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낚시/아일락 조행기

가파도에서의 벵에돔 선상낚시 조행기

♡아일락♡ 2018. 3. 2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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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웠던 겨울이 지나 따뜻한 봄이 찾아왔습니다.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한 제주도에는 벌써 봄을 알리는 벚꽃이 개화하고 있습니다.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찾아오면 우리가 입고 있는 옷은 봄옷으로 바뀝니다. 하지만, 바다의 경우 겨울내내 차갑게 유지되었던 수온이 다시 오르기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그렇기에 매년 2월~3월은 바다의 수온이 가장 낮은 시기가 되고, 그 시기에 바다낚시에서 입질을 받기란 매우 힘이 듭니다.

 

차가운 바다수온이 유지되고 있는 지금 시기에 바다속 물고기들의 활성도가 좋지 못하지만 운이 좋다면 대상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아버지의 사고로 오랜기간 바다를 찾지 못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점차 몸을 회복하고 계시고 저도 잠깐의 기분전환이 필요했습니다. 제주도에 살고 있으니 언제라도 10분만 시간내면 바다를 찾을 수 있기에 매우 좋습니다. 장비를 챙겨서 얼른 포구로 향하고 낚시어선을 이용해 바다낚시를 떠나봅니다.

 

▲봄철 꽃샘추위가 물러난 제주도는 완연한 봄이 찾아왔습니다.

 

▲제주도 사계항에서 제가 자주이용하는 낚시어선을 이용해 낚시를 떠나봅니다.

 

▲육지는 바람도 안불고 날씨가 좋지만... 바다로 나오니 바람도 불고 바다에 파도도 있습니다.

 

▲사계항을 빠져나와 얼마 지나지 않아 가파도 부근에 도착했습니다.

 

▲멀리 마라도도 보이네요.

 

이날 원래의 목적은 마라도 인근에서 선상낚시를 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저를 도와주지 않네요. 바람도 강하고 바다에 파도가 있어 마라도까지 가기에는 무리라는 판단에 가파도 인근에서 선상낚시를 준비해봅니다.

 

늦은시간에 출조를 한 상황이기에 얼른 채비를 꾸리고 낚시를 시작해봅니다.

 

※ 채비

- 1.5호대 > 3000 LBD릴 > 3.5호 원줄 > 000찌 > 쿠션고무 > 도래 > 3호 목줄 > 긴꼬리벵에돔 5호 바늘, 목줄 2미터

 

포인트 도착 후 조류가 강했다면 000찌를 달지 않고 쿠션고무만 원줄에 끼운 후 낚시를 했을 것 입니다.(조류의 영향을 최대한 받지 않고 채비를 흘리기 위해서)

하지만, 이날 조류가 매우 미약하게 흘러가는 상황이였습니다. 이럴때 쿠션고무만 달아버리면 도래와 목줄, 바늘의 무게로 배 밑으로만 채비가 떨어지고 속조류를 탈 수 없습니다. 이럴때는 속조류에 채비를 태울 수 있게 소형 000찌를 채워줍니다.

 

채비를 모두다 꾸리고 낚시를 시작!!!

낚시를 시작하고 2시간동안 아무런 입질이 없습니다. 입질이 없는건 괜찮은데요. 저를 괴롭히는게 있습니다.

 

▲바람입니다.

제주도의 바다낚시에서 바람을 피한다는 것은 꿈같은 말이지만 이날의 바람은 조류의 방향과 반대로 불어오면서 매우 힘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채비를 흘리고 원줄관리가 안되면 채비에 가해지는 힘으로 채비 컨트롤이 되지 않고 입질 수심층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바람때문에 원줄 관리가 제 의도대로 되지 않는 상황... 이럴때는 그저 바람이 자자들거나 고기의 활성도가 아주 좋아지길 기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랑 같이 출조나온 형님들도 입질이 없네요. 이거 큰일입니다.

계절이 계절인만큼 많은 마리수의 입질을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저 대물급으로 한마리라도 나와주길 바랍니다.

 

오후 2시 넘어서 출조하고 오후 5시에 철수하기로 계획을 했습니다. 2시간동안 입질하나 못받고 마지막 1시간을 준비합니다.

 

▲낚시는 드넓은 바다라는 자연과 함께 즐기는 행위입니다.

바다가 허락해주면 손맛이라는 선물을 받게 될 것이고, 허락해주지 않으면 다음 기회를 기다릴 수 밖에 없는게 낚시입니다.

 

철수 1시간전부터 바다가 저희에게 허락을 해줍니다. 1시간동안 터지고, 빠지고 폭풍 입질이 들어옵니다.

 

▲긴꼬리 벵에돔들이 조류를 타고 먹이활동을 시작하는 타임이 되었는지 표층까지 떠올라서 엄청난 먹이활동을 하고 저희는 그저 새우를 바늘에 끼우고 흘리고 입질을 받고 릴링을 하는 행위를 반복합니다.

 

낚시를 시작하고 아무런 입질을 받지 못하면서 꽝낚시를 각오했지만 철수직전에 벵에돔의 손맛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출조한 날 이후 계속 된 따뜻한 날씨에 바다의 수온이 더욱 올랐다고 합니다. 그리고 가파도와 마라도 인근에 여름어종인 '벤자리'까지 합세해서 좋은 조황을 보인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조만간 저는 벵에돔보다는 벤자리를 잡기위해 또다시 출조를 계획해보면서 이만 게시글을 줄입니다.

 

제주 가파도/마라도 선상(흘림, 타이라바, 무늬오징어 팁런)낚시 문의 : 드림낚시(010-4143-6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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