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낚시/아일락 조행기

본격적인 바다낚시 시즌이 찾아온 제주바다 벵에돔 낚시 조행기 - 새섬 포인트 -

♡아일락♡ 2015. 7. 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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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6월, 7월초는 많은 비가 내리는 장마철 기간이며, 이 기간의 제주도 날씨는 기상청도 예측하기 힘듭니다. 그리고 남쪽에서 올라오는 장마 전선은 비만 몰고 오는 것이 아니고 바다에 높은 너울도 같이 올라옵니다.

해당 부분으로 인해 장마철 제주도 바다 상황은 남쪽바다는 높은 너울이 갯바위를 부딪히며, 북쪽바다는 잔잔한 상황을 많이 맞이합니다.

※ 여름철에는 제주도 남쪽 바다가 매섭고, 겨울철에는 북서풍으로 인해 북쪽 바다가 매섭습니다.

 

근데요. 위의 부분에 제주도 바다낚시의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바다의 물고기는 너울이 갯바위에 부딪혀 떨어져 나가는 부분에 대해 먹이활동을 하기에 여름철에는 제주도 남쪽 바다, 겨울철에는 북쪽 바다가 조과가 좋은 경우가 있습니다.

 

올해 장마철이 찾아와 저는 지속적으로 제주도 남쪽 바다 이곳저곳을 다니고 있습니다. 잔잔한 바다보다는 너울기가 있어 물고기의 먹이감과 물고기의 경계심을 풀어주는 갯바위를 찾아 낚시를 즐기고 있습니다.

 

최근 저는 제주도 남쪽 서귀포시에서 가장 가까운 명 포인트로 바다낚시를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오랜만에 긴장감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때는 어느 7월 초 새벽녘....
제가 다녀온 도보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제가 다녀온 포인트는 게시글을 읽다보면 나옵니다.^^

 

▲ 제가 포인트를 찾은 시간은 새벽 3시 50분경. 차에서 내려 바로 낚시 장비를 챙기고 포인트로 걸어서 진입합니다.

자동차 주차장에서 30분정도 걸어서 들어가야하는 포인트... 무거운 밑밥통을 들고 가는 길이 정말 막막합니다.

하지만, 대상어만 만날 수 있다면 이정도 걷는 것 쯤이야...

 

▲ 약 30분을 걸어 드디어 포인트에 도착했습니다. 포인트 도착 후 밑밥을 준비합니다.

 

▲ 언제 물어줄지 모르는 대물을 향한 내 마음을 담아 뜰채도 조립합니다.

 

뜰채 조립과 동시에 새벽녘 골든 타임을 맞이하기 위해 바로 채비 준비를 해봅니다.

 

※ 아일락의 채비

- 1.5호대 > 2500 LBD릴 > 2.5호 원줄 > 0찌 > 4번 J쿠션 > 직결매듭 > 2호 목줄 > 감성돔 3호바늘, 목줄 3미터

 

해당 포인트는 제가 예전에도 자주 왔던 포인트입니다. 이곳은 원래 제주도 서귀포시권에서 가장 가깝고 가장 유명했던 장소입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찾지만, 인근에 방파제가 새로 생기면서 물길이 바뀌어 지금은 예전에 비해 명성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이곳은 지금도 6짜급 대물 돌돔, 1m 이상의 방어/부시리, 40cm 이상~50cm 벵에돔이 자주 낚이는 곳으로 항상 긴장해야 하는 곳 이기도 합니다.

 

새벽녘 낚시는 해질녘 낚시와 마찬가지 입니다. 원거리 캐스팅이 아닌 밑밥을 발밑에만 뿌리고, 갯바위 주변을 탐색하면서 대상어의 입질을 기다리는 것 입니다.

갯바위 주변 수심은 5m가 나오는 상황, 제로찌 전유동 낚시로 미끼 견제를 하면서 충분히 낚시를 할 수 있는 상황 이였습니다.

