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31년, 제주도민으로 내가 느낀 것

저는 제주도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현재도 제주도에 살고 있습니다. 초/중/고 시절은 몰랐습니다. 하지만, 군대를 갔을때 제주도민에 대한 프리미엄(?)에 대해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주도 출신이라고 말을 하면 "진짜?" 혹은 "우와~" 라는 감탄사부터 나왔습니다.

20대 중반에 저는 잠시 뉴질랜드로 어학연수를 다녀왔습니다. 그때당시 한국이라는 나라는 모르지만, 제주도를 알고 있는 외국인들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어린시절 저는 정말 몰랐습니다. 20대 시절도 느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제주도에서의 31년! 제가 느끼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1. 제주도가 이렇게 아름다운 곳 인지 몰랐습니다.

어린시절 매일같이 뛰어놀고 하던 장소가 제주도의 바다였고, 제주도의 숲 이였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매일보던 광경이기에 아무런 느낌도 없었습니다. 그저 놀기에 바빴습니다.

시간이 지난 요즘의 제주도는 그런 자연 경관에 스토리를 입혀서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여행자의 섬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올레길이 그렇습니다. 제주도민 어느 누가 "올레길"이 관광상품화가 된다고 생각했을까요? 원래 있던 길에 "올레길" 이라는 이름을 붙히고 스토리를 입혀서 현재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명소가 되었습니다.

 

제주도를 관광하시는 분들께 한마디 드립니다.

[제주도의 자연을 보기 위해서라면 굳이 여행 계획을 세우지 마시기 바랍니다. 차를 몰고 가다가 이쁜 곳이 있다면 그곳이 여행지이며, 그곳에서 사진도 찍고 쉬다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시면 됩니다. 우리가 외국에 여행가서 여행하듯이 말입니다.]

 

 

2. 제주도가 여행하기 더없이 좋다. 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전 세계유일 유네스코 3관왕 타이틀을 가지고 있으면 매년 10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곳. 제주도.

각종 방송과 언론에서 말하기에는 제주도는 천혜의 자연을 가지고 있으며, 관광하기에 더없이 좋다. 라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을 바라보면 그렇지 못합니다. 관광을 하기에 더없이 좋다. 라는 말은 어쩌면 제주도민... 언제든지 아무곳이나 찾아갈 수 있는 도민을 지칭하는 말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짧게는 하루, 2박3일, 4박5일 이라는 여행 일정을 가지고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분들이 제주도를 즐기기에 알맞은 인프라가 현재 제주도에는 더없이 미약합니다.

제주도민의 입장이 아닌 관광객의 입장으로 제주도 여행을 바라봤을때의 문제점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수많은 정보의 혼란으로 인해 잘못된 여행을 하는 경우가 발생하며, 외국에서는 쉽게 접할 수 있는 흔한 체험프로그램도 거의 전무합니다. 아울러, 너무 비싼 요금체계라는 문제점도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다시는 찾고 싶지 않은 제주도라는 인식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제주도민으로써 이러한 모습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예전에는 제주도가 여행하기에 정말 좋다. 라고 생각하고 제주도 여행에 대한 글도 제 블로그에 많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의 제주도 모습은 제가 추천하기에 민망할때가 있어 제주도가 여행하기에 더 없이 좋다. 라는 말을 강력하게 어필하지 못하겠습니다.

 

 

3. 제주도민이라면 모든걸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주도를 여행하시려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여행 일정과 먹거리"에 대한 부분입니다. 근데요. 아이러니하게도 제주도민보다 그걸 질문하시는 분들 혹은 제주도를 미리 여행하셨던 분들이 더욱 많이 알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제주도에 대한 수많은 정보가 온라인에도 떠 있으며, 오프라인 책 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일 것 입니다.

 

제주도민이 여행 일정과 먹거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을 것 입니다.

1)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벗어나지 않아서...

2) 다음에 다른 지역으로 여행가면 되지... 라고만 생각하면서 떠나보지 않아서...

3) 자신의 지인이 운영하는 식당만 찾아봐서...

 

위의 3가지 이유로 제주도민은 제주도의 다양한 먹거리와 여행에 대한 정보가 부족합니다. 그렇기에 타 지역의 분들이 제주도민인 지인에게 제주도에 대한 질문을 했을 때 정확한 답변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그것 일 것 입니다. 그렇기에 제주도민을 100% 믿지 마시고, 여러분이 원하는 여행 일정을 계획하시는게 더욱 좋을 수 있습니다.

 

위의 3가지 내용 어떠셨나요? 저는 제주도민이기에 제주도에 대해 작성을 했는데요. 위의 3가지 내용을 여러분이 살고 있는 지역에 접목한다면 비슷한 내용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라는 질문을 남기면서 이만 게시글을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