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주도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지금도 제주도에 살고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10년넘게 바다낚시를 취미로 즐기고 있는데요. 어딜가도 제주도는 바다낚시 포인트이기에 다른 지역의 분들보다 바다낚시 출조일수가 정말 많을 것 입니다.
제주도의 수많은 포인트. 저는 대부분을 가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 포인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곳으로 바다낚시 출조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처음 가보는 포인트. 이제까지 이 포인트를 몰랐다는 것은 다른 분들도 많이 모르고 계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손떼가 많이 묻지 않은 곳. 그곳은 분명 제가 원하는 대상어들이 많이 포진해 있을 것이라는 설레임을 안고 바다낚시 출조를 다녀왔습니다.
때는 어느 쌀쌀해진 가을철 새벽 6시경....
제가 다녀온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새벽일찍 첫배를 타기 위해 낚시 짐을 챙겨들고 서귀포 항을 찾았습니다.
이번에 제가 찾는 포인트는 서귀포항에서 유어선을 이용해서 진입해야 하는 곳 입니다.
제가 찾은 곳은 제주도 서귀포의 유명 관광지인 "외돌개" 인근에 위치한 "할망여"라는 포인트입니다. 이름도 처음 들었으며, 누군가 이곳을 출조했다는 내용도 이전에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이번 출조는 주말에 하는 관계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범섬, 섶섬, 우도'는 제외되었습니다. 가파도/마라도 여치기 낚시를 준비했지만 이미 예약이 꽉 찬 관계로 그곳도 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치이지 않고 우리 일행들끼리만 낚시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아보던 중 우연히 이곳 포인트를 알게 되었고, 서슴없이 이곳으로 출조를 떠나보았습니다.
▲새벽 어둠을 뚫고 포인트에 진입했습니다. 어둑한 상태에서는 안전상 낚시를 하지 않고 날이 밝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명이 밝아오고 바로 낚시 준비를 해봅니다.
- 1.5호대 > 2500 LBD릴 > 2호 원줄 >00찌 > 쿠션고무 > 직결매듭 > 1.75호 목줄 > 벵에돔 7.5호바늘, 목줄 4미터
처음 찾는 포인트는 탐색이 우선입니다. 포인트에 내리기 전 제가 이곳에 대해 들은 정보는 갯바위 주변 수심이 13m~15m 정도 된다는 내용 뿐 이였습니다.
수심이 깊은 관계로 00찌를 선택하고 목줄을 길게 셋팅해줍니다. 아침 물때를 보기위해서는 더욱 두꺼운 목줄을 선택해야하지만 "설마 큰것이 입질할까?"라는 의구심에 1.75호를 선택하여 채비를 마무리 하게 되었습니다.
채비를 꾸리고 캐스팅을 해보니 사리 물때인데요. 조류의 흐름이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바늘에 끼워진 새우는 지속적으로 살아서 돌아옵니다.
아직 잡어 활성도가 없는 상황에서 견제 동작을 통해 입질을 유도한다면 분명 대상어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게 만듭니다.
▲저와 봉조사는 할망여 포인트 동쪽에 위치하고 서쪽에는 훈조사, 말조사, 당조사 3명이 자리를 잡아서 낚시를 시작합니다.
낚시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서쪽에서 낚시를 하고 있던 말조사의 낚시대가 휘어집니다.
▲아따 괜찮은 녀석이 입질을 해주었습니다.
▲1.65호 낚시대를 사용하는 말조사의 낚시대 휨새로 보아하니.. 벵에돔이라면 35cm 정도는 충분히 될 듯 한 녀석입니다.
▲첫수로 괜찮은 벵에돔 한마리가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어 저와 봉조사가 서있는 곳에서 엄청난 입질이 연타로 들어옵니다.
▲봉조사에게 갑작스럽게 들어온 입질! 낚시대를 세우고 고기를 달래면서 릴링을 하는데요. 중간에 원줄이 터져버렸습니다.
그리고 바로 저에게 낚시대를 세울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갯바위 인근에서 받은 입질이기에 당황함과 더불어 제대로 챔질도 하지 못했습니다. 릴의 브레이크를 주면서 낚시대를 세우고 버티기에 들어가는데요. 목줄이 터져버렸습니다.
하아하아.... 처음 와보는 포인트라고 탐색차 제가 왜! 아침물때에 1.7호 목줄을 셋팅했을까요.... 정말 제 자신에게 원망스럽습니다.
아침에 엄청난 입질이 순간적으로 들어왔지만 잡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는 이제 시간이 흘러...
