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낚시/아일락 조행기

낚시가 아닌 조업이라고 느낀 제주도 벵에돔 낚시 - 가파도 넙개포인트

♡아일락♡ 2016. 11. 2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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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제주도 바다낚시에는 많은 변화가 찾아옵니다. 그 부분은 바로 낚시점에서 운영하고 있는 레져보트를 이용한 "여치기 낚시" 금지 부분입니다.

제주도의 낚시꾼들은 부속섬도 많이 다니지만, 바다위에 우뚝 솓아있는 "여(돌)" 위에 내려서 낚시를 하는 것을 좋아했으며, 그곳에서 많은 조황을 만났었습니다.

 

하지만, 2013년 "어선법과 낚시관리육성법" 그리고 "레져법"에 따라서 레져보트는 "유어선"이 아니기에 낚시꾼을 낚시장소까지 안내할 수 없다며, 많은 단속이 있었으며, 지금도 레져보트로는 낚시터까지 갈 수 없습니다.

 

"어선법과 낚시관리육성법"에 맞게 어업허가를 득한 배가 안전검사를 통해 "낚시관리육성법"에 의해 유어선으로 등록되어 있어야만 낚시장소까지 안내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제주도의 수많은 낚시장소들은 2013년 이 후 대부분 낚시꾼들이 내닐 수 없게 되었습니다.

 

▲오래전 제주도 서귀포 위미리 앞바다에 위치한 지귀도에서 여치기 낚시를 했던 모습입니다.

 

▲오래전 제주도 대평리 저승목 포인트에 레져보트로 진입해서 낚시를 했던 모습입니다.

 

이런 여치기 낚시는 주변 수심이 낮은 관계로 일반 어선으로는 진입할 수 없고, 낮은 보트로만 진입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레져보트 출조가 막히면서 여치기 낚시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 지난해 11월 제주도 바다낚시의 대표적인 장소 가파도와 마라도 갯바위를 전문적으로 출조하는 배가 나타났습니다.

제가 최근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일승호" 입니다. 일승호는 어업허가를 득하고 낚시관리육성법에 의해 안전검사를 통해 유어선 등록까지 모두다 되어있는 배 입니다.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는 뜻 입니다.

정상적인 방법이기에 이 배를 이용하고 있는 저도 마음 편하게 출조하고 낚시를 하는 과정에서 아무런 눈치/걱정을 하지 않고 낚시에만 집중을 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는 이제 그만! 최근 다녀온 가파도 출조기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때는 어느 11월 새벽 6시경....
제가 다녀온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제주도 서귀포시 사계리에 위치한 사계항에서 일승호를 타고 포인트로 향해봅니다.

 

이번에 제가 찾은 포인트는 가파도 인근에 위치한 "넙개"라는 포인트입니다. 평평한 갯바위 지형이고, 수중여가 잘 발달되어 있으며, 조류 소통이 워낙에 좋은 곳 입니다.

 

6시경 사계항을 빠져나와 약 10분이니 포인트에 도착했습니다. 이날 간간히 비가 내리고 파도가 있었습니다. 내리는 비 때문에 카메라는 챙길 수 없었으며, 간간히 핸드폰을 이용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포인트에 도착해서 아침 물때를 보기위해 바로 낚시 준비를 하고 시작했습니다.

 

※ 아일락의 채비

- 1.5호대 > 2500 LBD릴 > 미장 스풀 > 3.5호 원줄 > 0찌 > 쿠션고무 > 직결매듭 > 3호 목줄 > 벵에돔 9호 바늘, 목줄 한발

 

처음으로 꾸린 채비는 위의 채비가 아니였습니다. 아침 물때에 G8번 찌를 선택하고 낚시를 했었습니다. 첫 캐스팅에 40cm 이상의 벵에돔을 만나고 이어지는 입질에 더욱 큰 녀석을 끌어내다가 원줄이 갯바위 인근에 쓸려서 채비를 손실하였습니다.