 

채비를 맞추고 낚시를 시작하는데요. 바로 첫 미끼부터 입질이 들어옵니다. 근데요. 기분이 이상하네요...

 

▲ 새벽녘 쉬지 않고 들어오던 입질... 저를 실망시킨 주걱치들입니다. 이녀석들은 야행성 어종으로 밤낚시에 자주 모습을 보입니다.

 

새벽녘 골든 타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여명이 밝아오면 잡어들이 갯바위 주변으로 몰려들지만, 아직 대형 어종들이 먹이활동을 하는 시간입니다.

잡어층만 뚫으면 충분히 대상어의 입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명이 밝아오면서 새벽녘 낚시의 2차전 준비를 해봅니다.

 

▲ 찌만 00찌로 교체하고 밑밥과 밑채비와 천천히 가라앉을 수 있도록 채비 셋팅을 해줍니다. 그리고 잡어를 피해 원거리 캐스팅 후 발앞으로 끌어 들이면서 낚시를 진행합니다.

 

▲ 여명이 밝아오면서 찍은 사진. 이 곳이 어딘지 아시나요?

 

▲ 위의 사진의 방파제. 새로 축조되면서 이곳의 물길이 바뀌어 버렸습니다. 물길이 바뀌면서 예전의 명성만큼 대상어가 나오지 않아도 대물급들이 입질하는 장소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여명이 밝아오는 시간때... 저는 엄청난 대형 입질을 받았습니다. 참돔 같았던 입질... 릴링 도중에 바늘이 벗겨져 얼굴을 보지 못했습니다.

 

한번의 입질을 뒤로 한채... 이제 슬슬 더욱 밝아옵니다. 이때의 시간은 약 6시경...

 

 

▲ 어딘지 아시겠죠?

제가 찾은 도보 포인트는 제주도 서귀포시 바다 바로 앞에 위치한 [새섬]이라는 곳 입니다.

원래 새섬은 서귀포 항에서 배를 타고 진입했어야 했는데요. 지금은 새연교가 있음에 따라 서귀포항에서 배를 타고 진입하는 방법 및 새연교를 따라 걸어서 진입하는 방법 2가지가 있습니다.

 

근데요. 걸어서 진입하는 경우 정말 힘이 듭니다. 약 30분을 걸어서 진입해야 하는 상황... 더운 여름철 땀만 삐질삐질 흘러내립니다.

 

낚시를 시작하고 약 6시가 된 시점에 아일락의 지인들이 이곳을 찾고, 저도 원래의 자리에서 옆쪽으로 이동합니다.

 

▲ 오자마자 낚시준비 및 낚시를 시작하네요. 아침녘 한방을 위해 말입니다.

 

▲ 저랑 같은 장소에 서게 된 분 입니다. 저보다 나이가 많지만 낚시라는 매개체로 친해져서 가끔씩 이렇게 낚시를 즐깁니다.

그리고 이분은 최근 해당 장소에서 48cm 돌돔을 찌낚시에 잡아내었습니다.

 

저도 자리를 옮기고 낚시를 시작하는데요. 갯바위 주변에서 신기한 장면이 두눈에 들어옵니다.

 

 

▲ 빨간색 동그라미 속 부분. 무늬오징어입니다. 날이 밝아오면서 많은 잡어가 갯바위 주변에 있었는데요. 그 잡어를 상대로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무늬오징어의 모습이 두눈에 들어옵니다.

 

옮긴 자리에서 낚시 시작!

 

낚시 시작과 동시에 원줄을 쭈욱 가져가는 입질이 들어옵니다.

 

▲ 에잇! 자리돔입니다.

자리돔... 집에 가져가서 구워먹을까? 하는 고민을 하였는데요. 오늘의 대상어는 자리돔이 아니기에... 바로 방생!

 

자리를 방생하고 있는데요. 제자리의 바로 옆에 선 분의 낚시대가 순간 휘어집니다.

