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낚시/아일락 조행기

제7회 전국바다낚시대회 참석기. 그 결과는?

♡아일락♡ 2016. 10. 2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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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한민국 최남단 제주도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제 취미생활은 바다낚시입니다. 20대 초반부터 낚시장비를 들고 누군가를 따라다니고, 제주도의 많은 바다를 다니면서 지금까지 재밌게 바다낚시를 즐기고 있습니다.

 

바다낚시를 시작한지 10년정도 된 것 같은데요. 그 과정에서 저는 낚시대회를 한번도 나가본 적이 없습니다. 솔직히 낚시대회에 관심이 없었고, 그저 바다를 찾아서 웃으면서 즐기는 낚시가 좋았기 때문이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요. 올해 처음 바다낚시대회라는 곳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 대회라는 특성상 직접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고 하지 못했습니다. 정해진 시간안에 최대한 대상어를 만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주변에서 낚시를 하지 않으셨던 지인분께서 핸드폰으로나마 사진을 찍어주셨기에 이렇게 바다낚시대회 현장 스케치를 등록합니다.

 

▲이번 제7회 제주도지사배 전국바다낚시대회의 포스터입니다.

10월 23일(일) 진행된 낚시대회는 갯바위 찌낚시가 장르이며, 대상어종은 돌돔, 강당돔, 벵에돔, 참돔, 부시리 입니다.

1등을 하게 된다면... 무려 700만원의 행운을 거머지게 됩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상금에 대해 욕심이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으로 출전하는 대회에서 10등이라는 순위권안에만 들게 된다면 좋겠지? 라는 생각도 한켠에 자리잡습니다.

 

낚시 대회 접수를 하고 날짜를 기다리면서 오랜만에 설레임을 만나게 되었고, 대회 당일 아침이 밝아옵니다.

 

▲대회 당일 개회식을 하는 제주도 서귀포에는 강한 북동풍의 바람과 비가 내렸습니다.

대회 총 참석인원은 300명인데요. 역시 낚시꾼들은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강한 바람과 비가 추적추적 내리지만 어느 누구한명 시간에 늦지 않고 아침일찍 개회식 장소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얼굴에는 다들 결의가 대단합니다.

 

좋지 못한 기상 여건상 부속섬에서의 대회는 다른 장소로 연기되고, 제주도 서남쪽의 영락리 갯바위부터 한림의 한수리 방파제까지로 결정되었다는 내용을 전해듣게 되었습니다. 또한, 대상어종에 포함되지 않았던 "감성돔"이 포인트 변경으로 추가 되었다는 내용을 전해듣게 되었습니다.

 

부속섬도 마찬가지겠지만, 도보포인트도 포인트 추첨에 많은 부분이 달려있을 것 입니다. 이중에 저희 조 포인트에 꼭 대상어종이 있길 바래봅니다.

 

이번 대회에서 저는 18조로 배정되었고, 포인트는 영락리 해안도로 8번 포인트로 정해졌습니다. 개회식이 끝나고 포인트 추첨도 끝났으니 얼른 해당 포인트로 이동해봅니다.

 

▲포인트에 도착해보니 이곳은 개회식을 한 장소와 다른 날씨입니다.

 

▲북동풍의 바람은 불지만 서남쪽의 특성상 등바람이였으며, 비가 내리지 않고 강한 햇빛이 내리쬐는 전형적인 제주도의 가을날씨였습니다.

 

▲포인트에 진입하면서 예전에 이곳을 찾았을때의 모습을 머리속에 그려봅니다.

 

▲포인트에 도착해서 주변을 살펴보니 너울성 파도가 있습니다. 썰물이 모두다 진행된 상황이기에 너울이 갯바위 위에까지 올라타진 않습니다. 안전한 장소와 더불어 최대한으로 맞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에 얼른 자리를 잡습니다.

 

제 물건을 포인트 인근에 가져다놓고 얼른 낚시 채비를 하고 대상어를 빨리 만나고 싶다는 욕심이 생깁니다.

 

낚시대 : 아피스 블랙센스 1-530
릴 : 다이와 09토너먼트 2500LBD
원줄 : 선라인 테크니션(세미플로팅) 2호
어신찌 : 살루부레 04 찌
수중찌 : V형 쿠션고무
목줄 : 1.5호
바늘 : 벵에돔 전용바늘 6호

 

북동풍의 바람이 계속해서 불 것 같았지만, 수시로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맞바람이 불때를 생각하여 자중이 20g이 넘는 찌를 선택하였습니다. 자중이 있어야 원거리 캐스팅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무게감이 없는 쿠션고무를 채우고 목줄을 길게 셋팅하여 목줄 낚시를 진행하고 찌를 본다기 보다는 수중쿠션의 움직임 여부 파악을 토대로 1차 어신을 받고 견제를 통해 시원한 2차 어신을 받는것을 목표로 잡습니다.

 

제가 찾은 8번 포인트의 경우 이전에도 몇번 찾았던 적이 있는 곳 입니다. 밤낚시를 하면서 바로 앞의 수중여 인근에서 큰 씨알급의 대상어들을 잡았던 기억이 있기에 왠지 모르게 자신감이 생깁니다.

근데요. 제가 불안한 것이 있습니다. 대회라는 특성상 입질을 빠르게 받기 위해 목줄을 1.5호를 선택했다는 것 입니다. 수중여 인근에 수중턱들이 잘 발달하여 빠르게 제압하지 못하면 분명 목줄 쓸림으로 터져버릴 것 이기 때문입니다.

