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낚시/아일락 조행기

[제주도낚시]1년 중 가장 애매한 계절, 꽝낚시 조행기

♡아일락♡ 2015. 4. 2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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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월, 5월달의 제주도 바다낚시는 최고의 비수기를 맞이합니다. 많은 분들은 겨울철 혹은 2월~3월 "영등철"기간을 바다낚시 비수기라고 말을 하는데요. 현실을 바라보면 겨울철보다 4월~5월이 더욱 바다낚시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많은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은 바다의 수온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겨울내내 차가워진 바다 수온이 봄날씨가 시작되는 3월경부터 오르기 시작하여 5월까지는 수온이 들쑥날쑥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분을 보면 사람과 같습니다. 우리도 일교차가 심한 날 감기에 노출될까 두려워 잘 나가지 않으며, 옷을 입기도 어정쩡 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바다에 서식하는 물고기들도 들쑥날쑥한 바다의 수온으로 인해 몸이 둔화되어 먹이활동을 잘 하지 않습니다.

 

날씨가 정말 좋은 날 바다를 바라보면... 손이 근질거리는게 낚시꾼일 것 입니다. 낚시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바다를 찾지 않으면... 바다에 대한 예의가 아니겠죠?

최근 너무나 좋은 날씨에 정말 오랜만에 낚시 장비를 챙기고 도보 포인트를 찾았습니다. 그럼 제주도 바다낚시 조행기 속으로 들어가볼까요?

 

때는 어느 바람한점 없는 봄날씨의 오후 1시경....
제가 다녀온 도보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최근에 제가 다녀온 제주도 바다낚시 도보포인트는 "토산리 샤인빌리조트 밑 갯바위" 입니다.

이곳은 원래 유명한 제주도내 포인트인데요. 이번에 이곳을 처음 찾게되었습니다.

포인트 정보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낚시를 한다는 것은 힘이 듭니다. 수심도 모르고 조류 소통 방향도 모르고... 그래도 일단 낚시를 시작해봐야겠죠?

 

▲ 이곳 포인트는 샤인빌 리조트안으로 들어와서 진입하는것이 아닌 샤인빌리조트 앞쪽에 있는 작은 골목길로 진입해야합니다.

※ 참고 사항 : 네비게이션을 이용하시는 경우 [토산리 꽃돼지] 음식점을 검색해주시기 바랍니다. 꽃돼지 음식점 바로 옆에 있는 골목으로 쭉 들어가시면 길가에 주차를 할 수 있는 곳이 나옵니다. (방파제 부근)

 

▲ 제가 자리를 잡은 포인트에서 바라 본 방파제 모습입니다. 방파제 앞쪽으로도 넓게 포인트가 형성되어 있는데요. 저곳은 썰물에 들어나는 갯바위 앞으로 나가서 낚시를 하는 자리입니다. 썰물에 좋은 자리라는 뜻 입니다.

 

▲ 제가 자리 한 포인트 서쪽의 모습입니다. 파도가 치는 날 서쪽의 홈통에서 낚시를 한다면 좋은 조과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제가 자리를 잡은 포인트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들물에는 조류가 왼쪽에서 오른쪽(서귀포 방면)으로 흘러가며, 썰물에는 오른쪽에서 왼쪽(방파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 이날 봉조사와 저와 같이 낚시 출조를 하게 되었습니다.

잠시 포인트를 둘러보고 자리를 잡고 바로 낚시 채비를 진행해 봅니다.

 

※ 아일락의 채비

- 1.5호대 > 2500 LBD릴 > 2호 원줄 > G2찌 > -G2 쿠션 > 직결매듭 > 1.5호 목줄 > 감성돔 1호바늘, 목줄 4미터

 

이곳 포인트를 처음 찾았기에 이곳 포인트 정보에 대해 모릅니다. 하지만, 포인트 도착 후 갯바위 주변을 살펴보자 갯바위 주변으로 큰 수중여가 산재해 있으며, 포인트 전방 약 3m 부터는 수심이 뚝하고 떨어지는 곳 이였습니다.

날씨가 좋고, 파도가 치지 않는 상황에서 바다를 바라봤을 때 갯바위 주변은 바다의 밑 바닥이 보이지만, 약 3m 앞으로는 바닥이 보이지 않고 깊은 수심층의 색상(검푸른색)을 하고 있었습니다. 머릿속으로 수심 약 5미터 이상을 노려야 하는게 맞다라는 결론을 내린 후 채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 혹시나 제 판단이 틀렸다면 채비 교체를 하면 되니깐요.

