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낚시/아일락 조행기

9월 제주바다낚시 현황은? 벵에돔낚시 조행기 - 범섬 대정질 포인트 -

♡아일락♡ 2015. 9. 1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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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지나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가을이 찾아오면 제주도 바다낚시의 대표어종인 벵에돔은 살이 통통 오르게 됩니다.

근데요. 지금 9월은 아직 이른 시기입니다. 여름내내 뜨거운 햇빛으로 달궈진 바다의 수온이 아직은 높게 형성되어 잡어의 성화가 계속해서 이어지며, 대표적인 가을바람인 "북서풍(하늬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시기로 제주도에 불어오는 바람의 방향을 예측하기도 힘이 들어집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찾고자 하는 날짜에 맞춰 포인트 선택에 대해서도 애매해집니다.

 

정말 오랜만에 낚시 장비를 챙기고 바다를 찾은 듯 합니다. 벵에돔을 만나기 위해...

그럼 아일락과 함께 제주도 바다낚시 조행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때는 어느 9월 새벽 6시....
제가 다녀온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정말 오랜만에 서귀포시 앞바다에 위치한 범섬으로 출조를 다녀왔습니다. 7월/8월은 첫배가 5시30분에 출항했는데요. 9월이 되고난 후 6시가 되어야 첫배가 출항합니다.

법환포구에 도착한 후 신고서를 작성하고 배에 올라 범섬으로 출발해봅니다.

 

▲ 배에 탄지 5분~10분만에 범섬 북서쪽에 위치한 [대정질]이라는 포인트에 도착했습니다.

 

▲ 대정질 포인트는 범섬의 대표적인 들물 포인트입니다. 큰 크기의 벵에돔 입질보다는 30~35크기의 벵에돔이 마릿수로 잡히는 곳 입니다.

북서쪽 코너쪽에서 서쪽의 강정방파제쪽으로 들물 본류가 흘러줄 때 벵에돔 입질이 집중됩니다.

그리고 이곳의 홈통은 무늬오징어가 정말 많이 잡히는 곳이기도 합니다.

 

▲ 포인트 도착 후 북서쪽의 코너쪽에서 낚시를 해야하는데요. 이날 북동풍이 너무나 강하게 부는 날씨였습니다.

북동풍으로 인해 원래 명당자리에서는 낚시를 하기에 너무나 힘든 상황이였습니다. 어쩔 수 없이 바람을 피해 안쪽으로 자리를 잡은 후 본류보다는 지류권을 노려보고자 합니다.

 

▲ 원래 이곳 포인트를 제대로 공략할 수는 없지만 조금 안쪽에서 충분히 본류에서 빠져나오는 곳을 공략할 수 있습니다.

 

새벽시간대에 갯바위 부근을 공략해야 하지만 들물 본류가 바로 강하게 형성되어 있기에 원거리 공략으로 채비를 꾸려봅니다.

 

※ 아일락의 채비

- 1.5호대 > 2500 LBD릴 > 2호 원줄 > 무게감이 나가는 00찌 > 3번 칸쿠션수중 > 직결매듭 > 1.75호 목줄 > 감성돔 2호바늘, 목줄 3미터

 

바람이 강하게 불어오는 관계로 원하는 지점의 캐스팅을 위해 무게감이 나가는 찌를 선택해줍니다.

대정질 포인트는 아주 멀리 채비를 흘리지 않는 이상 공략수심이 5미터를 넘지 않습니다. 수심이 낮은 지역으로 약 4~5미터 사이에서 입질이 집중됩니다.

본류대를 직접 공략하는게 아니기에 굳이 좁쌀봉돌을 물려 채비를 강제로 내리지 않아도 됩니다. 00찌의 전형적인 형태로 채비를 꾸려주고 목줄도 조금 짧게 셋팅해줍니다.

 

첫번째 캐스팅을 한 후 바람 영향을 피해 낚시대의 초릿대를 바다에 담가주고 밑밥을 충분히 뿌려주고 입질을 기다립니다.

 

어랏???

첫번째 캐스팅에 강하게 원줄을 가져가는 입질이 들어옵니다.

 

챔질과 동시에 천천히 릴링을 해줍니다. 수심이 낮고 제가 서있는 장소의 앞쪽으로 칼같은 여가 뻗어있기에 고기를 다른쪽으로 유인하여 릴링해줍니다.

 

갯바위 위로 올라온 녀석은???

 

▲ 30cm가 채 되지 않는 긴꼬리 벵에돔입니다. 28cm 정도밖에 되지 않네요...

그래도 첫번째 미끼에 원줄까지 가져가는 긴꼬리벵에돔의 전형적인 입질이 들어오자 이날의 기대감은 훨씬 증폭됩니다.

 

두번째 미끼를 끼우고 캐스팅!

 

또다시 입질!

 

▲ 작은 크기의 벵에돔입니다.

 

이날 너울 파도가 일고 있었으며, 반탄류가 끝나는 지점에서 고기들이 수면에 부상해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채비가 가라앉지 않고 수면에 뜬 후 원하는 지점에 도달하면 어김없이 입질이 이어집니다.

하지만... 사이즈가 아직 너무나 아쉽습니다.

 

쉬지 않고 계속해서 입질이 들어오기에 저도 부지런히 미끼를 끼우면서 낚시를 이어갑니다.

 

찌에 미세하게 입질이 전해지자 바로 챔질!

아따~~ 오랜만에 릴의 드랙이 조금 풀려나갑니다.

 

그런데요.... "아... "라는 한숨이 나옵니다.

 

▲ 바다의 자이툰부대... 독가시치 입니다.

이때부터 쉬지 않고 30cm 급의 독가시치 입질이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독가시치는 잡는과 동시에 바로바로 방생조치해줍니다.

 

끝들물로 향해가는 시점... 저는 오랜만에 괜찮은 입질을 받았습니다. 고기를 거의 다 릴링하여 고기의 얼굴을 확인하니 35cm에서 크면 40cm 쯤 되는 벵에돔입니다. 근데요... 고기를 마지막으로 올리려는 순간 너울 파도로 인해 고기와 이별을 고하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받은 큰 입질... 몸에 힘이 빠져나가는 결과~ 그래도 어쩔 수 없겠죠? 저와 인연이 되지 않는 녀석이라는 마음으로 다시 낚시를 이어갑니다.

 

계속해서 낚시를 해야하는데요. 이때 저는 얼른 철수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 갑자기 북동풍이 더욱 심해지고 끝들물이 진행된 시점에 너울파도가 포인트를 위협하고 있었습니다. 근데요. 금방 썰물이 진행되면서 낚시꾼을 위협하진 않습니다. 그래도 저는 철수를 결정합니다. 그 이유는 제가 내린 대정질 포인트는 전형적인 들물 포인트이며, 썰물로 바뀌면 괜한 시간/체력낭비 이기에 너울 파도와 강한 바람을 핑계삼아 철수하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아일락과 함께 제주도 바다낚시 조행기 어떠셨나요?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는 요즘 시기에 아직은 벵에돔보다 독가시치 입질이 많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시간이 지나 추석쯤되면 살이 통통오른 벵에돔들이 좋은 입질을 보일 것 이라 생각됩니다. 저도 그에 맞춰 이제부터 계속해서 제주도 바다를 찾을 것 입니다. 더욱 재밌는 조행기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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