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낚시/아일락 조행기

여름어종의 습격. 9월 제주 바다낚시 조행기

♡아일락♡ 2016. 9. 2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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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수온이 물고기의 활성도와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요?

바다의 수온이 1도~2도 들썩이면 우리 몸이 느끼는 10도 정도의 차이와 동일하다고 합니다. 올해 여름 제주도에는 2달이상 비가 내리지 않고 뜨거운 햇빛만 쨍쨍했습니다.

그 결과, 바다의 수온은 올라갈때까지 올라 물속 온도가 30도까지 치 솟았습니다. 물속 온도가 30도라는 말은 우리가 40도 이상의 온천물에 들어간 것과 동일합니다. 너무나 높아진 수온으로 여름철 제주도 바다낚시는 잘 이루어지지 않았고, 9월달이 되면서 선선해지기는 하지만 바다의 수온은 아직도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번 태풍 영향으로 바다의 상황이 얼마나 바뀐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번 태풍이 불어오기 몇일전에 저는 낚시 장비를 챙겨서 서귀포시에 위치한 부속섬으로 찌낚시를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 어떤 결과가 있었을까요?

 

이제 뜨거운 여름철이 지나 갯바위에 서 있는 것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선선해진 날씨로 낮시간대에 가까운 바다를 찾아보았습니다.

 

때는 어느 9월 오후 1시....
제가 다녀온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서귀포시에 위치한 법환포구입니다. 법환포구에 도착해서 유어선을 타고 부속섬을 향해 출발해봅니다.

 

▲제가 이번에 찾은 곳은 서귀포시 앞바다에 위치한 "범섬"입니다. 범섬은 법환포구를 찾으시면 언제든지 진입할 수 있습니다.

 

▲잠시만 육지랑 멀어져야겠습니다. 범섬에서 좋은 손맛이 있길 바래봅니다.

 

▲제가 포인트를 찾은 시간은 오후 1시경 인데요. 흐린 날씨로 마치 새벽녘 같은 기분을 전해줍니다.

 

▲서귀포의 유명한 무늬오징어 포인트인 "법환 해녀탈의장 포인트"입니다. 해당 장소는... 1년 4계절 무늬오징어 조황이 아주 좋은 곳 이기도 합니다.

 

▲대정질 포인트에는 많은 낚시꾼들이 있네요.

 

제가 포인트를 찾은 날 강한 북동풍이 불어왔습니다. 그렇기에 섬의 북동쪽부터 동쪽까지는 낚시가 거의 불가능 한 상태였습니다. 북동풍을 피해서 낚시를 할 수 있는곳은 섬의 서쪽이나 남쪽인데요. 남쪽에서도 뒤의 절벽으로 막히는 곳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내린 곳은 범섬 큰굴 포인트입니다. 큰굴 포인트는 조류 소통이 막 좋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먼 바다의 본류에서 뻗어나오는 지류가 돌아서 나가는 장소입니다. 그렇기에 한번 고기가 들어오면 엄청난 무리들이 들어오는 장소이고 그 과정에서 엄청난 대물들이 입질을 해주는 곳 입니다.

 

이번 낚시는 제 친구인 "훈조사"와 같이 나왔습니다.

 

▲큰굴 서코지의 모습이 보입니다. 큰굴 서코지는 들물에 동쪽으로 흘러가는 본류에 채비를 태우고 70미터 이상 지점에서 입질이 들어오는 장소입니다.

만일, 바람이 강하지 않았다면 저 장소가 탐났을 것 입니다. 동풍이 부는데요. 동쪽으로 채비를 흘리려면... 엄청난 고난과 역경이 들이닥치기 때문입니다.

 

▲포인트에 내렸으니 이제 채비를 꾸려볼까요?

 

낚시대 : 아피스 블랙센스 1-530
릴 : 다이와 토너먼트 2500LBD
원줄 : 선라인 테크니션(세미플로팅) 2호
어신찌 : 쯔리겐 아시아 00찌

수중찌 : G4 J쿠션
목줄 : 1.7호

바늘 : 벵에돔 전용바늘 7호

 

일단 범섬이라는 장소는 저에게 너무나 익숙한 장소입니다. 제주도에서 바다낚시를 한지도 10년이 넘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제가 가장 많이 찾은 장소가 범섬일 것 입니다. 그렇기에 대부분 포인트의 공략법은 머리속에 있습니다.

 

큰굴포인트는 들물에 본류에서 빠져나온 지류가 동쪽 코지를 따라서 큰굴 포인트 앞쪽을 따라서 큰굴을 지나서 서코지로 돌아 나갑니다. 썰물이라면 반대로 조류가 형성되어 서쪽에서 발앞을 따라 동쪽 코지로 흘러나갑니다.