 

낚시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갯바위 주변에서 봉조사가 엄청난 입질을 받습니다. 하지만, 릴링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줄이 터져버리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저희는 둘다... 심장만 벌렁벌렁 거리면서 대물 한방을 노려봅니다.

 

하지만, 먼 거리에서는 미끼가 계속해서 살아돌아오고, 가까운 곳에서는 아래와 같은 입질만 받습니다.

 

▲ 볼락입니다. 볼락이 잡힌다는 이유는... 수심이 아직은 차갑다는 이야기입니다.

 

▲ 아... 왜 이리 낚시가 안될까요?

 

에잇! 채비 교체를 진행합니다.

 

▲ 00찌에 3번 J쿠션으로 변경합니다.

 

채비를 변경하는 과정에 봉조사에게 입질이 들어옵니다. 무엇일까요?

 

▲ 쥐치입니다.

쥐치는 복어목 쥐치과의 물고기로 복어와 생태, 습성이 비슷한 물고기입니다. 위의 쥐치는 다른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말쥐치]가 아닙니다. 비교적 따뜻한 물을 좋아해서 남방 해역이나 제주도 근해의 쿠로시오 난류의 영향을 많이 받는 해역에 서식하는 녀석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서만 쉽게 볼 수 있으며, 다른 지역에서는 거의 볼 수 없습니다. 

 

▲ 낚시를 하던 중~ 반가운 손님이 갯바위로 오십니다.!

 

▲ 어린 녀석들을 데리고 아일락의 예비신부, 봉조사의 와이프, 친한 누나가 먹을거리를 사들고 왔습니다.

잠시 쉬는 타임을 가지고 배를 채우고 있는데요. 어린 녀석들은 도시에서는 절대 상상할 수 없는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생선을 직접 만져보고 느껴보고!

집에만 있고, 어린이집을 보내고... 그런것만이 학습이 아니다.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잠시 배를 채우고 다시 채비 변경을 한 후 낚시를 진행합니다.

 

▲ 깊은 수심층에 조류가 오른쪽으로 조금씩이라도 흘러가주는 상황이기에 그냥 될대로 되라! 000찌로 변경합니다.

위의 채비는 수심이 10미터 이상 나오지 않으면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냥 사용해봅니다.

 

▲ 아직 해질녘은 멀었고.... 얼른 해질녘이 된 후 피크 타임을 맞이해야되는데 말입니다.

 

근데요. 뜬금없이 입질이 들어옵니다.

물위에 뜨는 물고기의 정체는 벵에돔 같은데... 무엇일까요?

 

▲ 벵에돔과 싱크로율 99%인 황줄깜정이 입니다. 예전에 이녀석을 먹었다가.. 제 입맛만 버렸던 사건...

얼른 바다로 방생조치 합니다.

 

그 다음 바로 들어오는 입질!

 

▲ 볼락입니다. 볼락도 방생!

오로지 대형급 벵에돔만을 원해봅니다.

 

▲ 썰물이 진행되는 상황에 반대쪽 갯바위가 거의 다 들어납니다. 썰물 포인트는 위의 사진의 장소이기에 넘어가야하지만... 그냥 해당 장소에서 계속 낚시를 진행합니다.

 

이제 드디어!!!!

 

▲ 해가 한라산 너머로 넘어가고 해질녘 타임이 다가왔습니다.

 

 

▲ 해질녘 타임! 바다낚시꾼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시간입니다.

저도 이 시간은 초강력 집중력을 발휘합니다.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단 한번의 입질을 위해 말입니다.!

철수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봉조사에게 입질이 들어옵니다.

바닥까지 내려간 채비에 올라온 녀석은?

 

 

▲ 매운탕의 제왕! 쏨뱅이 입니다. 작은 사이즈도 아니고 이정도 크기면 훌륭한 사이즈이고, 매운탕거리로 으뜸입니다.

위의 쏨뱅이는 제주도에서 빨간 우럭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렇게 너무나 날씨가 좋은 날... 벵에돔을 만나기 위해 낚시를 진행했는데요. 이날따라 작은 벵에돔의 얼굴도 볼 수 없었습니다. 최근 제가 바다를 찾을때마다... 꽝 낚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바다를 탓할 수도 없고, 그냥 제 낚시 실력을 탓해야겠죠?
제 경험 상 4월~5월 바다났기는 마음을 비우고 갯바위를 찾는게 맞습니다. 여름처럼 벵에돔의 폭발적인 입질을 느끼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겨울처럼 한번 들어오는 입질이 큰 녀석들이라는 확률도 떨어지고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번주도 바다를 찾아볼까 합니다. 아무도 모르게... 꼭! 좋은 조황을 만나길 바라며 이만 게시글을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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