 살포시 잠기는 입질에 저는 챔질을 하지 않습니다. 줄을 살짝 잡아주고 풀어주고 하면서 원줄을 차고 나가기를 기다립니다.

 

올커니! 원줄을 차고 나갑니다. 갯바위 바로 앞은 수심이 50cm, 제가 공략하는 지점은 깊어봐야 1m가 조금 넘습니다. 이미 릴의 드랙은 모두다 잠가놨습니다.

또한, 릴의 브레이크도 줄 수 없습니다. 낚시대가 부러지든 어찌되든 낚시대를 세워야합니다. 겨우 낚시대를 세우고 원줄을 회수하고 뜰채를 사용 할 겨를도 없이 그냥 파도에 고기를 태운 후 갯바위 위로 올렸습니다.

제가 서 있는 갯바위가 높지 않기에 파도에 고기를 태워서 그냥 올릴 수 있었습니다.

 

▲괜찮은 크기의 벵에돔입니다.

이녀석을 잡고 조금 더 낚시를 했지만 또다시 시작된 복어의 습격에 저는 얼른 장비를 정리하고 철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이 녀석은 제 뱃속으로 직행했기에 이때 잡은 벵에돔의 크기가 궁금했습니다.

▲바칸의 가로 사이즈가 총 45cm가 나오네요. 고기는 전체를 꽉차지 않아서 42~43cm정도 되는 듯 합니다.

 

▲바칸의 대각선 사이즈가 50cm이네요. 언제면... 저도 5짜 조사가 될까요? 올해는 잡을 수 있겠죠???

 

1월이 된 후 몇일동안 꽝낚시를 하다가 오랜만에 괜찮은 벵에돔 한마리를 만났습니다. 저는 올해 100일이상의 출조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100일이상 나가면 제가 원하는 50cm 이상의 벵에돔의 얼굴을 볼 수 있겠죠??? 제발.....

 

이제 점점 바다는 저수온기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이럴때 낮시간대에는 부속섬에서 깊은 수심을 노리고 해질녘에는 도보포인트에서의 낮은수심층 공략이 좋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면서 게시글을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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