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낚시/아일락 조행기

겨울철 제주도 바다낚시 시즌의 시작. 도보포인트에서 벵에돔을 만나다. -남원큰엉포인트-

♡아일락♡ 2017. 1. 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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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차가운 바람을 맞으면서 갯바위 위에 서서 낚시를 하는 것은 곤욕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다낚시꾼에게 겨울철의 추운 날씨는 오히려 고마운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겨울철은 대물 시즌이기 때문입니다.

 

여름내내 달궈졌던 바다의 수온이 추운 날씨로 점점 떨어져 잡어의 성화가 심하지 않기 때문에 대상어의 입질을 받기도 쉽고, 그 가운데 큰 녀석들의 입질을 받을 확률이 다른 계절에 비해 겨울철이 높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겨울철 내내 시즌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12월 중순부터 1월중순~말까지 제주도에는 겨울바다낚시 시즌이 이어지고 그 이후 더욱 떨어지는 바다의 수온으로 바다낚시의 비수기가 잠시 찾아옵니다.

 

12월 중순부터 1월 지금까지 제주도 곳곳의 바다에서는 좋은 조황을 보이고 있는 것을 알기에 저도 시간이 허락할때마다 제주도의 곳곳 바다를 찾아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비가 내리고 북동풍이 심하게 불지만 바람을 피해 낚시를 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았습니다.

 

때는 2017년 1월 오후 2시....
제가 다녀온 도보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강한 북동풍에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하던 중 북풍계열 바람이 의지되는 장소가 생각났습니다. 그 장소는 제가 좋아하는 도보포인트 중 한곳인 남원 큰엉 갯바위 일대 입니다.

남원 큰엉 일대는 제가 자주찾는 갯바위 포인트이기도 하고 겨울철 이곳에서 많은 손맛을 본 기억이 있기에 서슴없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포인트에 도착하니 너울이 조금 있지만 바람자체가 뒤에 절벽에 막혀 낚시를 방해하지 않습니다.

제가 찾은 포인트는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큰엉 갯바위가 아닙니다. 큰엉 갯바위에서 동쪽에 위치한 장소로 최근 이곳에서 밤낚시를 하던 중 낚시대를 세워보지도 못하는 강한 입질을 받은 적이 있기에 이곳으로 발걸음을 했습니다.

 

▲이번 출조는 제 친구인 당조사와 함께 했습니다. 에깅낚시를 좋아하던 친구는 최근 찌낚시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다에 한번씩 강한 너울이 발생하기에 최대한 높은곳. 안전한 곳에 자리를 잡습니다.

 

▲너울이 갯바위에 부딪히고 빠져나가는 반탄류가 아름답게 형성됩니다.

제주도 갯바위 낚시에서 너울이 있다는 것은 100% 대상어를 만나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기회를 놓치기 이전에 얼른 채비를 꾸려봅니다.

 

- 1.5호대 > 2500 LBD릴 > 4000번 스플 > 3.5호 원줄 > 0찌 > 쿠션고무 > 직결매듭 > 1.75호 목줄 2미터> 벵에돔 9호바늘

 

이곳 포인트를 이전에도 많이 찾았기에 어느정도 공략법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날은 너울이 강하게 치는 관계로 찌는 여부력이 있는 녀석으로 선택합니다.

수중여가 잘 발달하고 수심이 깊지 않기에 목줄을 길게 셋팅하지 않습니다.

 

낚시 방법은 반탄류에 채비를 태워 흘려보내는 방법으로 선택하고 밑밥은 발앞에만 뿌려줍니다. 원줄이 너울과 포말지대에서 휘감아 버리는 것만 유의한다면 쉽게 채비 컨트롤이 가능할 듯 합니다. 그런 과정에 대상어들이 있다면 분명 입질을 해줄 것 입니다.

 

▲낚시를 시작해볼까요?

 

▲당조사도 얼른 채비를 마치고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낚시를 시작하고 약 30분간 바늘에 끼워진 크릴새우가 계속해서 살아돌아옵니다. 밑밥에 반응하는 잡어도 없습니다.

이럴때 입질을 받는다면 분명 제가 원하는 벵에돔 이겠죠?

 

이제 드디어 첫번째 입질이 들어옵니다.

 

▲에잇! 복어이네요....

