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1박 2일 방송에서는 시즌 3 중 유일하게 찾지 못했던 '제주도'를 찾는 부분이 방영되었습니다. 그리고 송년특집이라는 명목 상 우리나라에서 가장 따뜻한 남쪽나라 제주도를 찾는다는 주제로 방송을 보고 있는 제주도민인 저에게 많은 기대감을 주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방송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저는 많은 실망감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 방송캡처(kbs-1박2일 12월 21일 방영분)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를 찾는 다는 부분에 기대감을 잔뜩 받고 방송을 시청하던 도중... 여객선 터미널에 들어가면서 '결항'이라는 부분이 확인되고, 그 부분에 대해 연기자분들은 환호성을 지르는 장면...
풍랑경보라면 당연히 배가 뜨지 않는게 당연한 부분인데요. 오히려 이게 저에게 불쾌감을 주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였을까요?
제작진의 프로그램 돌발상황 대처 부족
제주도를 찾기 위해서는 비행기 혹은 배를 이용해야합니다. 비행기 혹은 배라는 이동수단은 자동차와 다르게 '기상'의 영향을 받습니다. 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겨울철 많은 눈이 내린다면 당연하게 결항이 될 확률이 높기에 사전에 미리 많은 기상확인은 필수입니다.
제주도 자체도 이런데요. 마라도라는 부분은 더욱 심합니다.
마라도는 제주도에서도 여객선으로 30분이나 더욱 남쪽으로 가야 만날 수 있는 망망대해에 떠 있는 섬입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조금이라도 기상이 좋지 못하면 여객선이 출항할 수 없으며, 여객선이 출항한다고 하더라도 마라도내 선착장이 높은 파도를 막아주는 시설이 아니기에 여객선이 정박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마라도는 육지와 다르게 기상이 좋았다가 나빠졌다고 하면서 바로바로 기상이 풀리는 것이 아니라 기상이 안 좋아지면... 2~3일이 지난 후 다시 기상이 좋아져야 그곳에서 나올 수 있습니다.
▲ 마라도는 기상이 안 좋아지면... 2~3일간 고립될 수 있는 곳 입니다.
매년 가을/겨울철 제주도에는 강한 '북서풍(하늬바람)'이라는 계절풍이 불어옵니다.
북서풍이라는 계절풍은 다른 계절에 비해 강한 바람이지만 이 계절풍에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 특징은 기상청 예보가 거의 맞다는 것에 있습니다. 봄과 여름의 경우 '북동풍(샛바람)'이 불어오며, 해당 바람은 수시로 바뀌면서 불어오고 기상 예보로 예측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내용처럼 가을/겨울철 '북서풍'의 경우 기상 예보가 90% 맞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겨울철뿐만 아니라 다른 계절에도 가파도, 마라도를 찾기 위해서는 미리 일주일전부터 기상확인을 반드시 합니다. 기상 예보가 틀려질 수 있지만, 왠만해서는 기상 예보는 맞아떨어집니다.
풍랑주의보, 풍랑경보가 떨어진다면 미리 사전에 예비 풍랑주의보, 풍랑 경보가 떨어지기에 사전에 해당 부분을 제작진에서는 확인할 수 있었을 것 입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이 이루어지지 않아 연기자들은 여객선터미널까지 갔다가 결항이라는 부분을 확인하여 '환호성'을 지르게 되었습니다.
굳이... 환호성 지르는 부분을 방송에 내보냈어야 할까요?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장소를 소개하고 그곳에서 벌어지는 버라이어티 내용일 것인데요. 환호성을 지르는 부분은 제 눈쌀을 찌프리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 마라도를 찾는 부분... 연기자를 배려해야했다면, 제작진은 반드시 했어야합니다. 만일, 마라도에 진입했다가 기상악화로 철수하지 못했다면 2~3일간 연기자들은 다른 스케줄을 소화하지 못했을 것 입니다.
지난 1박2일 초창기때 '제주도 우도'를 찾는 편에서는 '기상악화'로 인해 미리 제작진들이 기상을 확인하고 우도에 진입하기 이전에 연기자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부분이 노출되지 않아 많이 아쉬웠습니다.
