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나라는 엄연한 가을이 되었습니다. 가을은 다른 계절에 비해 짧게 느껴집니다. 그 이유는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해졌다고 잠시 느끼면 바로 추운 겨울철 날씨가 이어지기 때문일 것 입니다.
지금 계절은 더할나위없이 야외 활동을 하기에 좋습니다. 선선한 날씨에 오랜시간 야외에 있어도 덥거나 춥거나 하지 않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가을바람이 너무나 좋기 때문입니다.
이번 태풍이 제주도에 상륙하기 이틀전 저는 제주도의 가까운 바다를 찾았었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오랜만에 도보포인트에서 재밌는 낚시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바로 바다낚시 조행기 속으로 초대합니다.
때는 어느 10월 초 오후 2시....
제가 다녀온 도보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이번에 제가 다녀온 제주도내 도보포인트는 제주도 서쪽에 위치한 "월령"이라는 마을의 갯바위 입니다. 이곳의 정확한 낚시 포인트 명칭은 모르겠습니다. 저도 이 포인트를 알게된 지는 별로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전에 이곳을 찾았을때 재밌는 낚시를 했던 기억이 있기에 이곳을 다시 한번 찾아보았습니다.
제가 포인트를 찾는 날의 날씨는 8물이였으며, 북동풍이 불어오고, 간조 시간은 오후 5시 40분이였습니다.
▲자동차를 주차하고 바라 본 갯바위 왼쪽의 모습입니다.
▲이곳 포인트 중 제가 좋아하는 곳 입니다. 위의 사진의 떨어진 갯바위 지형이 보이십니까?
저곳은 썰물이 진행되면 연결되는 길이 들어납니다. 중썰물에 진입해서 초들물, 중들물까지 낚시를 할 수 있습니다. 이전 출조에서도 저곳에서 낚시를 했으며, 재밌는 낚시를 했었습니다.
▲오른쪽 갯바위 모습입니다. 이번 낚시는 오른쪽 지역으로 이동해서 낚시를 할 계획입니다.
그 이유는 제가 찾은 시간에 이전에 낚시했던 장소는 포인트 진입로가 들어나지 않아 낚시가 불가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번에 낚시를 하게 된 장소에 도착해서 갯바위 주변을 사진에 남겨봅니다.
아직 썰물이 진행중인데요. 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잠시나마 물이 더욱 빠지기를 기다려봅니다.
▲북동풍 바람이 불어옵니다. 등바람을 맞으면서 서쪽으로 채비를 캐스팅해도 무관합니다.
이곳은 군데군데 홈통지형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곳으로 대상어들이 들어온 후 먹이활동을 합니다.
이곳 포인트는 전체적으로 수심이 1m 내외입니다. 낮은곳은 50cm 입니다.
낚시를 하시는 분들이 수심 50cm~1m에서 고기가 잡혀?? 라고 의문점을 던질 수 있습니다.
근데요. 제주도 낚시에서 수심 50cm~1m를 무시하면 안됩니다. 낮은 수심에서도 엄청난 대물 녀석들이 입질을 곧잘 해줍니다.
▲이번 출조는 오랜만에 규원아빠님과 다른 일행분과 같이 나왔습니다. 다른 갯바위 포인트로 향하려고 했지만, 이왕이면 거주하고 있는 집과 멀지 않은 곳. 손맛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자리를 잡고 낚시 채비를 해볼까요?
- 1.5호대 > 2500 LBD릴 > 2호 원줄 > 반원구슬 > 0찌 > 쿠션고무 > 직결매듭 > 2호 목줄 > 벵에돔 6호바늘, 목줄 1미터
이곳 포인트의 수심은 50cm~1m 정도입니다. 전체 수심을 1m 이상 주시면 단박에 밑걸림이 발생합니다. 찌매듭을 찌 바로 위에 달아주고 찌매듭 밑 수심을 1m에 맞춥니다.
목줄이 수면 아래로 입수하면 일직선으로 되어 있는게 아니고 속조류에 따라 팔랑거리기에 수심이 1m보다 낮아도 1m정도의 길이는 괜찮습니다.
벵에돔은 수면까지 부상해서 먹이 활동을 하기에 목줄이 더욱 짧아도 괜찮은데요. 제가 이렇게 채비를 한 이유는 별개 아닙니다.
이곳 포인트를 이전에 찾았을때, 벵에돔 뿐만 아니라 감성돔, 참돔도 갯바위 주변에서 입질을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어종도 같이 노리기 위해 목줄을 수심에 맞게 조절하였습니다.