▲해가 떠버렸습니다. 아침물때 공략 시간이 끝나버렸습니다.
▲해가 떠오르면서 잠시 입질이 주춤합니다.
입질 주춤도 잠시! 채비가 정렬되고 깊게 내려가면 어김없이 입질이 들어옵니다.
▲작은 크기의 벵에돔들이 쉬지 않고 입질을 해줍니다. 이런 녀석들은 잡음과 동시에 모두다 방생!
▲너도 방생!
▲너도 방생!
▲너도 방생!
갯바위 주변에 자리돔같은 잡어가 보이지 않지만, 수면 깊게 내려간 내 채비에 작은 크기의 벵에돔들이 물고 늘어집니다.
제주도 많은 갯바위에서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작은 크기의 벵에돔이 잡어가 되는 상황입니다.
▲시간이 흘러가다 반대편의 훈조사에게 괜찮은 입질이 들어옵니다.
그 녀석은??? 점다랑어. 일명 "홍까스"의 입질입니다.
그리고 저에게도 괜찮은 입질이 들어오는데요. 찌가 수면 위에 둥둥떠서 날아다닙니다. 이런 입질은....
▲어김없이 점다라엉의 입질입니다. 괜히 힘만 빼게 만드는 녀석... 바로 바로 방생조치합니다.
이 곳 포인트에서 몇시간동안 낚시를 해보니 문제점이 발견됩니다.
홈통 부근에 위치한 포인트로 사리 물때이지만 조류의 흐름이 너무나 미약합니다. 조류가 살아나질 못하니... 어김없이..
▲쉬지 않고 독가시치의 입질이 들어옵니다. 근데요. 독가시치의 크기도 대부분이 35cm 이상으로 상당합니다.
손맛만 보고 독가시치는 모두다 방생합니다.
▲시간은 흘러가고 입질은 감감무소식....
▲제가 위치한 할망여 포인트는 제주도 서귀포시 명소인 외돌개 장군바위 바로 앞에 위치해 있습니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 것도 목격됩니다.
▲외돌개는 기암절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곳. 이곳은 낮에 찾아도 좋지만 일몰 시간에 아름다운 해넘이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잠시동안 쓸데 없는 입질(독가시치)이 들어오다가 조류가 살아나니 다시 입질이 시작됩니다.
▲훈조사에게 들어온 입질은 무엇?
▲괜찮은 크기의 벵에돔이 올라옵니다.
그리고 제가 위치한 동쪽에서도 입질이 들어옵니다.
▲앗. 작은 크기의 벵에돔이네요....
점점 시간은 흘러 해질녘 한방 타임이 되어갑니다.
▲4호 원줄에 목줄은 3호. 찌는 G8, G3 J쿠션으로 채비를 변경합니다.
입질이 들어와서 채비가 터지는 것은 싫습니다. 입질이 들어오지 않아도 좋습니다. 무엇이든 입질을 하면 강제로 뽑아 낼 계획입니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리지가 않죠???
역시나... 철수까지 작은 크기의 벵에돔만 잡히고 원했던 큰 크기의 벵에돔의 입질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이날의 조과 중 그나마 괜찮은 크기는 2마리가 끝입니다. 35cm급 2마리...
▲나머지는 모두다 25~30cm 정도의 벵에돔만 잡혔습니다.
5명이서 하루종일 열심히 했고, 나름 손맛을 보긴 했지만 원했던 40cm 이상의 벵에돔은 끝내 만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처음 찾은 포인트에서 이정도의 재미를 본 것에 만족합니다.
▲철수길에 바라본 할망여의 모습입니다. 홈통지역에 위치한 곳으로 사리 물때여도 조류 소통이 좋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았던 곳으로 대상어들은 충분히 많이 있었습니다. 깊은 수심 공략을 잘하시는 분들은 이곳에서 분명 좋은 손맛을 보실 수 있을 것 입니다.
이렇게 처음 찾은 할망여 포인트에서의 낚시는 마감이 되었습니다. 그런데요. 요즘 가을철이 된 후 살이 오른 무늬오징어도 만나고 싶습니다.
해질녘부터 피크 타임이 시작되는 무늬오징어 낚시! 요즘철은 1kg 급 이상을 만날 수 있는 최적의 시기입니다. 아직 수온도 괜찮고 살이 오른 무늬오징어야 기다려라!
역시 제주도는 바다낚시의천국이라고 느낀 무늬오징어 에깅낚시 어떻게 되었을까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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