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여행/아일락이 찾은 제주도

1년 중 10일만 걸을 수 있는 곳. 세계자연유산제주 용암길을 가다.

♡아일락♡ 2015. 8. 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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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전세계유일 유네스코 3관왕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유네스코 3관왕은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으로 이 3군데가 모두다 등록된 곳은 제주도가 유일합니다.

세계자연유산제주라는 이름을 거론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제주도의 대표 자원은 '한라산, 성산일출봉' 그리고 '거문오름'일 것 입니다.

거문오름은 만장굴 등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시발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오름 분화구 내부에 울창한 수림이 검은색으로 음산한 기운을 띠고 있으며, [신령스러운 공간]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거문오름의 경우 1일 450명 사전 예약제를 통해서 트레킹을 즐길 수 있고, 거문오름의 코스 중 '태극길'코스는 1년 365일 사전예약을 통해 언제든지 거닐 수 있습니다. 근데요. 1년에 단 10일만 거닐 수 있는 코스가 거문오름에 존재합니다.

 

1년에 단 10일만 거닐 수 있는 코스... 도대체 어디일까요?

 

세계자연유산제주 거문오름의 "용암길"을 들어보셨나요?

용암길은 1년에 단 10일만 거닐 수 있는 코스로 '국제트레킹행사' 기간에만 한시적으로 개방되는 탐방로이며, 거문오름에서 용암이 흘러간 길을 따라 상록수림, 곶자왈지대, 산딸기 군락지, 벵뒤굴 입구, 알밤오름까지 이어지는 총 5km의 코스입니다.

 

지난해 국제트레킹행사때 이곳을 방문했지만, 태극길 코스만 거닐고 용암길은 거닐지 못했었습니다. 1년이 지나 올해 트레킹 행사가 또다시 열리기에 이번은 용암길을 거닐어보고자 거문오름을 찾았습니다.

 

▲ 세계자연유산센터에 도착한 후 탐방출입증을 받습니다. 출입증이 없으면 거문오름내부로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 용암길은 태극길 코스의 종점의 반대로 걸어서 들어갑니다.

 

 

▲ 태극길 분화구 코스의 종점 부분에서부터 용암길이 시작됩니다.

 

용암길은 어떻게 1년 중 단 10일. 국제트레킹행사때만 걸을 수 있을까요?

그 이유는 용암길 내부의 일부분이 사유지이기 때문입니다. 평상시에도 많은 탐방객분들이 다니면 사유지에 피해가 가기 때문에 평상시에는 걸을 수 없으며, 트레킹행사시에만 토지주 분들이 허락하여 거닐 수 있는 것 입니다.

 

1년 중 단 10일만 허락되는 용암길로 들어가볼까요?

 

▲ 용암길은 거문오름의 다른 코스와 다르게 '해설사'분이 동행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평상시에 걸을 수 있는 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트레킹 행사기간에만 한시적으로 열리는 길로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만 있으며, 중간중간 안전요원분들이 탐방객의 안전을 확인할 뿐 입니다.

 

▲ 초입부터 울창한 숲이 반겨줍니다.

 

 

 

▲ 용암길은 대표적인 곶자왈 지형으로 울창한 숲과 함께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들이 있습니다. 

곶자왈이란, 화산이 분출할 때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로 쪼개져 요철(凹凸)지형이 만들어지면서 나무, 덩굴식물 등이 뒤섞여 숲을 이룬 곳을 이르는 제주 고유어입니다.

 

▲ 하늘을 바라보면 울창한 숲으로 인해 햇빛을 가려줍니다.

 

 

▲ 나무는 마치 외국 판타지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잠시 용암길의 울창한 숲... 왜! 제주도 중산간 곶자왈 지형을 원시림이라고 부르는지에 대해 사진으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 1년 중 행사기간에만 열리는 길로 평상시에 이곳을 거닐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원래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 옆에 있는 자연은 개발이라는 두글자로 훼손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용암길은 그렇지 않습니다.

 

▲ 제주도 사람들이라면 알고 있는 '양하' 라는 식물입니다.

 

▲ 하늘을 바라보면 울창한 나뭇잎이 햇빛을 가려주고, 곶자왈이라는 특성상 곳곳에 숨골이 존재하여 차가운 바람이 계속해서 나옵니다.

 

▲ 다른 곳의 탐방로는 데크 시설이 되어 있겠지만, 이곳은 그렇지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밟고 지나갑니다.

 

▲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를 듣고...

 

▲ 나뭇가지 사이로 햇빛 한줄기가 들어오는 모습을 바라보고...

 

용암길을 거닐고 있는 내내, 8월의 무더운 날씨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곶자왈이라는 특성상 찬공기가 숨골에서 뿜어져 나오고, 햇빛은 나뭇잎에 가려지고요.

마치 봄/가을에 트레킹을 하고 있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약 2시간을 거닐고 있을때 쯤... 용암길의 가장 핵심 장소에 도착합니다.

 

▲ 바로 벵뒤굴 입니다.

 

▲ 벵뒤굴은 제주도내에 있는 수많은 동굴 중 가장 지표면과 가까이 위치해 있는 동굴입니다. 지표면과 가깝기에 군데군데 굴 안으로 진입할 수 있는 통로가 있으며, 동굴 내부는 가장 복잡한 미로형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은 통제구역으로 들어가보지 못하지만... 각종 다큐멘터리를 통해 영상으로 접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 손을 안으로 뻗어서 벵뒤굴 입구를 잠시 찍어봅니다.

 

이렇게 약 3시간이라는 시간동안 거문오름의 용암길 코스를 거닐게 되었습니다. 1년 중 단 10일. 트레킹행사 기간에만 거닐 수 있는 용암길... 충분히 걸어볼만한 길이였습니다. 2015년 국제트레킹행사는 8월 17일부로 폐막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용암길을 걷기 위해서는 내년이 되어야만 가능합니다. 용암길을 거닐고 싶어도 1년을 참으시기 바라고, 내년 국제트레킹행사에 참여한다면... 용암길을 반드시 걸어보시길 권해드리며, 이만 게시글을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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