 

그 이후 꾸린 채비가 위의 채비입니다. 포인트에 내리기전에 선장님이 절대 목줄을 길게 셋팅하지 말고 송악산 방면에서 독개 포인트 쪽으로 흘리라고 말을 해주었습니다.

로마에 왔으면 로마법을 따르듯이 이곳에 왔으면 선장님의 말을 들어야겠죠?

찌 선택이나 줄 선택은 필요없고 목줄을 최대한 짧게만 쓰자! 라는 생각으로 채비를 꾸리고 낚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침 첫 캐스팅에 만나버린 40cm 이상의 벵에돔입니다. 제 한뼘이 22cm 인데요. 두뼘정도 나오니 44cm 정도 되겠죠?

 

그 이후 발앞의 여 사이 골창에서 엄청난 입질이 들어왔지만 원줄이 갯바위에 쓸려 터져버렸습니다. 부랴부랴 채비를 정비하고 계속해서 낚시를 이어나갑니다.

절대 멀리 캐스팅을 하지 않고 발앞에서 뻗어나가는 조류에 채비를 태우고 밑밥은 찌 근처에 딱 한주걱만 던지는 부분으로 패턴을 정합니다.

 

또한 채비를 내리는 방식이 아닌 지속적으로 채비를 당겨주는 견제를 통해 채비가 상층에서 딱 목줄길이 만큼만 움직이도록 하여 상층까지 피어오르는 벵에돔을 공략합니다.

▲아침 물때에 작은 사이즈의 벵에돔이 간간히 잡힙니다. 근데요. 이 사이에 35cm가 넘어가는 긴꼬리 벵에돔들도 많이 입질을 해줍니다.

 

▲포인트에서 바라본 가파도의 모습입니다.

날씨가 많이 흐리고 비가 내리는 과정에서 쉬지 않고 입질을 해주니 더없이 좋습니다.

 

▲가파도 인근 명포인트인 독개의 모습입니다. 저 멀리 마라도도 보이네요.

 

▲날씨가 많이 흐리고 비가 내리는 과정에서 쉬지 않고 입질을 해주니 더없이 좋습니다.

높은 파도가 간간히 갯바위를 위협하기에 처음 자리에서 넙개 계단자리로 포인트를 옮겼습니다. 강한 서풍으로 채비 컨트롤이 되지 않습니다. 근데요. 워낙에 어자원이 많은 장소인 것 처럼 채비에 긴장을 주면 원줄을 좍좍 가져가는 입질이 들어옵니다.

 

▲친구인 봉조사는 등대 아래쪽에서 홈통을 노리네요. 근데요. 아침물때에 저 자리에서는 벵에돔의 입질이 없습니다.

 

▲자이언트 트레발리(?) ㅋㅋㅋ 갈전갱이의 입질을 쉬지 않고 받는 훈조사의 모습입니다.

 

▲계단자리 쪽에서 입질이 집중되자 봉조사도 이쪽으로 자리를 옮기고 3명이 오손도손 딱 붙어서 낚시를 이어나갑니다.

 

▲아침 물때 잠깐사이에 괜찮은 녀석들이 입질을 해주었습니다.

 

▲이번 낚시에서 밑밥통 스탠드의 필요성을 뼈져리게 느꼈습니다. 봉조사의 스탠드에 나머지 밑밥을 다 비우고 밑밥은 봉조사가 운용하고 훈조사와 저는 낚시만 하게 되었습니다.

스탠드가 없었다면 저희가 사용하는 밑밥통은 저 멀리 태평양까지 흘러가버렸을 것 입니다.

▲초들물이 시작되면서 잠시 입질이 뜸해집니다.

 

▲또한 작은 돌돔들이 쉬지 않고 입질을 해줍니다. 벵에돔처럼 시원한 입질이 아닌 슬금슬금 잠기는 입질... 이날의 잡어는 다름이 아닌 이 녀석들이였습니다.

이렇게 낚시를 시작하고 2시간이 지났을 무렵. 저희의 중간 조과는 어땠을까요?