채비를 모두다 꾸리고 낚시를 시작해봅니다.
▲아직 썰물이 다 진행되지 않아 원하는 포인트에 진입이 되지 않습니다. 뒤쪽에 물러서서 낚시를 해봅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멀리 물러서서 안전에 유의하면서 원줄이 다른곳에 걸리지 않도록 유의하면서 낚시를 시작합니다.
오랜만에 카메라에 제 모습이 담깁니다.
낚시를 시작하고 바로 첫번째 입질이 들어옵니다.
▲자리돔입니다. 채비가 수면에 떨어지자마자 원줄을 쫘악 당기는 입질을 해줍니다.
최근 제주시권 갯바위에는 전갱이떼의 습격으로 낚시 자체가 불가한데요. 전갱이를 피해서 온 곳에서는 다행이 자리돔이 있습니다.
낚시를 시작하고 30분정도 지나자 주변의 갯바위에 진입이 가능하게 물이 빠집니다.
저는 낚시 장비를 챙겨들고 제가 원했던 자리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오랜만에 손맛을 보게됩니다.
▲진입로가 들어나가 갯바위에 진입해서 첫번째 캐스팅을 하자마자 시원한 입질이 들어옵니다.
뒤에서 다른곳의 물이 빠지기를 기다리던 규원아빠님께서 저를 찍어주었습니다.
▲환하게 웃으면서 찰칵!
낮은 수심층이기에 입질을 받으면 강제적으로 고기를 제압하는게 우선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줄이 물속 바위에 쓸려서 끊어질 확률이 높고, 수중에 있는 돌틈 사이로 고기들이 숨어버리면 곤란하기 때문입니다.
▲에잇! 첫번째 입질은 독가시치입니다. 이날의 대상어는 독가시치가 아닌 벵에돔, 감성돔, 참돔이기에 바로 방생조치합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채비가 수면에 떨어지고 밑밥 한주걱이 찌 주변에 떨어지면 어김없이 원줄을 가져가는 입질이 들어옵니다.
▲작은 사이즈이지만 벵에돔입니다.
▲이번에도 벵에돔입니다.
쉬지 않고 작은 사이즈의 벵에돔과 큰 사이즈의 독가시치 입질이 지속적으로 들어옵니다. 그 과정에 저는 재밌는 손맛을 즐깁니다.
▲시간이 흘러 해질녘 시간이 되면서 저희는 왼쪽 지역으로 자리를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해질녘~밤시간에는 수중여, 골이 잘 발달되어 있는 곳을 공략하는게 맞습니다. 낮시간대에 바다 주변을 바라봤더니 바다속에 길에 뻗은 여가 있었습니다.
분명 해질녘부터는 그곳을 따라 고기들이 움직일 것이라는 생각에 3명이 오손도손 자리를 잡고 낚시를 해봅니다.
해질녘 타임! 쉬지 않고 들어오는 입질!
독가시치가 많이도 잡힙니다. 이날 3명이서 큰 사이즈의 독가시치를 40마리는 잡은 듯 합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25cm~30cm급의 벵에돔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낱마리이기에 나중에 철수하면서 벵에돔은 모두다 방생조치!
또한, 갯바위 바로 앞에서 받는 입질, 3명이 나란히 서 있는 상황에... 챔질을 제대로 하지 못해 바늘이 빠진것도 많았습니다.
너무나 재밌었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낚시였습니다.
▲이제는 7시가되면 컴컴한 밤이 되어 버립니다. 이곳 포인트의 특성상 들물이 시작되면 진입로가 잠기기에 늦기전에 바로 철수를 선택합니다.
이제 제주도의 도보포인트에도 사이즈 좋은 벵에돔들이 활동을 시작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던 출조였습니다. 낮 시간대에는 당연히 잡어 때문에 힘들겠지만, 그것을 이겨낸다면 충분히 재밌는 낚시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제주도 낚시에서 부속섬을 가는게 대상어를 잡는 확률이 더욱 높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찾는 부속섬을 가는 것 보다 나만 즐길 수 있는 도보포인트를 찾아서 손맛을 보는 건 어떨까요?
제주도에는 수많은 도보포인트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이만 게시글을 줄입니다.
최근 저는 "제주도 바다낚시"관련 페이스북 페이지를 오픈하였습니다. 그곳에서 실시간으로 제주도 바다낚시 소식을 전달하고 있는 점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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