 

▲ 오호라~~ 멀까요?

 

▲ 준수한 씨알의 벵에돔 한마리가 올라옵니다.

 

그리고 썰물이 끝나고 초들물이 시작되는 이때부터 아침 골든타임이 시작됩니다.

조류는 원래의 들물 조류가 아닌 썰물 조류가 계속 흘러가는데요. 갑자기 크릴 하나에 벵에돔 한마리가 잡히기 시작합니다.

 

저에게 들어온 입질!

 

▲ 작은 녀석입니다. 바로 방생!

 

그리고 반대쪽에 있던 제 지인 2명도 저희가 서있는 자리로 옮겨와서 낚시를 즐깁니다. 그 이유는 조류의 흐름에 의해 찌를 멀리까지 흘릴 수 없기에 낚시하기 편한 쪽으로 자리를 옮기고 낚시를 진행합니다.

 

옆에 있던 후배에게 큰 입질이 들어옵니다.

후배의 낚시대가 엄청나게 휘어지고, 오랜만에 큰 입질을 옆에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갯바위 위로 올라온 녀석은?

 

▲ 40cm가 넘어가는 벵에돔 입니다.

40cm가 넘어가는 벵에돔은 다들 대물이라고 부릅니다. 다른 어종에 비해 엄청나게 자라는게 느린 벵에돔이 40cm 라면 대물이 틀림없습니다.

 

입질을 먼저받은 2명의 채비를 보면서 저도 채비 교체를 해줍니다.

 

▲ B찌, J5번 쿠션, G2 좁쌀 봉돌을 물려주고 목줄은 2호, 바늘은 감성돔 1호 바늘로 셋팅합니다.

 

제가 이렇게 채비를 교체한 이유는 별 다른게 없습니다. 벵에돔 특유의 입질처럼 원줄을 쭈욱 가져가는 입질이 거의 없다는 점이며, 입질이 중상층이 아닌 갯바위 바닥층에서 입질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당 포인트 주변의 수심은 5미터 이상이며, 조금 원거리 캐스팅하면 10미터 이상 수심이 나옵니다. 이런 부분때문에 원거리 캐스팅과 바다의 중하층까지 공략이 가능하도록 채비 교체를 하게 되었습니다.

 

채비 교체 후 원거리 캐스팅!

채비를 내리면서 천천히 원줄을 감아주어 잡어층에 미끼가 걸리지 않도록 바닥에 내려간 위치 그대로 미끼를 갯바위 앞까지 끌고옵니다.

※ 갯바위 주변 상층에는 엄청난 잡어가 있는데요. 그 잡어를 따돌리고 갯바위 앞에서 입질을 받는 방법은 원거리 캐스팅 후 채비를 발앞으로 끌고 오는 방법이 최고입니다.

 

이 방법이 맞았을까요? 찌가 스물스물 들어가는 입질이 들어옵니다. 뒷줄을 잡으니 그때야 원줄을 가져가는 입질!

갯바위 주변 수심이 깊지만 군데군데 수중여가 있는 것 인지, 수중턱이 있는 것 인지 그곳에서 줄이 터져나가기에 입질한 녀석을 강제집행합니다.

 

▲ 갯바위 위로 올라온 준수한 씨알의 벵에돔 입니다.

 

잠깐의 타임을 뒤로 하고 잠시 정적의 시간이 찾아옵니다.

 

▲ 다시 원래 자리로 넘어간 두명~ 입질이 안들어옵니다.

 

▲ 저희쪽도 속수무책입니다.

 

▲ 조류 방향이 들물 조류로 흘러줘야하는데요. 계속해서 썰물조류로 흘러버리고 있는상황입니다.

 

근데요. 잠깐의 정적을 깨고 다시금 입질이 시작됩니다. 그리고는 작은 입질형태가 아닌 대물 입질들이 말입니다.

 

▲ 훈조사에게 들어온 엄청난 입질!

