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낚시/아일락 조행기

[제주도낚시]제주 낚시인이 소개하는 겨울철 낚시 포인트 - 대포 전지훈련장 포인트

♡아일락♡ 2013. 12. 3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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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낚시]제주 낚시인이 소개하는 겨울철 낚시 포인트 - 대포 전지훈련장 포인트


 

안녕하십니까??? '제주촌놈닷컴'의 '아일락' 입니다.

드디어 오늘이 지나면 계사년은 안녕하고 2014년 갑오년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절대 오지 않을 것 같았던 30살이라는 나이가됩니다.

아침일찍 회사로 출근하면서 올해의 마지막 일출을 바라보게 되었는데요. 왠지 모르는 감수성에 젖어서 잠시 차를 세우고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다가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2008년부터 시작한 블로그 생활, 최근 지금의 블로그로 이전한 후 다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2013년 제 블로그 목표(제주도 낚시 중 최소 50개의 도보포인트 소개)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다가오는 해에는 이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제주도에 오시는 많은 분들이 가까운 도보포인트에서 바다낚시를 즐기실 수 있도록 말입니다.

 

오늘 아일락은 제주도의 가까운 도보포인트를 소개합니다. 그럼 게시글 속으로 고고씽!!!

 

※ 뜰채에 담겨진 녀석! 어떤 녀석일까요??? 엄청난 입질을 받고... 갯바위로 올라온 녀석... 게시글 끝에 공개됩니다.

 

때는 어느 북서풍이 많이 부는 겨울철 정오...

 

 

▲ 제가 왜 아침일찍 나서지 않고 점심무렵 포인트를 찾았을까요?

 

그 이유는 지금 계절이 '겨울' 이라는 특징에 있습니다. 최근 제주도 서귀포시 바다의 수온이 18도 정도로 여느 겨울철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다지만 계속해서 수온이 내려가는 시기에 물고기의 활성도는 좋지 못합니다.

아침일찍 포인트를 찾아도 물고기의 입질을 받지 못하는 확률이 높으며, 낮시간대는 떠오르는 해의 영향으로 수온이 조금 더 올라 잡어의 극성이 심합니다. 차가운 바람이 부는 갯바위에서 괜히 체력소모를 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하지만, 점심을 해결하고 포인트를 찾아서 해질녘 낚시 및 밤 8시경까지 낚시를 진행한다면 잡어가 사라지고 한번 들어오는 입질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제가 다녀온 도보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과 대포 사이에 위치한 '전지훈련장' 갯바위 포인트입니다.

 

제주도는 매년 겨울철 차가운 시베리아 저기압(?)의 영향으로 특유의 계절풍 '북서풍(하늬바람)'이 강하게 불어옵니다. 그렇기에 제주도 북쪽과 서쪽에서는 거의 낚시가 불가능합니다.

제주도는 섬이라는 특징과 정 가운데 위치한 한라산, 각 지역마다 있는 오름의 영향으로 몇몇 포인트는 강하게 불어오는 북서풍을 막아주는 역할을 해줍니다. 매년 겨울철 강한 북서풍의 영향으로 제주도의 남쪽인 서귀포시의 몇몇 포인트만 낚시가 가능해집니다.

 

오늘 제가 소개하는 '전지훈련장 포인트'는 바로 뒤에 위치한 언덕이 북서풍을 막아주는 역할을 해주기에 강한 북서풍이 불어도 포인트에서는 약한 등바람만 맞기에 충분히 낚시가 가능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일 수 있습니다. 이 포인트는 겨울철 편하게 낚시를 하실 수 있는 최고의 장소이며, 포인트 주변에 수중여가 잘 발달되어 큰 씨알의 대상어를 만날 수 있는 장소입니다.

그리고 제주도는 벵에돔 낚시를 즐겨하며, 제주도의 바다 여건상 '감성돔'은 잘 출몰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바다의 왕자라 불리는 '감성돔'을 잡을 수 있는 곳 이기도 합니다.