 

제가 포인트에 내렸을 당시 초들물이 시작되고 있었고, 들물 조류가 형성되어 오른쪽으로 통통통통 흘러가주고 있었습니다. 큰굴 포인트는 직벽 지형으로 원체 수심이 깊습니다. 그리고 큰 여객선도 들락거리는 장소로 중층 이상에서는 입질이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경계심이 강한 어종들은 수심 깊은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중하층을 공략하는 방법. 00찌만으로는 불가합니다. 하지만, 먼 곳으로 캐스팅해서 채비를 내리는 것이 아닌 포인트 주변에서 충분히 여윳줄을 주면서 채비를 내리면서 입질을 받기에 가능합니다.

 

여러가지 상황을 머리속에 그리면서 채비를 꾸리고 낚시를 시작해봅니다.

 

▲큰굴포인트 동쪽 홈통의 모습입니다. 썰물에 조류가 홈통으로 흘러갈때... 홈통에서 입질을 유도하면 한번은 대형입질이 들어옵니다.

 

▲입질아 들어와라~~~ 한마리야 물어주세요~~~ 를 외치면서 입질을 기다립니다.

 

낚시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원줄을 사정없이 가져가는 입질이 들어옵니다.

근데요. 챔질과 동시에... 낚시대가 허전합니다.

 

채비를 회수해보니... 직결매듭을 한 부분이 터져버렸습니다.

 

이럴때... 저는 정말 화가 납니다. 낚시 채비를 하면서 잠깐 1초만 줄을 당겨보면 알 수 있는 것인데요. 제 부주의로 입질을 놓쳐버리다니....ㅜ

 

얼른 채비를 다시 꾸리고 낚시를 시작합니다.

그런데요. 제가 다시 낚시를 시작하려고 하는 과정에... 제 옆에서 낚시를 하던 훈조사도 어이없는 표정을 짓습니다.

 

▲저와 같이 비슷한 지점에서 받은 입질! 훈조사는 목줄 중간이 터져버렸습니다. 다시 채비를 묶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외로워보이네요.

 

다시 낚시를 시작! 이제는 채비도 튼튼하게 했겠다. 집중을 해봅니다.

 

찌는 수면아래로 가라앉아서 보이지 않고 원줄의 느낌과 초릿대에서 빠져나가는 줄의 움직임을 관찰해봅니다.

갑자기 손에 전해진 툭툭 거림... 줄을 살짝 당겨줍니다. 그러면 어김없이 원줄을 차고나가는 입질이 들어옵니다.

 

▲에잇! 독가시치네요. 손맛은 동급 최강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벵에돔보다 힘이 더 쎕니다. 하지만... 제가 원하는 어종이 아니기에 얼른 방생합니다.

 

▲외로워 보이는 훈조사님! 첫번째 줄이 터지고... 잠시 사이에 한번더 줄이 터져나가는 불상사... 이번은 원줄이 터져서 찌도 용왕님께 헌납해버립니다.

 

계속해서 입질이 들어오지 않고 뜨믄뜨믄 낱마리로 입질이 들어오는 상황입니다. 원줄에 전해지는 느낌이 너무나 큰 상황. 그러나... 또 이녀석이네요.

 

▲독가시치 입니다. 제주도의 여름 낚시에서 언제나 찾아오는 불청객입니다. 선선해진 날씨라도 바다속은 아직 여름인가봅니다.

 

독가시치를 반기진 않지만 손맛은 좋기에 손맛을 본 것으로 만족하면서 방생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 또 한번의 줄터짐 이후에 강한 입질이 들어옵니다. 이번은 더욱 허망한 상황....

 

▲제가 제일 좋아하지 않는 점다랑어입니다. 제주도에서는 일명 "홍까스"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괜히 힘만 빼게 만들고 입질 후 옆으로 도망치는 습성으로 손맛도 별로 좋지 못합니다. 그리고 맛도 별로고요. 최근 서귀포시 지역에서는 점다랑어의 습격으로 바다낚시가 힘들정도입니다.

 

수면에 미끼가 떨어지면 어김없이 미끼를 먹어버리기 때문입니다.

 

▲1시경부터 시작한 낚시가 오후 4시경이 되어갑니다. 철수 마지막배가 5시 30분이기에 아직 낚시 시간은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강한 북동풍이 동풍으로 바뀌면서 저희가 서 있는 장소가 너울에 조금씩 공격받기 시작합니다. 이럴때는 안전이 최고입니다. 바로 철수배를 불러서 철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날 철수하면서 다른 포인트에서 낚시를 한 분들께 여쭤봤더니 다른 곳도 마찬가지로 여름어종 (독가시치, 점다랑어)으로 낚시가 매우 힘들었다고 합니다.

 

해당 조행기는 이번 태풍 이전에 다녀왔던 부분입니다. 이번 태풍으로 바다는 한번 뒤짚혔을 것 입니다. 그렇기에 먼가 좋은 조황이 있을 것 입니다. 저도 가을철 제대로 된 벵에돔들을 만나러 다시 한번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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