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낚시/아일락 조행기

해질녘 골든타임 벵에돔 낚시 -대평 환상여포인트-

♡아일락♡ 2017. 1. 1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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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바다낚시의 대표어종 벵에돔!
벵에돔은 따뜻한 바다의 수온(18도)에서 좋은 활성도를 보이기에 여름철을 제외한 다른 계절에는 제주도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쉽게 얼굴을 볼 수 없기도 합니다.

벵에돔은 경계심이 강한 물고기로 채비 운용을 잘 하지 않는다면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으며, 위험을 느끼면 수중동굴이나 수중여로 숨기에 그물에는 쉽게 걸리지 않기도 합니다.

벵에돔이라는 바다물고기! 위에서 언급한 내용처럼 제주도에서는 최고의 바다낚시 어종이며, 손맛/입맛/눈맛 모두 환상적입니다.

연중 따뜻한 수온을 유지하는 제주도 바다! 다른 지역과 다르게 벵에돔을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요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겨울철이 되었지만 연중 벵에돔 낚시가 이루어지는 제주도에 살고 있는 저에게 벵에돔은 언제나 대상어종이 됩니다.

 

최근 많은 나날 제주도의 이곳저곳 바다를 찾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꽝낚시도 하지만 좋은 손맛을 느끼고 돌아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날씨가 많이 부는 1월 어느날 저는 또다시 낚시 장비를 챙겨들고 제주도의 바다를 찾았습니다.

 

 

때는 1월 어느날 오후 3시....
제가 다녀온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위의 사진에서 표현한 부분처럼 이번에 저는 제주도 대평리 앞바다에 위치한 환상여 포인트로 여치기 낚시를 출조했습니다. 오후 늦은 시간에 출조하여 7시 30분까지 낚시를 할 계획입니다.

해당 포인트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조행기 속으로 초대합니다.

 

▲가파도/마라도 여치기 전문 출조선인 '일승호'입니다.

이번에 가파도 여치기 밤낚시를 계획하였지만 좋지 못한 기상으로 가파도쪽으로의 출조는 무산되었습니다. 가파도쪽으로 출조가 안된다고 갈 곳이 없을까요?

강한 바람을 막아주는 포인트들이 곳곳에 많이 위치해 있기에 망설임없이 배를 타고 포인트로 향합니다.

 

▲제주도 서귀포시 대평리 저승목 일대입니다.

북풍계열이 강하게 부는 날 해당 절벽이 바람을 막아주어 낚시를 하는 갯바위에서는 바람을 거의 느낄 수 없습니다. 만일, 바람이 감아돈다고 하여도 대부분 등바람으로 불어오기에 낚시하는데 불편함이 없습니다.

▲바람을 강하게 불지만 화창한 날씨가 환상적입니다.

6분은 저승목 쪽 포인트에 하선하여 낚시를 시작합니다.

 

▲저와 선배는 저승목을 지나 동쪽으로 조금 더 이동합니다.

 

저희가 내린 포인트는 대평리 환상여 포인트입니다. 물 수위 높낮이가 많은 날 중썰물에 진입하여 초들물까지 낚시가 가능한 곳 입니다. 선장님의 이야기로는 해질녘에 분명 긴꼬리벵에돔들이 갯바위 가까운 곳까지 들어올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줍니다.

 

포인트에 내리는 시간은 오후 4시경이 넘었습니다. 요즘 오후 5시 30분이 되면 어두컴컴해지기에 오후 4시부터는 해질녘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해도 됩니다. 이 타임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얼른 낚시 준비를 해봅니다.

 

낚시대 : 아피스 블랙센스 1-530
릴 : 다이와 토너먼트 2500LBD
원줄 : 선라인 테크니션(세미플로팅) 2호
어신찌 : 00찌
수중찌 : 쿠션고무
목줄 : 1.7호 목줄
바늘 : 벵에돔 5호

 

아직 해질녘 타임까지는 1시간이 남았기에 탐색을 해본다는 개념을 가졌습니다. 제가 왠만해서는 여치기 낚시에서 1.7호 목줄로 스타트를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이 내린 선배도 1.7호 목줄로 스타트를 하고 있으며, 포인트에 내리기전에 선장님께서 해지기전에는 목줄을 얇게 쓰라는 조언이 있었습니다.

 

갯바위 주변 수심은 3~5미터정도 이며, 약 30~40미터가 넘어가면 수심이 11미터 이상으로 뚝 떨어집니다. 0찌보다는 00찌가 맞겠다는 생각에 00찌를 선택하였습니다.

 

하지만, 해당 채비는 얼마 지나지 않아 0찌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조류가 먼바다로 뻗어나가다가 감아도는 조류에 옆으로 뻗다가 발앞으로 받쳐버리는 이것도 아닌 저것도 아닌 조류가 발생하였기 때문입니다. 0찌로 바꾸고 굳이 멀리가 아닌 반탄류 지점만 집중 공략하는 것으로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썰물이 더 진행되기 이전에 선배와 저는 협소한 공간에서 연인처럼 딱 붙어서 낚시를 해야합니다.

 

▲낚시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해가 수평선가까이 위치합니다.

 

▲계속해서 미끼가 살아오다가 해질녘이 되면서 잡어의 입질이 들어옵니다.

