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낚시/아일락 조행기

제주도 바다낚시에서 벵에돔을 만나고 싶다면...-가파도 넙개 포인트-

♡아일락♡ 2017. 2. 1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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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에돔이 가장 좋아하는 수온은 18도 정도 입니다. 이보다 높거나 낮으면 활성도가 매우 떨어져 입질을 받기 힘이듭니다.

수온이 높은 한 여름철도 낚시가 힘들고, 수온이 가장 떨어지는 지금 시기 2월달도 낚시가 힘듭니다. 최근 제주도 바다의 수온은 14도까지 떨어졌습니다.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바다의 수온 14도는 벵에돔을 잡을 수 있는 마지막 온도라고 합니다. 14도보다 떨어져버리면 벵에돔은 자신의 은신처에서 움직이지 않고 조류 소통이 아주 좋은 곳이 아니라면 입질을 받기 힘들어집니다.

 

최근 제주도내 많은 곳의 수온이 떨어져 입질받기가 힘이 듭니다. 그런데요. 제주도에서도 남단에 위치한 가파도와 마라도의 경우 마지막 온도까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출조를 하면서 확인해보니 14.8도, 15도가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가파도, 마라도의 경우 주변 수심이 깊고 조류 소통이 좋고 수온도 아직 살아있기에 충분히 벵에돔이라는 대상어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가까운 도보포인트에서도 충분히 대상어를 만날 수 있지만, 조금 더 멀리 포인트를 찾아 떠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가파도 넙개 포인트로 결정하고 출조를 다녀왔습니다.

 

때는 어느 겨울철 아침 7시경....
제가 다녀온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위에서 언급한 내용처럼 제주도 남쪽에 위치한 가파도 넙개 포인트로 다녀왔습니다. 가파도 넙개는 최근 제가 가장 많이 찾는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이곳을 가기 위해 제가 이용하는 '일승호' 선장님의 말로는 가파도 넙개를 자주 출조한다면 50cm 이상의 벵에돔을 분명 만날 수 있다고 말하고, 본인이 생각할 때 가장 떼고기가 많이 들어오는 포인트라고 말합니다.

 

선장님의 말도 있지만, 가파도 넙개 포인트를 찾았을때마다 분명 저에게 손맛을 전해주었기 때문에 저는 이곳을 좋아합니다. 또한, 제주도내 다른 지역의 낚시 방법과 아주 다른 낚시 방법을 구사해야하는 부분도 있기에 이곳을 찾을때마다 제 경험치가 조금씩 올라간다는 느낌을 받게됩니다.

 

새벽녘 집을 나설때는 바람이 불지 않고 매우 좋았습니다. 배에 짐을 옮겨싣고 포인트로 향했더니... 확실히 먼 바다이기에 강한 서풍이 포인트를 강타합니다.

 

하지만, 이정도 바람은 제주도 낚시에서 이겨내야합니다.

 

포인트에 도착 후 아침물때를 공략하고 낚시를 이어나갑니다. 아침물때에 같이 출조한 형님이 80cm급 민농어 한마리를 잡아냅니다. 그리고는 해가 중천에 뜰때까지 입질이 없습니다.

 

이날 사진 촬영은 거의 불가였습니다. 카메라는 등대쪽 높은 자리에 올려놓고 최대한 파도가 묻지 않도록 보관합니다. 그 이유는 강한 바람때문에 너울이 계속해서 생기면서 낚시 불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등대 및 배대는 자리입니다. 해질녘 타임에 제가 공략하는 곳 이기도 합니다.

▲넙개 서쪽 가장 끝지점. 썰물때에만 들어나는 한평자리는 물이 독개 방향으로 흘러갈때 엄청난 입질을 해주는 곳 입니다.

 

강한 바람이 너울을 만들고 너울은 저희가 서 있는 자리까지 올라옵니다. 하지만, 이곳은 등대위에 짐을 올려놓고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는 곳에서 낚시를 할 수 있습니다. 그곳까지는 태풍이 불지 않는 한 너울이 올라오지 않습니다.

 

▲이날... 저에게 엄청난 3번의 손맛을 전해준 녀석들입니다.

이날 엄청난 갈매기들이 갯바위 주변에서 비행하면서 제 바늘을 세번이나 물고 하늘높이 올라가 버렸습니다. 하루에 3마리의 갈매기를 잡고 풀어주는 경험은 낚시를 하는 오랜 기간동안 처음이였던 듯 합니다.

 

배대는 자리 위에서 밑밥을 치면서 낚시를 한 결과, 저는 이날 벵에돔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같이 출조한 '꾸르'형님은 어떻게든 대상어를 잡아내버렸습니다.

 

 

▲제가 가파도/마라도권으로 낚시를 갈때면 언제나 같이 출조하는 '꾸르'형님입니다. 저는 강한 바람에 KO 선언을 했지만 선배는 먼 자리에서 꿋꿋히 채비를 캐스팅하더니 낮 시간대에 44cm의 벵에돔을 체포해버렸습니다.

 

저는 2.5호 목줄에 2.5호 목줄을 달고 낚시를 했는데요. 꾸르 형님은 입질이 약을 것 같다는 판단에 1.7호 원줄에 1.7호 목줄을 달고 낚시를 했다고 합니다.

줄이 두꺼운게 문제였는지 머가 문제였는지... 입질은 저에게 들어오지 않고 형님이 독식을 해버렸습니다.

 

꽝낚시를 모르는 사람... 이라고 제가 별명을 지어줘야겠습니다.

 

 

▲강한 바람과 너울에 원래 철수 시간보다 일찍 철수를 합니다.

이날 넙개에서 낚시를 하면서 이곳의 수온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기도 따뜻하고 살아오는 미끼를 만져도 따뜻하고요. 만일, 바람이 더 강해지지 않고 잦아 들었다면... 분명 한마리는 볼 수 있었지 않았나? 라는 아쉬움을 남기는 출조였습니다.

 

아... 이날 밑밥가루 2봉지, 크릴새우 5개를 배합하여 밑밥을 준비했습니다. 밑밥이 아주 많이 남았습니다. 이걸 어찌할까요...

봉지에 담아 냉동실에 담았다가 다시 한번 가파도 넙개로 출조를 다녀왔습니다.

 

지난 출조는 아침녘 이였다면 이번은 오후 1시경 출발하여 해질녘에 철수하는 오후 낚시입니다. 낮 시간대에 햇빛으로 표층의 수온이 조금 더 오를 것 입니다. 그렇다면 해질녘 타임에 벵에돔들이 분명 입질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또한번 가파도 넙개를 찾아봅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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