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낚시/아일락 조행기

[제주도낚시]유명 포인트도 꽝 낚시가 존재한다. - 범섬 동쪽 직벽 포인트 -

♡아일락♡ 2014. 5. 1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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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낚시]유명 포인트도 꽝 낚시가 존재한다. - 범섬 동쪽 직벽 포인트 -


 

안녕하십니까??? '제주촌놈닷컴'의 '아일락' 입니다.^^

이제 제주도는 성큼 여름이 다가온 것 같다는 느낌을 전해줍니다.
5월달도 이렇게 더운데 6월 장마철이 찾아오고 장마철이 끝나면 엄청난 무더위가 다시 찾아오겠죠???
생각만으로도 두렵습니다.

 

그런데요. 무더운 여름이 찾아오면 저는 더운 날씨에 불쾌지수가 높아지기도 하지만 좋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제주도 바다낚시 시즌이 제대로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들쑥날쑥한 수온의 영향으로 인해 조황이 좋은날도 있으며, 한마리의 대상어 입질을 받지 못할때도 있습니다.

 

"낚시"는 자연을 상대로 물고기를 대량 포획하고... 자연을 이기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낚시"는 드넓은 바다라는 자연과 함께 잠시나마 모든것을 잊을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한마리의 입질을 받지 못할 것을 미리 생각하고 이렇게 바다를 찾습니다.

 

오늘 제 게시글을 읽는 분들께 미리 말씀드립니다. 좋은 조황 게시글이 아닙니다. 꽝 낚시 게시글입니다.!

예전에는 부끄러웠던 꽝 낚시... 이제는 당당합니다.

그럼... 아일락의 바다낚시 게시글로 고고씽~~~^^ 

 

 



오래전 낚시라는 취미 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 저는... 정말 이기적이였습니다. 어떻게든 한마리의 물고기를 잡기위해 안전을 고려하지도 않고, 내멋대로 낚시를 즐겼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낚시를 가기전 꽝 낚시라는 것을 당연시하게 생각하고 바다를 찾습니다. 고기를 잡아야만 낚시가 아니며, 채비를 바다에 드리우는 것 자체만으로도 설레는 마음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때는 어느 비가 많이 내린 다음날 오전 10시경...

 

제가 다녀온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위의 메인사진에서 언급한 부분인데요. '범섬' 동쪽 직벽 포인트입니다. 범섬이라는 곳은 서귀포 앞바다에 위치한 부속섬으로 법환포구에서 유어선으로 약 10분이면 도착합니다.

범섬 내 수많은 포인트가 있는 부분이기에 수많은 낚시꾼들이 매일매일 이곳을 찾습니다.

 

하지만, 범섬 내 수많은 포인트 중 제가 오늘 소개하는 '동쪽 직벽 포인트'는 아직까지 많은 분들이 찾지 않는 곳 이기도 합니다.

 

제가 범섬을 찾은 날 많은 분들이 아침일찍 범섬을 찾았지만, 동쪽 직벽 포인트는 언제나처럼 비어 있었습니다.

 

 

▲ 범섬을 향해 법환포구를 출발합니다.

 

 

▲ 전날 비가 내렸지만 날씨가 너무나 좋습니다. 따스한 봄 햇살을 맞으면서 낚시대를 드리운다는 설레임에 사로잡힙니다.

 

 

 

▲ 점점 범섬이 가까워집니다.

 

 

 

▲ 바다에서 바라본 우리나라 최남단 서귀포의 모습입니다. 한라산과 제주월드컵경기장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 콧구멍 포인트... 포구에서는 몰랐는데요. 포인트에 거의 도착하니... 북서풍이 강하게 불고 있었습니다.

 

 

▲ 범섬에서 제가 좋아하는 곳 중 '알십자' 포인트입니다. 이곳의 왼쪽은 '구십자' 포인트라고 부르며, '구십자' 포인트를 돌면 바로 제가 내리려는 '직벽 포인트' 입니다.

 

 

▲ 아일락과 이날 같이 범섬을 찾은 '훈조사' 입니다.

 

직벽 포인트는 말 그대로 '절벽'에 서서 낚시를 하는 포인트 입니다. 배에서 포인트에 내리고 탈때 조심하여야 하며, 낚시를 하는 중간중간도 조심하여야 합니다.

포인트 사진을 정면에서 찍으려고 했는데요. 찍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포인트에 내린 후 얼른 채비를 꾸려봅니다.

 

 

※ 아일락의 채비

- 1.5호대 > 2500 LBD릴 > 2호 원줄 > 00찌 > J5 칸쿠션수중 > 직결매듭 > 1.75호 목줄 > 감성돔 2호바늘, 목줄 4미터

직벽 포인트는 썰물에 제주 본섬 방향으로 조류가 흐르며, 들물에는 오른쪽 대각선(먼바다)으로 조류가 흘러줍니다. 이곳은 조류 소통이 좋은 곳이며, 발앞 수심도 깊지만, 조금 채비를 흘려주면 정말 깊게 수심이 나오는 곳 입니다.

 

 

아일락이 부속섬을 찾으면 위의 채비를 가장 먼저 사용합니다. 위의 찌를 사용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00찌에 4번~6번 정도의 수중쿠션을 사용하여 상층부터 중층.. 중층 아래까지 탐색하면서 낚시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어디서 벵에돔 입질이 들어올지 모르기에 그 패턴을 읽기 위해서는 제로찌로 탐색하는 것 보다는 훨씬 좋으며, 요즘처럼 수온이 들쑥날쑥하여 벵에돔 입질이 예민할때 제로찌보다 00찌에 조금 더 시원한 입질이 들어옵니다.