 

처음과 마찬가지로 밑밥은 발앞에 꾸준히, 채비는 반탄류에 태워서 멀리 흘려보냅니다. 반탄류가 끝나는 지점에서 입질이 들어오는데요.

 

▲잡어의 입질이 없다가 순간적으로 잡어의 입질이 시작됩니다.

 

계속해서 미끼가 살아돌아오던 과정에 잡어의 입질은 좋습니다. 바다속에 먼가 변화가 있다는 뜻 일 것 입니다.

 

반탄류에 채비를 태우던 부분을 잠시 멈추고 포인트 채비를 갯바위 앞쪽으로 더욱 붙이고 뒷줄을 잡고 낚시를 해봅니다. 만일, 밑밥 냄새를 맡고 갯바위 가까이까지 대상어들이 들어왔다면 멀리서가 아닌 가까운 곳에서 입질을 해줄 것 이기 때문입니다.

 

올커니! 예상이 맞았습니다.

 

▲25cm 될까 말까? 벵에돔이 올라옵니다.

벵에돔들이 갯바위 주변 가까운 곳에서 입질을 해줍니다. 멀리서는 잡어의 입질이 집중되고 갯바위 주변에서 벵에돔의 입질이 집중됩니다.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하늘에는 햇빛이 없고 살짝 어둡습니다. 이럴때 벵에돔들의 경계심은 약간 흐려집니다. 그렇기에 낮 시간대에도 충분히 잡어의 입질을 피해 대상어들의 입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첫번째 벵에돔을 잡고 두번째 똑같은 방법으로 낚시를 이어가는데요. 원줄을 좌악 차가는 입질이 들어옵니다.

 

▲이번거는 30cm가 조금 넘는 녀석이 올라옵니다.

이때부터 시작이였습니다. 오후 3시를 넘어가는 시점부터 당조사와 저는 갯바위 주변을 집중 공략하여 크릴새우 1개에 한마리의 벵에돔을 쉬지 않고 만났습니다.

작은 사이즈의 벵에돔도 많이 올라왔지만, 기준치가 넘어가는 녀석들도 많이 올라왔습니다.

 

▲당조사 챔질!

 

▲갯바위 주변의 포말지대에서 입질을 받았기에 갯바위 바로 앞에서 저항이 만만치 않습니다.

발앞에서 입질을 받았을때 순간적인 힘에 등뒤에 흐르는 식은땀... 갯바위 낚시의 매력입니다.

 

오후 3시부터 5시 30분경까지 집중된 벵에돔의 입질! 이제부터는 캐미찌로 변경하고 밤낚시를 준비합니다. B찌에 케미를 꽂고 목줄은 4호, 바늘은 감성돔 5호 바늘로 셋팅합니다.

대물 녀석이 물어줬을 때 이번에는 줄이 터지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오후 7시까지 낚시를 이어갑니다. 하지만, 해가 진 후 입질이 없습니다. 비는 더욱 세차게 내리기 시작하고... 미련을 버리고 얼른 철수를 해봅니다.

 

▲철수하면서 30cm 이하의 벵에돔은 모두다 방생했습니다. 30cm 이상 몇마리만 반찬거리로 집에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최근 제주도 서귀포시권에서는 엄청난 벵에돔 조황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귀도의 경우 4짜급 이상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고요. 가파도에서도 벵에돔/참돔 등 대물녀석들이 엄청난 입질을 해주고 있습니다.

부속섬뿐만 아니고 제가 이날 가까운 도보포인트를 찾은 것 처럼 가까운 갯바위에서도 벵에돔의 입질이 활발하게 들어옵니다. 제주도 겨울철 바다낚시 시즌의 중반을 넘기고 있습니다. 1월 중순~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지금 이 시기를 놓친다면... 분명 아쉬움이 남을 것 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시간이 허락한다면 무거운 장비를 짊어매고 갯바위를 찾습니다.

 

▲서귀포시권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갯바위 썰물 포인트입니다. 중썰물에 진입해서 초들물에는 나오셔야 하는 곳 입니다. 최근 이곳에서 엄청난 벵에돔의 라이징을 목격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좋은 손맛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날은 찍은 사진이 없어서... 조행기는 패쓰합니다.

 

저는 이번주에도 또다른 포인트에서 벵에돔을 만나기 위해 갯바위 위에 서 있을 것 입니다.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더욱 재밌는 조행기로 찾아뵐것을 약속드리며, 이만 게시글을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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