 

▲한개의 바칸에 넣어놨더니 애들이 숨을 못쉽니다. 오랜만에 바칸 두개를 가동합니다.

 

▲점점 날씨가 좋아진다는 기상청 예보는 당연스럽게 틀려주시고 강한 서풍에 낚시가 힘이 듭니다.

 

하지만, 쉬지 않고 강한 입질이 들어오기에 우리는 비바람이 밉지 않습니다.

 

▲훈조사에게 들어온 강한 입질! 이녀석의 정체는??? 40cm 긴꼬리 벵에돔이였습니다.

 

▲점점 들물이 진행되면서 저희가 낚시를 한 장소에서 후퇴를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잡을 만큼 잡았으니 기분좋게 안전한 장소로 이동합니다.

 

▲이때가 한 오전 10시경 인 것 같습니다.

11시 30분 철수까지 아직 1시간 30분이 남았는데요. 바칸에 벵에돔은 더욱 많아집니다.

 

낚시가 아닌 조업이라고 말을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입니다.
 

▲뒤로 후퇴하면서 낚시를 하는데요. 계속해서 입질이 이어집니다.

세명이 모두다 제로찌를 사용하고 목줄은 짧게 3호를 사용했는데요. 3명에게 모두다 돌아가면서 입질이 들어옵니다.

 

중간중간 입질이 없을때는 3명이 공략 지점을 다르게 설정해서 장타, 포말지대, 발앞 지역을 나눠서 입질을 유도하고 그곳에서 입질이 들어오면 그곳을 집중 공략하는 방법으로 낚시를 하였습니다.

 

이렇게 낚시를 했더니... 어느덧 철수시간이 다가워졌습니다.

 

▲이번 출조에서는 작은 사이즈는 없네요. 모두다 30cm가 넘어가는 녀석이고 30대 중후반이 주를 이루고 일반벵에돔 4짜 1개, 긴꼬리 벵에돔 4짜 2개가 되었습니다. 1인당 40cm가 넘어가는 벵에돔 한마리씩은 만날 수 있었던 출조였습니다.

 

▲저희가 집중적으로 낚시를 했던 넙개 계단자리입니다. 계단이 이끼에 의해 엄청 미끄럽습니다. 그렇기에 낚시를 하면서 안전을 유의해야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철수하기 직전에 첫수에 제가 만나버린 벵에돔을 들고 찰칵! 오랜만에 만난 40cm 이상의 벵에돔이기에 너무나 기분이 좋습니다.

 

이렇게 잡은 벵에돔은 부모님댁에 모두다 가져다 드렸습니다. 이제 한라봉을 따는 계절인데요. 그때마다 반찬거리가 없음을 걱정하는 어머니가 생각나서....

 

▲비바람에 고생한 신발과 낚시복은 민물로 세척하고 말려준 후 고어텍스 스프레이로 마무리를 해줍니다. 바다낚시장비는 정비하기에 따라서 얼마나 오래 사용하냐가 결정되기에.... 귀찮아도 철수 후 반드시 이 과정을 거쳐야합니다.

 

이렇게 저는 오랜만에 벵에돔의 습격을 받는 낚시를 재밌게 했습니다. 가파도 마라도 해역에서의 제대로 된 벵에돔낚시 시즌은 겨울입니다. 

연중 따뜻한 수온을 유지하고 강한 조류가 살아있는 가파도/마라도 해역에서의 겨울시즌은 낚시꾼의 기록어를 갱신할 수 있는 곳 입니다. 올 겨울 저는 제 벵에돔 기록을 반드시 깨기 위해 시간이 허락할때마다 찾으려고 합니다. 11월이 지나고 12월이 되면 저는 제 자신에게 1년동안 고생한 대가로 많은 나날 휴가를 줄 계획입니다. 그 휴가에 저는 가파도 혹은 마라도 갯바위 위에 서서 낚시를 하고 있을 것이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재밌는 조행기로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제주 가파도/마라도 갯바위(당일출조/당일철수) 및 선상흘림낚시 문의 : 일승호(010-4103-4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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