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모든 것/제주도 이런저런 이야기

들으면 외국어같은 제주도 사투리의 위엄

♡아일락♡ 2015. 4. 2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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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한글을 사용하며, 표준어라는 부분을 벗어나 각 지역마다 단어/억양이 다릅니다. 각 지역의 특색있는 사투리 중 최남단에 위치한 제주도 사투리의 경우 제주도 사람이 아니라면 듣고 이해하기 매우 힘이듭니다.

 

혹시 [멘도롱 또똣] 이라는 제주도 사투리를 아십니까?

다가오는 5월 13일부터 MBC에서 방영될 수목드라마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 처음 제주도 개츠비로 알려졌으나 최근 맨도롱 또똣으로 변경되어 방영될 예정입니다. 각박한 도시를 떠나 제주도에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만들러 나선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코미디 드라마.

 

[멘도롱 또똣]이라는 말은 제주도 사투리로 [따뜻하다]라는 말입니다.

드라마 제목에서 사용된 [멘도롱 또똣]처럼 제주도 사투리를 타 지역사람들이 들었을 때 "무슨말이야?"라는 반응을 먼저 하시고, "외국어 아니야??" 라는 말을 하십니다.

근데요. 제주어또는 제주도 사투리, 제주 방언, 제주말은 추자군도를 제외한 제주특별자치도 전역에서 쓰이는 대한민국의 지역언어입니다.

5월중순부터 드라마가 방영되고 드라마 중간중간 분명 제주도 사투리가 나올 것이고, 사투리를 어떻게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할 것인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 이전 방송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제주도 사투리가 나오면 프로그램 하단에 자막이 나오곤 했습니다.

 

[멘도롱 또똣]이라는 말처럼 제주도 사투리는 들으면 마치 외국어 같기도 합니다. 제주도민이 전하는 제주도 사투리의 위엄!에 대해 소개할까 합니다.

※ 중간중간 제주도의 풍경 사진이 같이 첨부됩니다.^^

 


저는 제주도에서 태어나고 자랐고, 지금도 제주도에 살고 있습니다.
제주도 사람들이 타 지역의 사람들을 만났을 때, 가장 먼저 받는 질문이 무엇인 줄 아십니까?

"제주도 사투리 한번 해주실 수 있나요?" 입니다.
솔직히 이 질문을 받았을 때 당황하기도 하는데요. 저는 이 질문에 꼭 이말로 답변을 하곤합니다.

 

"나 머랜 고르면 알아들어 지쿠과?" 입니다.
※ 제가 말을 하면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라는 말입니다.

위의 내용처럼 제주도 사투리를 들었을 때 대부분이 우리나라 말이 아닌 마치 "불어"처럼 받아들이곤 합니다.

 

근데요. 앞으로는 그러지 않고 제주도 사투리를 우리가 꼭! 재발견, 보존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2007년 제주도는 '제주어 보전 및 육성 조례안'을 만들면서 제주방언/사투리가 아닌 '제주어'로 공식화했습니다. 2010년 12월 유네스코에서도 이를 받아들여 제주어를 소멸 위기 5단계 중 4단계인 '아주 심각한 위기에 처한 언어'로 분류했습니다.

 

우리가 제주어(사투리)를 재발견하고 보존해야하는 이유입니다.

[첫번째로, 제주어는 한반도 방언과는 달리 고어(古語)가 많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아래아(•), 반치음(∆), 순경음 비읍(ㅸ) 등과 중세에 사용하던 어휘가 상당수 남아 있어 한국어의 원형과 한글의 제작원리를 보여주는 언어입니다.]
[두 번째로 제주어에는 제주의 정체성이 존재하고, 제주의 삶과 역사, 문화가 존재합니다.]

위의 내용의 단적인 예로 컴퓨터의 "한글 프로그램"이 있을 것 입니다. 한글프로그램을 제주도 사람들은 "혼글" 프로그램이라고 말을 합니다. 아직도 훈민정음의 "아래아" 부분이 정말 많이 남아있습니다.