 

사진 속 오른쪽 아래를 보시면 살림망이 바다에 있을 것 입니다. 포인트에 도착 후 선배의 첫 캐스팅에 35cm가 넘어가는 일반 벵에돔 한마리가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잠시동안 아무런 입질이 없었습니다.

 

해질녘 시간이 되면서 갯바위 주변 5m내외에서 크릴새우 하나에 벵에돔 한마리씩 입질을 해줍니다.

 

▲바로 이렇게 말입니다. 하지만, 사이즈가 아쉽습니다. 모두다 방생조치!

 

▲지금 시간이 오후 5시경 일 것 입니다. 5시경부터 어두컴컴해지는 5시 30분까지 30분은 정말 집중해야합니다.

 

바다낚시의 골든타임이기 때문입니다.

 

‘골든타임’이란 의학용어로 응급 외상환자 1시간, 뇌졸중 발병 3시간 등 사고 발생 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응급처치가 행해져야 하는 제한시간을 의미합니다.

이런 '골든타임'이란 말은 카메라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도 존재합니다. 해가 중천에 떠서 '역광'이 심한 시간이 아닌... 해가 뜨는 무렵 혹은 해가 지는 무렵 카메라에 최소한으로 태양의 빛이 적게 영향을 받는 시간을 말합니다.

 

그리고 '골든타임'이 '바다낚시'에도 존재합니다.

 

'바다낚시'에서 '골든타임'이란 해가 뜨기 이전 '새벽녘' 혹은 해가 지는 '해질녘' 하루에 딱 두번의 시간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 '골든타임'은 의학에서도 짧은 시간을 말하며, '카메라 촬영' 및 '바다낚시'에서도 길어봐야... 1시간정도밖에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을 말합니다.

 

이때 궁금한 점... '바다낚시'에서 왜 '새벽녘, 해질녘'!을 '골든타임' 이라고 부르는가?? 입니다.
바로... 큰 고기들이 먹이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해가 중천에 뜨는 낮 시간대에 큰 물고기는 수심이 깊은 먼 바다에서 활동을 합니다. 그러다가... 해가 지는 해질녘에 갯바위 가까운 곳으로 돌아와서, 갯바위에서 떨어져나가는 각종 먹이류를 먹는 먹이활동을 합니다.

새볔에 잠시 쉬었다가 다시 해가 중천에 걸리기 이전... '새벽녘'에 먹이활동을 한 후 먼 바다로 나갑니다.

또한, 바다낚시에서의 가장 큰 적!!! 작은 물고기의 습격을 가장 최소한으로 받을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작은 물고기는 시간에 상관없이 갯바위 가까운 곳에서 활동합니다. 그래서 큰 물고기가 없는 낮 시간대에는 내가 낚시를 하는 갯바위 근처는 작은 물고기 천지가 되며, 큰 물고기가 갯바위로 들어오는 '골든타임'에는 큰 물고기 때문에 작은 물고기들이 먹이활동을 잠시 멈추기 때문입니다.

 

벵에돔은 해질녘 약속의 고기라는 말처럼 이곳 포인트에서의 낚시가 딱 그랬습니다. 해질녘 타임이 되면서 30분동안 엄청난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사이즈가 작아서 모두다 방생해야했지만 말입니다.

▲더욱 어두워지기 이전에 선배는 밤낚시 채비로 교체합니다.

저는 조금 더 지금의 손맛을 느끼기 위해 밤낚시 채비를 미룹니다.

 

▲20cm 전후의 작은 사이즈이지만 소소한 손 맛이 재밌습니다.

 

▲가끔 조금 나아진 크기의 벵에돔이 올라오지만 제가 만족하기에는 훨씬 부족합니다.

▲쉬지 않고 휘어지는 낚시대!

 

▲1타1피라는 말이 딱 이곳에 맞습니다.

 

▲저도 밤낚시 채비로 바꾸고 낚시를 하는데요. 계속해서 작은 녀석들이 물고 늘어집니다.

▲이제 점점 어두컴컴해집니다. 점점 어두워질수록 작은 녀석들보다는 큰 녀석들이 입질을 해줄것 입니다.

 

 

▲해질녘 타임 30분동안 정말 많은 벵에돔이 입질을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방생사이즈였던게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원줄을 가져가는 특유의 벵에돔입질을 느끼면서 놀기에 충분했습니다.

 

해가 완전히 넘어가고 어두컴컴해진 타임. 선배와 저는 갯바위 주변에 채비를 캐스팅하여 반탄류를 타라 천천히 채비를 흘리면서 낚시를 하였습니다.

그런데요. 이거는 웬일? 해질녘 엄청나게 들어오던 입질이 갑자기 뚝 끊겨버렸습니다. 아무런 입질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이럴때는 먼가 큰 고기가 갯바위 주변을 회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큰 고기가 입질을 해주기를 기도하면서 철수전까지 열심히 했지만 이번 밤에는 고기의 입질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많은 입질을 받았지만 대부분 방생하고 챙겨온 벵에돔은 4마리밖에 되지 않네요.

 

최근 제주도 서귀포시권에서는 대물들의 조황소식뿐만 아니라 많은 마릿수의 벵에돔 조황소식이 많이 들리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시간이 허락할때마다 바다를 찾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올해는 꼭! 벵에돔 5짜를 만나기위해 열심히 다녀보겠습니다.

올해도 바다낚시를 즐기는 모든 분들이 안전하고 즐거운 낚시가 되길 바라면서 이만 게시글을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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