 

▲ 훈조사가 낚시하는 장소 바로 앞에는 큰 수중여가 있기에 강제집행을 하지 않으면, 대물은 여에 몸을 숨기기 쉽상입니다.

 

위의 사진을 마지막으로... 줄이 터져나갑니다. 그리고는 훈조사에게 몇번의 큰 입질이 들어왔지만 줄이 끊어지고, 바늘이 벗겨지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 저희 쪽에서도 입질이 계속해서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작은 녀석이 아닌 큰 녀석들이 말입니다.

 

▲ 제 바칸에 담겨있는 벵에돔.

 

 

▲ 반대쪽에서 낚시를 하고 있던 친구와 후배의 바칸에 담긴 벵에돔.

43cm의 벵에돔 입니다. 제가 잡진 안했지만 오랜만에 40cm 이상급의 벵에돔을 실제로 보니 웃음이 나옵니다.^^ 이곳에 오길 잘했구나~ 라고 말입니다.

 

이렇게 갑자기 폭풍입질이 들어온 후 잠시 휴식 시간에 들어갑니다.

 

▲ 요녀석과 독가시치 한마리는 횟감으로 변신할 준비를 합니다.

 

▲ 독가시치 회~ 먹어 본 사람만이 알고 있습니다. 정말 쫄깃하고 맛있습니다.

하지만, 독가시치가 살아있을 때 내장을 잘 제거하고 먹어야 냄새가 나지 않고 맛있으며, 내장이 있는 상태로 죽어버리면 내장 썩은 냄새가 살에 베어 회로 드실 수 없습니다.

 

▲ 독가시치 회의 모습입니다. 제주도 바다낚시의 별미입니다. 요즘은 횟집에서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잠깐 간식타임을 뒤로하고 채비 교체 후 낚시를 시작합니다.

 

▲ 0찌, J4 쿠션으로 교체합니다. 원거리 캐스팅 후 발앞으로 채비를 끌고와 갯바위 앞에서 입질을 기다립니다.

 

채비 교체 후 바로 들어온 입질!

 

▲ 크릴 새우 한마리에 위의 사진과 같은 방생사이즈가 계속해서 입질해줍니다.

새벽 4시경부터 시작한 낚시는 오전 11시경까지 계속 진행했는데요. 잠깐의 아침녘 시간대에 폭발적인 입질을 받고 나머지는 제대로 된 입질을 받지 못했습니다. 작은 사이즈의 입질과 잡어의 입질만...

 

아쉬웠지만, 오랜만에 큰 입질을 받는 모습도 보고 저도 손맛을 봤기에 기분좋은 낚시를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 집으로 가지고 온 벵에돔 녀석들. 큰 녀석은 35cm 정도이네요.

서귀포 부모님 댁으로 가지고 온 벵에돔을 본 어머니왈. "바로 회로 먹자!"

 

▲ 오랜만에 칼을 잡고 회를 썰다보니 어색하네요.

 

▲ 그래도 정말 맛있습니다.^^ 제주도 사람들은 지금 철 콩잎에 모든 음식을 싸서 먹는 문화가 있습니다. 콩잎을 싫어하는 분들도 있지만, 콩잎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지금 철 매일 식탁에 콩잎을 올려놓고 쌈으로 먹습니다.

 

이렇게 새벽녘 골든타임을 노린 서귀포 새섬에서의 벵에돔 낚시는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요즘 제주도 이곳저곳의 바다는 정말 좋은 벵에돔 조황을 보이고 있습니다. 포인트 선정만 잘 하시고, 그 포인트 정보만 알고 있다면 분명 즐거운 벵에돔 낚시가 될 것 입니다. 그리고 저는 또다시 벵에돔을 만나기 위해 제주도 바다를 찾아볼까 합니다. 좋은 조황 소식을 등록할 수 있도록 응원부탁드리며, 이만 게시글을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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