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이야기/끄적끄적...

아빠가 되고 나서 느끼는 점

♡아일락♡ 2017. 2. 2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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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14일 제 아기가 태어난 후 저는 아빠라는 슈퍼맨이 되보고자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2돌인 24개월이 되는 제 딸내미가 커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없던 힘도 생기고 정말 힘이 들때는 핸드폰에 저장된 딸의 사진을 보면서 한푼이라도 더 벌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 제 글을 읽고 있는 분들 중 아직 아기가 없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아기가 있는 사람도 있을 것 입니다. 아기가 있는 분들에게는 공감과 추억을, 아기가 없는 분들에게는 미래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전달했으면 합니다.

 

오래전 아기가 너무 어렸을때의 일은 생략하고 15개월때 정도를 기점으로 지금까지의 내용을 간략하게나마 작성해봅니다.

 

▲어느 날인가 딸이 펜을 가지고 놀기 시작했습니다. 바닥에 그리고 벽지에 그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종이를 바닥에 깔아줍니다.

제가 종이에 글을 써주면 펜을 잡고 글을 따라 무엇인가를 그리기 시작합니다.

 

저는 이때 저희 아기가 "천재"인가?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요. 이것도 잠시... 한 일주일 펜을 가지고 놀았나요? 그 이후 절대 펜을 잡지도 않고 펜은 던지는 장난감일 뿐 입니다.

 

▲본인이 마음껏 걸을 수 있을때가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아기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면 전쟁입니다.

아직 도로의 위험함을 모르기에 자동차가 오는 찻길로 마구 뛰어갑니다. 저는 뒤에서 아이를 잡으러 다니기에 진땀을 뺍니다.

 

▲어린이집에서 비눗방울 놀이를 했다고 사진을 보내줬었습니다. 아기가 신나게 노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자 저는 집에서 비눗방울 놀이를 시도해봤습니다.

그런데요. 놀때는 5분... 비눗방울이 묻은 부분을 청소하는데는 30분이 걸리더군요.

 

▲한번 놀고 다음부터는 야외에서 비눗방울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콩순이라는 만화를 아시나요? 콩순이 만화에는 "안전송"이 있는데요. 그 부분을 매일같이 따라하더니 어느순간 아주 안전하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고, 계단도 안전하게 내려오고 올라갑니다.

 

하루가 다르게 커버리고 있습니다.

 

▲짜장라면을 좋아하는 제 딸입니다. 숟가락으로 떠서 먹을 수 있게 라면을 잘게 가위로 잘라주었는데요. 숟가락을 잡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손이 숟가락이 되어줍니다.

 

역시 짜장라면은 얼굴에 묻히면서 먹는게 진리인 듯 합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아기의 순간을 기억하고자 사진을 찍습니다. 그런 과정에 재밌는 순간의 포착을 하게 됩니다. 힘이 들때 이런 사진을 보면 웃음이 나고 웃음이 나면 행복하고 제가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개월수로는 아직 3살이 되려면 한참 남았지만 우리나라의 나이 계산법으로 3살이 되는 시기입니다. 이때부터 제 딸내미는 각종 애교를 부리기 시작합니다.

아빠, 엄마 라는 말은 기본이고요. "사랑해요. 이쁜짓. 윙크" 등 다양한 행동으로 저를 웃음짓게 해줍니다.

 

그런데요. 저를 웃음짓게 하는 것도 잠시....

 

▲쉬는 주말... 이른 아침에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었더니... 딸내미는 이미 사고를 치고 있네요. 아기가 하는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싫습니다.

그저 아기는 물건을 꺼내서 아무곳이나 놓고 저는 쫒아다니면서 정리 할 뿐 입니다.

▲지난해 12월달 크리스마스를 기념해서 저희 가족 세명은 첫 부산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아기를 임신했을때 태교여행으로 부산을 다녀오고 이번은 아기가 태어나고 같이 그때의 부산을 기억하면서 놀다왔습니다.

 

추운날... 아기가 감기걸리지 않도록 꽁꽁싸매고... 아기의 모든 행동에 집중을 해야했던 저희 가족의 첫 여행... 힘든점도 있었지만 좋은 추억이 더욱 많았습니다.

 

 

이제 시간이 지나 제 아기는 엄마 보다는 아빠를 찾게 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마트의 장난감코너를 가면 엄마는 사주지 않지만 아빠는 사주기 때문이겠죠?

근데요. 요즘 장난감의 가격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아기는 쉴틈없이 카트에 장난감을 담고 저는 쉴틈없이 장난감을 꺼내서 원래 자리에 내려놓습니다.

그러다가 한가지만 구입을 하게 됩니다.

 

▲뽀로로를 좋아할때는 뽀로로 장난감, 그 다음은 타요 장난감이였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폴리에 빠져서 폴리 장난감이 있습니다.

 

요즘 저희 아기는 TV 리모콘을 저에게 주면서 "포이포이"를 외칩니다. 처음에는 못 알아들었지만 "포이"가 "폴리" 였습니다.