기상이라는 부분은 어느 누구도 머라고 할 수 없지만... 위에서 제가 방송에 대해 섭섭한 부분을 작성했습니다.
지난 10월 저도 마라도를 찾았다가 기상 악화로 강제적인 1박을 더 하게 되었으며, 기상이 좋아지길 기다렸다가 다시 제주도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때당시 제 카메라에 담았던 마라도의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으로나마 등록합니다.
마라도는 제주도 남단의 모슬포항에서 11km 남쪽해상에 위치하고 있으며,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리]에 속해 있습니다.
마라도의 크기는 [면 적:298,000㎡(약0.3㎢), 동서길이:500m, 남북길이:1,250m, 해안선 길이:4.2km,
가장 높는 곳의 해발높이:39m]이며, 마라도 섬 전체를 꼼꼼히 살펴보며 걸어도 두 시간이면 충분합니다.
마라도는 제주도 모슬포항과 사계항에서 여객선을 이용해 다녀올 수 있으며, 당일치기 및 1박이상의 여행을 하실 수 있습니다.
마라도내에는 식당가, 편의점, 민박집이 위치하여 오랜기간 머물면서 여행을 하실 수 있으며,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습니다.
마라도는 평평한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힘들지 않게 거닐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작은 섬에 '억새밭'이 있다고??? 하면서 마라도의 억새밭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마라도의 절반은 억새밭으로 이루어져있으며, 바다와 하나되는 억색의 풍경은 감탄사만 나오게 만듭니다.
마라도는 섬 전체가 바다낚시 포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한 마라도는 매년 많은 바다낚시꾼들은 대물의 손맛을 위해 이곳을 찾습니다.
날씨가 흐린날도 마라도가 좋지만, 날씨가 좋다면 더없이 좋은 풍경을 만들어내는 곳이 마라도입니다.
날씨가 좋은 날 먼 남쪽의 바다, 제주도 본섬의 모습 모두다 조망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섬 외곽으로 바다 절벽을 끼고 걸을 수 있는 코스가 마련되어 다른 곳에서는 느껴볼 수 없는 트레킹이 됩니다.
우리나라 가장 남쪽에 있는 마라도 등대입니다. 희망등대라고도 불리며, 이 불빛은 47km 멀리서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마라도 모습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마라도의 오솔길과 마라도에서 바라 본 제주도 본섬의 모습입니다.
제주도 본섬의 산방산, 송악산, 형제섬 뿐만 아니라 한라산 정상까지 아름다운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 1박 2일 방송에서 김주혁씨가 말했던 "마라도가면 짬뽕 먹어야하는데..." 마라도 짬뽕의 모습입니다.
해물짬뽕과 마라도 톳 짜장면의 모습!
제가 최근에 마라도를 찾아서 고립되었을때... 저를 위로해 준 음식입니다. 그 맛은... 먹어보셔야 알 수 있습니다.
▲ 1박2일 방송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우리나라 최남단에서의 일몰모습입니다.
마라도는 바다에서 떠오르는 일출과 바다로 지는 일몰을 모두다 볼 수 있습니다.
▲ 마라도 곳곳의 아름다운 모습... 기상악화로 고립되어도 기분나쁘지 않았던 마라도! 사진을 보고 있으니 다시 한번 가고 싶네요.
우리나라의 끝이면서 시작인 최남단 마라도는 2000년 7월 19일 이후 섬 전체가 국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공간입니다. 뿐만 아니라 가는 길 바다 풍경이 압권이고 그림처럼 아름다운 마라도 풍경 때문에 한 해 60만 명이상이 찾는 곳 입니다.
하지만, 마라도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먼 바다에 위치한 곳으로 조금이라도 기상이 좋지 않다면 찾을 수 없는 곳 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제주도를 찾은 날 기상이 허락하여 마라도를 갈 수 있다면 마라도 방문 한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후회하지 않을 것임을 알려드리면 이만 게시글을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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