 

 

※ 주의사항 : 00찌는 수심이 7~8미터 이상 나오는 곳에서 사용하셔야 합니다. 그 이유는 00찌는 잠수찌라는 개념도 가지고 있기에 채비가 바닥에 쉽게 걸립니다. 수심이 낮은 곳에서는 제로찌 혹은 G2 찌를 사용하시는게 더욱 좋습니다.

 

 

▲ 이제 낚시를 시작해볼까요???

 

 

▲ 제가 포인트에 내린 시간은 끝썰물이 진행되는 시간이였습니다.

채비를 전방 10~20미터 지점에 캐스팅하면 위의 사진의 방향(제주본섬)으로 조류가 멋있게 뻗어주고 있었습니다.

 

 

▲ 제가 서있는 포인트 발앞의 모습입니다. 조금이라도 삐끗하면 저는 아래로 떨어집니다.ㅜ 조심 또 조심하며 낚시를 해봅니다.

 

 

끝썰물이 진행되는 시간... 크릴 새우는 계속해서 살아돌아오고 입질이 없습니다. 살아돌아온 새우를 만져보면 얼음장도 이런 얼음장이 없을 정도록 차갑게 느껴집니다. 전날 내린 비의 영향이 큰 부분이겠죠???

 

들물이 시작되고, 조류가 반대방향으로 힘차게 흘러가줍니다.

주변에 원줄이 걸리거나, 채비가 어디에 걸릴 염려없이 먼바다로 힘차게 뻗어주는 조류에 채비를 태웁니다.

 

계속해서 원줄을 풀어주는 것이 아니라 일정하게 줄을 풀어준 후 다시 뒷줄을 잡고 미끼에 긴장감을 주고, 또다시 줄을 풀어주는 행동을 반복합니다.

뒷 줄을 잡아주어 미끼에 긴장감을 주는 행동에 초릿대까지 가져가는 입질이 들어옵니다.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 어랭이입니다.

 

어랭이가 올라온다는 것... 내 채비는 적당한 수심층까지 내려갔다는 이야기인데요. 문제는... 벵에돔이라는 녀석이 입질을 해주지 않습니다.ㅜ

 

 

▲ 훈조사... 힘을 내봐! 한마리 잡자!

 

 

이 것을 끝으로... 저희는 부랴부랴 철수를 하게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썰물에는 북서풍이 불어주어 동쪽 직벽 포인트에는 바람한 점 없었습니다. 하지만, 들물이 진행되면서 북서풍이라는 바람이 북동풍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강한 맞바람이 포인트를 향해 불어오고, 그 바람으로 인해 바다에는 너울이 생겼습니다. 그 너울은 수면에서부터 4미터위에 자리잡은 우리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배를 부른 후 저희는 1시간?? 이라는 짧은 낚시... 꽝낚시를 하고 밑밥도 별로 사용하지 못하고 바로 철수하게 되었습니다.

 

꽝낚시... 솔직히 이날 아침에 생각하고 떠났습니다. 하지만, 오랜시간 낚시를 진행한 후 꽝낚시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포인트 도착 후 밑밥도 써보지 못하고 변덕스러운 날씨를 탓하며 철수하게 된 부분... 아쉽고 또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또 범섬을 한번 더 찾았습니다.

 

 

▲ 홍합여 오른쪽 골창 포인트입니다.

 

이곳은 범섬의 참돔/돌돔/벵에돔 포인트입니다. 그런데요. 이곳 포인트의 특성은 복불복 이라는 것에 있습니다.

고기가 물어준다면 쉬지 않고 입질을 해주고, 먼가 한가지 조건이 맞지 않는다면... 하루종일 잡어떼에 시달려야 하는 곳 이기도 합니다.

 

 

▲ 범섬-새끼섬이 보입니다.

 

 

▲ 대정질과 연결된 골창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스킨스쿠버가 잠수를 하는 곳 이기도 합니다.

제가 찾은 날도 많은 스킨스쿠버가 잠수를 하고 있었습니다.

 

남은 밑밥을 소진하기 위해 다시 찾은 범섬의 골창포인트 부분....

 

훈조사와 저는 어랭이만 잡다가 끝나버렸습니다. 제대로 된 입질한번 받을 수 없었습니다.

2곳의 포인트에서 저희는 제대로 꽝낚시를 즐기고... 따사로운 봄 날씨에 얼굴이 시커멓게 그을리기만 했습니다. 이곳에서의 낚시는 게시글로 등록하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어떻게든 한마리의 입질을 받기위해 카메라는 뒷전이였으며, 제가 이곳에서 무엇을 했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저 꽝낚시의 한 페이지로 기억하겠습니다. ㅋㅋ

 

 

이렇게 오늘 아일락과 함께 바다낚시천국 제주도에서의 꽝낚시! 어떠셨나요???

낚시를 모르시는 분들은 왜! 고기를 못잡지??? 라는 생각을 하실 수 있으며, 낚시를 하시는 분들은 꽝낚시를 이해하실 것 입니다.

낚시꾼이라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꽝낚시'! 이것을 이겨내지 못해 낚시라는 취미 생활을 접어버리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처럼 낚시는 자연을 이기고자 하는 행위가 아닙니다. 낚시는 바다라는 연인과 시간을 함께 보내는 데이트 입니다.

아일락은 앞으로도 꽝낚시를 생각하면서 바다를 찾을 것 이고, 한마리의 대상어를 잡지 못해도 또 바다를 찾을 것이며, 그 시간을 소중히 생각할 것 입니다.

 

바다는 언제나 그자리에 있고...
낚시꾼들은 오늘도 왠지모를 설레임에 바다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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