▲장난감을 사주고 어떤 행동을 해도 머라고 하지 않는 아빠가 되보고자 합니다.

 

엄마가 아기를 혼내면 아기는 얼른 저에게 와서 안깁니다. 그리고는 엄마의 눈치를 봅니다. 벌써 이렇게 커버렸다니...하루하루 정말 다릅니다.

▲제가 최근 몸이 아파서 물리치료를 받았었습니다. 그때 집에서 스트레칭겸 스쿼드 동작을 자주 했는데요. 이 행동을 할때면 딸내미도 바로 옆에와서 따라합니다.

벌써 아빠와 엄마의 모든 행동을 따라하는 시기가 된 듯 합니다.

 

▲아기가 제 손을 잘 잡지 않더니 어느순간 손을 꼬옥 잡아서 걸어갑니다. 아기와 걸음걸이를 맞추고 걸어가면 이제 어엿한 나도 아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갓난 아기때는 하지 못했던 부분도 하게 됩니다.

 

▲갓난아기때는 아기를 목욕시키는게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기가 많이 커서 목욕을 시킬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정말 재밌던 상황이였습니다. 아기가 앉아있는 바가지는 아기욕조가 아닙니다. 속옷빨래는 하는 바가지인데요. 옷을 벗겨서 잠시 제가 목욕준비를 하는 과정에 아기는 저도 모르게 바가지에 쏘옥하고 앉아있었습니다.

 

물을 좋아하는 관계로 어쩔 수 없이 이날 아주 오랜시간 아기와 물장난을 치게 되었습니다.

 

이런 모습 하나하나가 저를 미소짓게 만들었다면... 요즘 제 와이프는 욱하는 감정을 가끔씩 표출합니다.

원래 미운 4살이라고 하나요?

미운 2살, 3살도 있는 듯 합니다.

 

▲핸드폰을 주면 혼자 알아서 유튜브 화면까지 접속해서 원하는 만화를 보게됩니다.

눈이 안좋아지고 습관이라는 핑계로 핸드폰을 못보게 합니다.

 

그러면... 아기는 공포의 말을 쏟아냅니다.

 

"아니. 안되. 아니. 아닐거야. 안될거야..."

"아니야. 안되. 아니야. 아닐거야. 안될거야..."

 

흑흑흑....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그리고 또한가지 공포의 말...

 

▲위의 사진을 찍을때 그 말을 가장 많이 한 듯 합니다.

 

"이거머야? 이거. 이거머야? 이거."

"이거머야? 이거. 이거머야? 이거."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

 

처음에는 말을 하는게 신기해서 모든부분에 대해 대답을 해줬는데요. 요즘은... 아기의 말에 잘 대꾸를 안하게 됩니다. 공포의 말.... 머가 그렇게 "아니"인지... ㅋㅋ

 

▲제가 커피숍을 좋아하는 관계상 집 근처의 커피숍을 자주 찾습니다. 그 커피숍은 제 아기의 놀이터가 됩니다. 이러저리 돌아다니고 창문 너머로 세상을 구경도 하고요.

 

올해 설날에는 어린이집에서 새배를 가르쳐주어 저희뿐만이 아니고 할아버지, 할머니와 친척분들께 세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직 새뱃돈이 무엇인지 모르고 과자만 좋아합니다. ㅋㅋ 당연히 새뱃돈은 엄마의 주머니로 쏘옥!

 

▲세뱃돈을 엄마에게 줬으니 딸내미가 거실을 어지럽혀도 이날만큼은 엄마에게 혼이 나지 않고, 쇼파도 점령해버렸네요. TV에서는 당연스럽게 로보카폴리가 나오고 있을거고요.

 

폴리를 보는 과정에 제가 보고싶은 프로그램이 생겨서 채널을 돌리면... 세상 떠나갈 듯 울면서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닐거야"를 외칩니다. 어쩔 수 없이 저는 한발 물러서서 핸드폰으로 보게됩니다.

 

그래도 아기가 먼가에 집중하고 있는 시간은 잠시나마 저에게 자유시간입니다.

▲집 근처의 놀이터입니다. 바다 바로앞에 위치한 이곳을 아기와 자주 찾습니다. 예전에는 올라가지도 못했던 녀석이 이제는 큰 놀이기구가 무섭지도 않는 듯 합니다. 벌써 이렇게 커버린 딸의 모습을 보면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합니다. 태어나고 지금까지 회사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모든 육아를 엄마에게 맡겨버렸었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많이 남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제 딸내미는 홀로서기를 할 것 입니다. 그때가서 좋은아빠로 남았나? 라는 후회를 하기는 싫습니다. 이글을 작성하면서 또다시 아빠라는 두글자에 담겨진 무거운 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짐이 시간이 지나 더 무겁지 않고 가볍기를 바라면서 하루하루 더욱 열심히 살아가는 좋은 아빠가 되보려고 합니다. 요즘 세상살이가 정말 힘이 듭니다. 그래도 저는 제 자식의 사진을 보면서 하루하루 화이팅 하겠습니다. 여러분도 화이팅하는 하루하루가 되시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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