 

에잇! 용왕님이 허락해주면 얇은 목줄에도 올라올 것이고, 아니라면 이번 대회는 참석에 의의를 둬야겠죠?

 

▲어랏? FTV 낚시 방송팀이 여기 왜 있는거죠?

 

 

▲제가 편성된 조에 FTV 마이웨이 진행자이신 이갑철 팀장님이 같이 배정되었기 때문입니다. 마이웨이 촬영을 이번 낚시대회를 겸하여 찍고 있는데요. 이번 대회에 같이 조 편성이 되다보니 같이 낚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낚시 채비를 모두다 꾸린 후 제가 원하는 자리에서 낚시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제 바늘에 달린 미끼를 시원하게 물어주길 마음속으로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

 

▲이제 준비도 끝났으니 바로 낚시를 시작해봅니다.

 

▲첫번째 캐스팅!

처음 포인트에 자리를 잡았을때는 파도가 갯바위에 부딪혀서 나가는 반탄조류에 채비를 태운 후 그 안에서 입질을 받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첫번째 캐스팅 결과, 반탄류보다 인근의 강한 바람과 조류에 의해 원줄 관리가 되지 않는 상황이였습니다. 원줄 관리가 안되니 당연하게 입질 받기는 더욱 힘들 것 입니다.

 

그냥 전형적인 제주도 도보포인트 낚시 방법인 원거리 캐스팅 후 밑밥과 동조시키면서 벵에돔을 유혹하는 방법으로 전향합니다.

 

두번째 캐스팅! 원거리 캐스팅 된 찌가 오른쪽으로 조금씩 흘러가다가 어신찌에 미세한 어신이 감지됩니다. 바람에 흩날리는 원줄에 텐션을 유지해주니 원줄을 시원하게 가져가는 입질이 들어옵니다.

 

두번째 캐스팅만에 대상어를 만나나요??? 만난다면 대박사건입니다.

 

▲어이쿠야! 벵에돔을 만나버렸습니다. 기준치는 충분히 넘기는 녀석입니다.

 

▲너무나 기쁜 나머지 환호성을 지르고 싶었지만 괜히 다른 분들을 놀리는 것 같아서 참았습니다.

 

 

▲다른 포인트에서 대상어가 나오지 않았다면 이녀석으로 승부를 볼 수 있겠죠?

 

근데요. 몇번의 캐스팅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바로 대상어를 만난 부분이라면 남은 시간동안 대상어들은 더 나올 것 입니다.

 

▲감독관님이 계측하기전에 잠시 자연물칸에 고기를 보관합니다.

 

▲벵에돔을 계측했더니 32cm가 나왔고, 바로 고기 접수를 하여 바칸에 보관합니다.

 

첫번째 벵에돔을 시작으로 저희 포인트에서 숭어가 지속적으로 입질을 하고 간간히 작은 사이즈의 벵에돔이 입질을 해줍니다. 그 중에 25cm가 넘는 녀석 한마리 더 접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낚시를 하는 중간에 저에게 벵에돔다운 큰 입질이 3번이나 더 들어왔는데요. 한번은 독가시치였으며, 2번은 목줄이 터져버려 고기를 갯바위 위로 올리지 못했습니다. 만일, 2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면 저는 이날 정말 사고를 쳤을 것 입니다.

 

시간은 흘러 오후 2시가 되었습니다. 오후 2시에 모든 경기가 마무리되어 바로 철수 준비를 한 후 개회식을 했던 곳으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포인트에서 철수할때 다른 조에 배정된 지인분들께 전화를 걸었더니 다들 꽝을 쳤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잡은 32cm는 분명 순위권안에 들 것이라는 설레임이 가득했습니다. 2번의 터짐이 아쉬웠지만 낚시 초반 잡은 벵에돔이 저에게 큰 기쁨을 줄 것 같다는 생각... 김치국을 시원하게 한사발 들이킵니다.

 

또 한가지... 저는 철수하면서 와이프에게 전화를 걸어, "오빠가 가방하나 사주께" 라는 말도 안되는 망언을 내뱉습니다.

 

▲본 무대로 돌아온 후 접수된 고기를 확인해봤더니 정말 많은 고기가 나왔습니다.

 

와이프님께 저질러버린 "가방"이 다시 제 입속으로 들어갔으면하는 바램이 간절합니다.ㅜ

 

▲이날 접수된 고기의 모습입니다. 총 48마리정도가 접수되었고, 그 중에 가장 길이가 긴 순서대로 순위가 결정됩니다.

 

모든 계측이 끝나고 1등이 34.8cm 입니다. 그리고 10위는 32.2cm 입니다. 그렇다면 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제가 잡은 것은 32cm 였습니다. 다른 고기보다 작았기에 당연하게 순위권안에 들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경품추천... 그 과정에서도 제 이름은 불리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저는 처음으로 낚시 대회를 참석해보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또다른 낚시의 재미를 느끼게 되었고, 낚시에 대해 여러가지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제주도에서는 다양한 낚시대회가 열릴 것 입니다. 대회를 피하기보다 참석해서 다른 분들과 재밌는 추억을 남기면서 더욱 성장해나가는 낚시인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날의 주인공분들께는 상금과 메인 후원사인 아피스의 블랙센스 낚시대가 부상으로 지급되었습니다. 다음 기회에는 위의 사진에 제 얼굴이 나오기를 바래봅니다.

 

이번 대회를 주최하신 분들과 참석하신 모든 낚시인분들께 고생하셨다는 말을 남기면서 이만 게시글을 줄입니다.

이번에 낚시대회 현장의 모습은 11월 6일 저녁 9시 FTV 마이웨이 방송에서 보실 수 있는 점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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