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이 겨울철 바다낚시를 위해 갯바위를 찾는 사람을 바라보면 "한심하다"라는 말을 많이 하십니다.

오랜기간 제주도에서 바다낚시를 즐기고 있는 저에게 "한심하다." 라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저 역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한심하다."라는 생각을 간혹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차가운 바람을 맞고, 겨울철 북서풍의 영향으로 높은 너울을 피해가며, 입질한번 들어오지 않는 시간... 하루종일 갯바위에 서 있는다는 것은 '고문' 그 자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겨울철은 다른 계절과 다르게 자신의 기록어! 대물을 만날 수 있는 계절이기에 차가운 바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바다를 찾습니다.

최근 시간만 허락한다면 제주도의 이곳저곳 바다를 찾고 있습니다. 그 현장! 바다낚시 조행기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조행기를 시작하기 이전에 지금 시기의 바다낚시 상황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영등철" 이라는 단어를 아시나요?

바다낚시를 다니지 않는 일반인은 모릅니다. '영등철'이란... 하늘에서 '바람'을 관장하는 '영등 할머니'가 음력 2월 1일부터 한달간 육지로 내려오는 시기이며, '바람'을 관장하기에 한달간 매서운 바람이 불며, 바다의 수온이 최하로 떨어지는 시기입니다.

※ 바다의 경우 '바람'이 낚시 및 어업에 미치는 영향이 약 90% 이상이기에 이 시기에 '영등 할머니'께 풍어제도 지내며, 영등굿 등 바다에 대해 1년동안의 무사 안녕 및 만선을 기원하는 '굿'을 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 '꽃샘추위'도 찾아오며, 봄과 겨울의 중간 경계인 환절기 이기에 감기에도 많이 노출됩니다.

 

어느날은 봄 같은 날씨였다가, 어느날은 차가운 겨울바람이 매섭게 불어오는 겨울이였다가를 반복하는 지금 시기! 낚시가 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 시기에 제대로 입질을 받는다면 분명 큰 대물이기에 낚시 장비를 챙겨서 바다를 찾습니다.

 

때는 2015년 3월 오전 9시경....
제가 다녀온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 제가 다녀온 포인트는 제주도 서귀포시 보목동 앞에 있는 '섶섬'입니다.

섶섬은 보목항에서 유어선을 이용해 약 5분이면 갈 수 있습니다. 섶섬내에는 황개창, 동모, 남쪽 등 정말 많은 포인트가 있으며, 대물 벵에돔, 대물 부시리 등 대물을 만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여름철 섶섬 북쪽은 수많은 무늬오징어 낚시가 이루어지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 섶섬을 향하면서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었습니다.

좋은 소식 : 주말인데요. 섶섬에 8명밖에 출조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말은 즉슨, 내가 내릴 수 있는 포인트 선택 폭이 커졌다는 것 이였습니다.

나쁜 소식 : 동풍 바람으로 인해 높은 너울이 생겨 동쪽의 동모 포인트와 남쪽에 하선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말은 즉슨, 동모와 남쪽에서 낚시를 하지 못하면 서쪽을 가야하는데요. 그쪽은 8명이 이미 자리를 선점해버렸습니다.

 

아... 어찌 해야할까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 날아가는 기러기에게 질문을 던져봅니다.

 

어쩔 수 없이 배를 댈 수 있는 북동쪽에 하선한 후 무거운 낚시짐을 어깨에 짊어지고 남동쪽까지 걸어서 진입해봅니다.

 

▲ 유어선에서 하선한 후 무거운 짐을 들고 약 5~10분정도 걸어서 남동쪽까지 도착했습니다.

동모포인트는 높은 너울로 인해 낚시가 불가하고, 남동쪽은 바람과 너울이 심하지 않았습니다.

 

포인트 도착 후 얼른 낚시 채비부터 해봅니다.

 

※ 아일락의 채비

- 1.5호대 > 2500 LBD릴 > 2호 원줄 > 00찌 > G1 J쿠션 > 직결매듭 > 1.75호 목줄 > 감성돔 3호바늘, 목줄 3미터

 

제가 서 있는 포인트는 동모를 빠져나가는 들물 본류에서 빠져나오는 지류가 흘러가는 지점입니다. 그렇기에 조류가 강하지 않습니다. [홈통] 개념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이곳은 포인트 수심이 꽤 깊게 나오는 장소이며, 갯바위 주변에서 입질을 받기 보다는 원거리 캐스팅 후 들물에서 빠져나오는 물골에 채비를 가라앉히면서 태워 낚시를 진행해야합니다.

