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낚시/아일락 조행기

제철맞은 겨울 벵에돔을 먹어보니...

♡아일락♡ 2017. 1. 17. 07:00
320x100

겨울이 되면 바다물고기는 월동준비에 들어갑니다. 산란을 위해 살집과 지방량을 늘리는 시기도 이때입니다. 많은 바다물고기들은 겨울과 봄철 산란을 하며, 겨울철에 먹이활동을 하면서 몸집을 불려나갑니다.

※ 겨울이 제철이라고 알고 있는 방어 역시 겨울에 산란을 하기 때문에 12월부터 1월~2월까지 제철이고 제주도의 대표 바다낚시어종인 벵에돔의 경우도 봄철에 산란을 하기에 겨울철 최대한으로 몸집을 불려나가고 지금 시기를 제철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벵에돔의 경우 산란철인 봄을 제외하고는 연중 맛의 차이가 크지 않다.
※ 제철생선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생선이 가장 맛이 좋은때를 말합니다. 하지만, 제철 생선도 물론 정말 맛이 좋지만 산란기가 아니라면 그렇게 심하게 맛이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산란기의 경우 온 몸에 지방과 영양분이 알을 만드는데 집중되기 때문에 다른 계절에 비해 회의 맛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또한, 벵에돔의 경우 해초를 위주로 먹이활동을 하기에 간간히 특유의 해초냄새가 나기도합니다. 하지만, 손질을 하면서 검은 막을 제거해주신다면 냄새를 맡을래야 맡을 수 없고 맛있는 횟감으로 변신합니다.

 

▲최근 제주도 문섬으로 바다낚시 출조를 하여 먹음직스러운 벵에돔을 잡게되었습니다.

 

겨울철 살이 통통오른 벵에돔을 회로 즐기고 싶었습니다.

 

직접 잡은 벵에돔은 어떤 음식으로 변신하게 되었을까요?

 

▲한치파전을 준비합니다.

 

벵에돔은 4마리, 먹는 사람은 어른만 7명. 입이 너무나 많습니다. 다른 음식을 준비하지 않으면 아니됩니다.

 

▲맛나게 반죽을 하고 후라이팬에 전을 익혀줍니다.

 

▲한치파전은 와이프들의 몫입니다.

▲회를 뜨고난 후 뼈를 이용해서 지리국을 끓여도 되는데요. 뼈는 제가 몰래 챙겼습니다. 다음에 제 아기에게 국을 끓여주려고 말입니다.

그래서 새우를 넣고 찌개를 끓여줍니다.

 

▲와이프님들께서 음식을 하는동안 저희는 생선을 손질합니다.

 

▲손질된 2마리는 칼짚을 넣어줍니다.

 

▲이 두마리는 구워서 양념장에 찍어먹을 것 입니다. 잠시 오븐으로 직행!

 

▲갑자기 제주도 특산물인 한라봉이 등장합니다.

 

▲한라봉을 칼로 자르는 이유는?

 

▲회를 올려놓는 데코용 입니다. 이 모습이 제주도 클라스이네요.

 

▲어른들이 음식을 준비하는사이 20개월인 제 딸내미는 상에 숟가락과 젓가락을 정리하네요.

너~~ 정리하는거 맞지???

 

▲이제 회를 떠볼까요?

 

▲살이 엄청나게 통통하게 올랐습니다.

 

▲겨울철에 벵에돔 회를 뜨다보면 '무지개빛'을 볼 수 있습니다. 무지개빛이 감도는 회는 정말 쫄깃하고 맛있습니다.

 

▲이제 점점 제대로 된 낚시꾼의 뒷풀이 상차림이 시작됩니다.

 

 

▲배에 있는 큰 가시를 제거합니다.

 

▲시간 관계상 숙회는 건너뜁니다. 껍질을 벗겨줍니다.

 

▲살 가운데에 있는 척추뼈를 제거합니다.

 

▲복어회를 제외한 다른회는 얇으면 안됩니다. 두툼해야 먹는 맛이 납니다.

 

 

▲2마리는 현재 오븐속에 2마리는 이렇게 횟감으로 변신하였습니다.

 

▲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겨울철 회... 오랜만에 먹는 회라서 그런지 정말 맛있네요.

 

▲만일, 횟집에서 2점을 한번에 먹어버리면 혼이 나겠지만 직접잡고 집에서 먹을때는 그런것 없습니다. 2점을 상추에 싸서 꿀꺽해버립니다.

 

▲중간중간 새우찌개도 맛을 봅니다.

 

▲회를 먹을때 다른 음식은 먹지 않기에 패쓰~ 나중에 다 먹고 입가심으로 찌개를 먹을 요량입니다.

 

▲성인 7명이 회를 먹기에 순식간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회가 별로 안남았습니다.

 

▲회를 먹을만큼은 먹었으니 이제는 한치 파전을 맛봅니다.

 

한치파전을 먹고 있는 와중에 띵동! 소리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납니다.

 

▲오븐에서 알맛게 노릇하게 익은 벵에돔을 꺼내줍니다.

 

살이 너무 두꺼워 안에까지 다 익지 않았네요.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살 안에까지 익혀줍니다.

 

▲벵에돔 구이를 찍어먹을 양념장을 준비합니다.

 

▲요렇게 바삭하게 익은 벵에돔 구이 위에!

 

▲양념장을 비워줍니다.

 

▲위의 사진의 벵에돔 구이는 정말 제 주변 모두에게 대접하고 싶습니다. 이것을 먹으면 다른 생선구이는 맛이 없을 수 있습니다.

 

▲두툼한 살점을 젓가락으로 과감히 잡고 한입에 넣어줍니다.

 

이렇게 겨울철 직접잡은 벵에돔은 맛있는 한끼 식사가 되었습니다.
요즘 제 딸내미의 제1반찬은 벵에돔구이 입니다. 어린아이가 생선구이를 이렇게 잘 먹을 줄 몰랐는데요. 벵에돔만큼은 엄청나게 잘 먹습니다. 앞으로도 제가 낚시를 취미로 계속하는 한 제 딸내미를 위해 고기 욕심을 조금 더 부려야겠습니다.

낚시를 취미로 가지고 계신분들의 대부분은 낚시후에 같이 낚시한 사람들과 저녁식사까지 하고 늦게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경우... 다음 낚시 출조기회를 잃으실 수 있으니 낚시 후 조기 귀가를 하시기를 바라면서 이만 게시글을 줄입니다.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