위에서 제가 너무 딱딱한 내용을 다뤘을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조금이나마 게시글의 딱딱함을 풀어줄 수 있는 재미로 보는 제주어(사투리)를 살펴보겠습니다.


- 오늘 소주 시원하지 않은 것 한잔 먹을까?
- 오늘 한라산 노지 먹으래가카?
※ 제주도의 소주인 한라산은 하얀 소주, 파란 소주로 구분되고 냉장보관용과 실온 보관용으로 구분됩니다.

 

- 바다에 파도도 없고 잔잔하다.
- 바당이 잘도 본본하다.

 

- 거기 가서 본다음 다시 여기 오셔서 말씀해주세요.
- 강방왕곱써

 

위에서 잠시 제주도 사투리의 위엄에 대해 살펴보셨죠? 그럼 제주도 여행 중 사용할 수 있는 제주도 사투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물건을 구매할때 사용하는 사투리
- (이거) 이수과? 혹은 (이거) 이서마심?
(해석 : (내가 원하는 물품) 있어요?)
- 이거 얼마과? 혹은 이거 얼마마심?
(해석 : 이 물건 얼마에요?)

 

2. 음식점에서 음식을 시킬때 사용하는 사투리
- 여기 어떤게 맛좋아마심? 혹은 여기 어떤게 맛좋읍니까?
(해석 : 여기 식당에서 어떤게 제일 맛있어요?)
- 이거 잘도맛좋다예~
(해석 : 이 음식 완젼 맛있어요.)
- 여기 계산해줍서.
(해석 : 여기 계산해주세요. )
- 이모~ 여기 김치좀 더 주십서~~
(해석 : 저기요~ 여기 김치좀 더 주세요.)

 

3. 관광지에서 사용하는 사투리
- 3명 몇명인디예~~ 얼마마심?
(해석 : 3명인데요~ 얼마에요?)
- 관광지 책자 같은거 이수과?
(해석 : 관광지 안내 책자 있어요?)
- 여기 잘도 좋수다예~
(해석 : 여기 관광지 완젼 좋아요~)

 

4. 원하시는 관광지 혹은 목적지의 길을 모르고 헤메실 때 사용하는 사투리
- 저기요~ 여기 어떵가야되 마심?
(해석 : 저기요~ 여기 관광지 혹은 목적지 어떻게 가야되요?)
- 어디가야 제주도 와그네 좋은디 봤댄 소문나마심?
(해석 : 제주도의 어디를 구경하면 좋아요?)

 

5. 숙소에서 사용하실 수 있는 사투리
- 방에 뜨거운물 안왐수다~ 어떵 해야되마심?
(해석 : 샤워기에서 뜨거운물이 안나와요~ 어떻게 해야되요? )
- 죄송한디예~ 수건좀 더 줄 수 이수과?
(해석 : 죄송한데요. 수건이 모자랍니다. 수건좀 주세요.)

 


위의 5가지이면 제주도 여행중에 간단히 사투리를 사용하실 수 있구요. '역'으로 생각하면 제주도 사람들의 말이 귀에 들어오실 것입니다.
하지만, 제주도 특유의 억양을 모르기에 여러분이 사용하는 제주도 사투리는 어색할 수 있다는 점 참고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고 계신분들께 오늘은 '제주도 사투리'로 마무리 인사를 전합니다.

[오늘 아침에 잘 일어나수과??? 조반은 먹언마심?? 안먹어시믄 먼가 먹엉옵써! 조반 안먹고 오전에 일하믄 힘들어마심! 경해고, 오늘 눈떠그네 지금까지 웃어봐수과??? 웃고 싶으믄 한번 거울로 얼굴 봐봅서~ 아무리 짜증나도 시간은 가난예~ 웃으멍 살게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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