 

깊은 수심층이기에 00찌와 G1 쿠션을 이용해 무겁게 셋팅하고, 작은 바늘보다는 큰 바늘을 선택하여 무게 비중도 더 높히고, 입질받을 시 입술근처에 걸리도록 설정하였습니다. 아울러, 원래 목줄을 길게 셋팅하는데요. 이날은 목줄을 원래 목줄 셋팅길이보다 약 1미터 정도 짧게 셋팅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지금처럼 입질이 예민할때에는 짧은 목줄이 긴 목줄보다 더욱 입질 파악(원줄에 의해 손으로 느껴지는 입질)이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머릿속에서 충분히 입질을 받을 준비를 하고 캐스팅!

약 1시간동안... 절대... 아무런 입질이 없습니다. 1시간동안 바늘에 끼워진 미끼가 없어져서 온 적도 없습니다. 모두다 살아서 돌아왔습니다.

 

시간은 흘러 끝들물이 진행되는 시점...

바람이 심하게 부는... 동풍에 의해 맞바람을 맞으면서 해야하는...ㅜ 생각만으로도 추운 장소로 과감히 포인트 이동을 해봅니다.

 

 

▲ 제가 좋아하는 동모 남쪽 코너 포인트입니다.

이곳은 끝들물 시점과 초들물 시점에 조류가 천천히 먼 바다로 빠져나갈때 무조건적인 벵에돔 입질이 들어오는 곳 입니다.

 

▲ 넓은 섶섬 동모 포인트에 저 혼자 있으니 정말 신기합니다. 섶섬을 찾을때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요. 이날은 저 혼자!

 

▲ 자리를 옮긴 후 들물에 채비를 태워야하고, 조금 더 깊은 수심을 공략하고자 G3 번 좁쌀 봉돌을 쿠션 바로 아래에 하나 장착합니다.

 

▲ 위의 사진으로 조류가 흘러가는 방향이 보이시나요?

오른쪽 대각선 방향! 먼바다로 들물이 흘러가줍니다.

 

이때 잠시만요. 많은 분들이 바다의 조류를 읽는 방법을 모릅니다. 근데요. 조류 파악은 정말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조류 파악은 바다의 거품띠, 해초, 밑밥을 통해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거품띠가 흘러가는 방향이 조류의 방향이고, 조류의 속도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듯이 해초의 끝 부분이 향한 부분이 조류가 흘러가는 방향입니다.

포인트 도착 후 밑밥을 발앞에 뿌려보면 밑밥이 흘러가는 방향을 쉽게 파악할 수 있으며, 먼바다에 뿌려보면 밑밥이 수면에 떨어지는 파장으로 인해 동그란 모양이 형성되어 그 모양이 흘러갑니다. 흘러가는 방향이 조류가 흘러가는 방향입니다.

아울러, 본류의 경우 강물처럼 본류띠가 형성되어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포인트를 옮긴 후 채비를 캐스팅하고 조류에 채비를 흘려봅니다.

 

이전 시간에 아무런 입질이 들어오지 않았는데요. 이번에 원줄을 와르르륵 가져가는 입질이 들어옵니다.

강하고 차가운 바람을 피해 남쪽에 서서 낚시를 하던 제 모습이 한심하다는 생각과 더불어 겨울 바다낚시는 맞바람을 무서워하면 안된다! 라는 말을 되새기게 합니다.

 

올라온 녀석은?

 

▲ 볼락입니다. 추운 겨울철 바다낚시에서 자주 잡히는 녀석이기도 합니다. 이녀석이 잡히면... 수온이 차갑다라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날의 첫 고기이기 감사한 마음을 가져봅니다.

 

다시 캐스팅! 또다시 입질!

 

▲ 헉... 자리돔떼가 갑자기 달려들기 시작합니다.

 

제가 동모 코너 포인트로 옮겨간 시점... 어찌보면 끝들물이 진행되는 상황이 아닌 끝나버리는 시점이였습니다. 포인트 옮기자마자 얼마 지나지 않아 조류가 멈춰버리고 썰물로 돌아서 버렸습니다.

