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낚시/아일락 조행기

바다낚시 비수기인 계절, 제주도의 상황은?

♡아일락♡ 2016. 3. 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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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겨울철 강한 북서풍이 불어오는 제주도인데요. 올해는 이상하게도 제가 쉬는날... 꼭 날씨가 좋지 못합니다. 제가 바다를 찾는 날은 어김없이 기상이 좋지 못해 부속섬 출조도 어렵고, 가까운 도보 포인트도 바람과 너울의 영향을 최대한 피하는 곳만 찾게 됩니다.

 

원래 바람이 강한 제주도이며, 이곳에서 오랜기간 낚시를 즐겼기에 웬만한 바람은 저를 방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태풍 수준의 바람이라면 낚시 컨트롤도 문제이고 안전을 위협하기에 쉬는날 집에 방콕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이번 겨울 변변한 손맛을 보지 못한 저에게 간절함이 생겼습니다. 어떻게든 손맛을 보고싶었습니다. 그렇기에 새벽녘 낚시 장비를 챙기고 바람을 피할 수 있는 도보포인트를 찾았습니다.

 

때는 어느 북서풍이 엄청나게 불어오는 새벽 6시경....
제가 다녀온 도보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 제주도 서귀포시 예래동에 위치한 [작은코지] 포인트입니다.

 

원래 이날은 "규원아빠"님과 제주도 서쪽에 위치한 포인트를 찾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안좋은 기상 여건으로 바람을 최대한 피할 수 있는 [작은코지] 포인트를 찾게 되었습니다. 규원아빠님은 지금 제가 거주하는 집 바로 앞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고, 근처에 살고 있기 때문에 서로 시간이 맞으면 같이 출조를 하고 있습니다.

 

포인트 도착 후 아침 물때를 보기 위해 바로 채비를 꾸립니다.

 

낚시대 : 아피스 블랙센스 1-530

릴 : 시마노 데스피나 2500LBD

원줄 : 선라인 테크니션(세미플로팅) 2호

어신찌 : 0 전자찌

수중찌 : G3 J쿠션

목줄 : 다이와 그레이트 커스텀 2

목줄 중간에 G1 봉돌

바늘 : 가마가츠 토너먼트 치누 2호

 

아침 물때에 포인트 직벽에 붙여 낚시를 하면 좋습니다. 만일, 너울이 없었으면 목줄에 봉돌을 달지 않았을 것 입니다. 하지만, 너울이 있는 관계로 목줄을 잡아줄 수 있도록 봉돌을 달아주고, 낚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곳 작은코지 포인트는 제가 서귀포에서 낚시를 하면서 가장 많이 찾았던 도보포인트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포인트 여건에 대해서는 머릿속에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어느 곳의 반탄류를 이용하고 어느곳이 조류가 만나는 합수지점이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침/저녁 물때에는 굳이 필요없습니다. 이곳 포인트의 직벽 부근에 채비를 붙여서 낚시를 한다면 직벽을 타고 먹이활동을 하는 녀석들의 입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채비를 꾸리고 옆을 바라보니 규원아빠님도 갯바위 직벽에 붙여서 입질을 기다리고 있네요.

 

▲ 새벽녘 강한 바람이 낚시를 힘들게 하지만 이정도는 제주도의 평상시 바람보다 조금 더 쎈 정도이기에 충분히 이길만 합니다.

 

▲ 입질없는 새벽녘이 지나 해가 구름 사이로 떠오릅니다. 많은 먹구름으로 이미 해가 떠올랐지만... 어두컴컴합니다.

 

▲ 너울도 있고, 반탄류도 좋고, 물색도 좋고, 해는 구름뒤로 숨어서 어두컴컴한 상황... 제가 가장 좋아하는 포인트 여건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입질이 없네요. 잡어한마리 입질도 없으니... 큰일입니다.

 

▲ 날이 밝아지면서 바람은 많이 죽었지만, 너울은 아직 죽을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갯바위 주변을 지속적으로 공략하지만 입질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채비 교체를 해볼까요? 

 

▲ 어신찌를 대구경 B찌로 변경하고, 목줄에는 B봉돌을 물려줍니다.

너울에 인해 원줄에 가해지는 장력이 심해 밑채비 정렬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아 조금이라도 밑채비 내림이 수월하고 잡아줄 수 있도록 채비를 변경합니다.

 

변경한 채비에 잠시 몇번의 입질이 들어옵니다.

새벽부터 지속된 낚시에 입질이 들어온다는 것. 분명, 반가워야하는데요...

 

힘이 빠지는 녀석들이 입질을 해줍니다.

 

▲ 학꽁치들이 입질을 해주네요...

학꽁치라하면 수면위에 떠서 입질을 해야되는데요. 이날의 바다상황은 학꽁치들이 중하층에서 입질을 하는 상황이였습니다. 다른 어종은 절대 입질한번 없고...

먼가 바다라 잔뜩 화가 난 듯 합니다.

 

▲ 지속적으로 낚시를 이어가는 규원아빠님과 저는... 점점 지쳐갑니다.

 

▲ 너울이 조금씩 잠잠해지면서 다른 낚시꾼분들도 이곳 포인트를 찾습니다.

 

▲ 바람에 모자도 날아가버리고... 손가락이 너무나 차가워서 구명조끼 안으로 짚어넣고...겨울낚시 정말 힘드네요.

 

▲ 새벽 6시부터 시작한 낚시... 점심무렵까지... 언젠가는 입질이 들어오겠지? 하면서 낚시를 하였는데요. 끝내는 입질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요즘 낚시를 하고 있으면 용왕님께 무엇인가 큰 잘못을 했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그만큼.. 너무 오랜기간 원하는 입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속섬을 찾아도 꽝낚시이고, 도보포인트를 찾아도 꽝낚시이고, 농어루어낚시를 해도 꽝낚시이고... 이거 정말 큰일났습니다.

그래도 영등철이라는 기간... 지금이 바다낚시 비수기라는 점을 생각했을때... 꽝낚시가 당연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기에 꽝낚시를 하더라도 기분좋게 생각하고 저는 또다시 낚시 장비를 챙겨서 제주도 서귀포시의 부속섬을 찾았습니다. 그곳에서는 어떤일이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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