그리고 썰물에는 별 재미를 보지 못하는 포인트 상황상... 잡어떼의 성화에 시달려야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또다시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썰물 포인트로 이동합니다.

 

▲ 동모 북쪽 포인트! 이곳은 동모 포인트의 썰물 포인트입니다.

 

▲ 동모 포인트는 들물에는 남쪽 먼 바다로 조류가 흘러주고, 썰물에는 제주본섬으로 조류가 흘러갑니다.

 

▲ 썰물 조류가 형성되어 북쪽으로 포인트를 옮긴 후 다시 낚시를 진행합니다.

만일, 이곳에 많은 낚시꾼들이 있었다면 불가능한 상황이였을 것 입니다. 아무도 없기에 저혼자 넓은 포인트를 모두다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포인트 이동 후 바로 들어오는 입질!

올커니~ 포인트 잘 옮겼구나~~~

 

하지만.....

 

이건 먼가요... 최악의 잡어인 '전갱이' 입니다. 오늘 낚시를 그만해야하나? 라는 생각에 휩싸입니다.

 

하지만, 밑밥도 많이 남았고 다시 한번 캐스팅!

 

입질!

 

어랭이입니다. 바닥까지 내려간 내 채비에 어랭이들이 입질을 해줍니다.

 

조류에 채비를 계속 태우면서 전갱이, 어랭이의 성화를 이기지 못하는 상황... 채비 교체에 들어갑니다.

 

변경한 채비

G2 어신찌->-G2 쿠션 으로 교체를 진행합니다.

 

이날 참으로 신기한 부분이 원거리 캐스팅으로 공략지점까지 채비를 흘렸는데요. 그 부분에서는 전갱이와 어랭이가 입질을 해주고, 발앞 포인트! 원래 잡어의 성화가 정말 심한 곳!은 잡어의 성화가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높은 너울이라는 부분이 한 몫을 했구나...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채비 교체 후 발앞에 밑밥을 뿌리면서 집중 공략을 해나가는데요.

오랜만에 입질이 들어옵니다. 하지만...

 

꾸준히 들어간 밑밥에 자리돔이 발앞에 포진하여 저를 또다시 귀찮게 합니다.

 

이 후 지속적으로 낚시를 진행하다가 저는 과감히 낚시를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갑자기 높은 너울이 제가 서 있는 장소를 위협하면서 파도가 밑밥통에 많이 들어가 밑밥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밑밥없이 하는 찌낚시는 상상할 수 없기에... 갯바위를 정리하고 철수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예능프로 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삼시세끼"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프로그램 내용 중 유해진씨는 만재도에서 감성돔 낚시를 하는데요. 한마리도 잡지 못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영상 출처(tvn-삼시세끼 어촌편)

 

저도 이번 출조에서 "진짜 손맛 한번 보기 힘들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겨울철 바다낚시 비수기라고 불리며, 한번의 입질을 받기에 정말 힘듭니다. 하지만, 유해진씨가 꽝낚시를 하여도 계속해서 바다를 찾듯이 저도 어김없이 계속해서 바다를 찾을 것 입니다.

유해진씨도 꼭 감성돔을 잡고, 저도 올해는 오랜기간 깨지 못했던 제 자신의 벵에돔 기록어를 깨는 날을 기대하며 이만 게시글을 줄입니다.

 

2015.03.11 07:00
  1. 3할 2015.03.11 10:46

    그래도 제주도에서 낚시 하시니 행복하신 겁니다.
    허탕치셨지만 부럽습니다.

  2. 벵에좋아 2015.03.12 11:02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동모 포인트 너무 부럽습니다. ^^

  3. 나비오 2015.03.14 22:36 신고

    올해 꼭 소원 성취 하세요 ^^
    벵어돔 기록어 기원드려요 !!

  4. 김진섭 2015.03.14 22:45

    낙시가어니라장난한겨

  5. 김진섭 2015.03.14 22:48

    삼시새끼강바지 사면후애합니다떨무지 빠져요

  6. 전주총각 2015.03.20 19:52

    제가 수월봉 다녀온 다음날이군요 ㅠㅠ
    동풍에 너울이 많이 걱정됐었는데....
    함께 낚싯대 드리우지 못한게 정말 아쉽네요..
    다음엔 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