 

 

▲ 위의 사진에서 확인되시는 곳이 축구 전지훈련장입니다.

 

 

▲ 경기장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시고 바다를 보시면 포인트까지 가실 수 있는 길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확인되시죠??? 길을 따라 내려가신 후 위의 사진에서 확인되시는 갯바위 곶부리 부분! 저곳이 포인트입니다.

 

 

▲ 포인트에 도착 후 제가 걸어온 길을 보고 있으니... 참 멀리도 걸어왔습니다.

 

제주도의 유명 도보포인트는 자동차에서 내려 바로 위치해 있지 않습니다. 무거운 낚시 짐을 들고 포인트까지... 진입해주셔야합니다.

이런 특징때문에 현지인들만 해당 포인트를 알고 있으며, 타 지역의 사람들은 'REAL 포인트' 진입을 하지 못하고, 이상한 포인트에서 낚시를 하시다가 꽝을 만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 제가 이곳을 찾은 날! 기상청의 예보상으로 제주도 풍속이 12~16 이라는 강한 북서풍이였습니다. 그리고 마라도, 가파도에 들어가는 여객선도 결항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소개하는 이곳은 북서풍을 막아주기에 포인트 주변은 파도 한 점 없는 잔잔한 또 다른 세상이 펼쳐졌습니다.

 

 

▲ 제가 낚시를 할 장소에 밑밥통을 내려놓고 포인트 주변을 살펴봅니다.

 

 

▲ 위의 사진의 중간쯤에서 '여'가 보이시나요???

썰물의 경우 물이 왼쪽 홈통쪽으로 흘러가며, 들물의 경우 홈통쪽의 물이 정면의 '여' 방향으로 흘러가줍니다.

제가 포인트에 진입한 시간은 초들물인 시점이였습니다. 중들물이 되는 시간! 바다위 수위가 높아져 전방에 위치한 '여'가 잠기는 시간! 그 시간이 이곳 포인트에서 가장 좋은 시간대입니다.

 

 

 

▲ 포인트 좌측에 위치한 홈통의 모습입니다. 예전에 이곳은 제가 자주찾는 무늬오징어 에깅 포인트이기도 했습니다.

강한 북서풍을 등바람으로 의지한 채 아주 멀리 캐스팅이 가능하며, 큰 씨알의 무늬오징어를 만날 수 있었던 곳 입니다.

 

 

▲ 포인트 바로 앞의 모습입니다. 수중여가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 포인트의 단점!이 있습니다. 포인트 전방 약 50m 지점까지... 깊어봐야 5미터 라는 낮은 수심층에 있습니다.

갯바위 부근은 2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으며, 아무리 멀리 캐스팅해도 5미터라는 낮은 수심층으로 전유동 낚시를 할 때... 바닥걸림을 조심하셔야 합니다.

 

 

아일락도 이제 대상어를 만나기 위해 채비를 해봅니다.

 

 

※ 아일락의 채비

- 1.5호대 > 2500 LBD릴 > 2.3호 원줄 > 0찌 > J5 칸쿠션수중 > 직결매듭 > 1.5호 목줄 > 토너먼트 치누 2호바늘, 목줄 2m 50cm

 

제가 제주도 가까운 도보포인트에서 낚시를 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채비입니다. 개인적인 FM 낚시 채비입니다.

낮은 수심층으로 인해 굳이 채비를 내릴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정도의 들물 조류가 형성되기에 밑채비를 잡아줄 수중소품을 사용합니다.

낮시간대라는 특징과 맑은 물색으로 1.5호 목줄을 사용하고 목줄을 짧게 가져갑니다. 그리고 구경이 작은 제로찌를 셋팅해줍니다.

 

 

채비도 다 했겠다. 밑밥을 발앞에 충분히 뿌려주고 제 채비는 전방의 여 로 흘러가는 조류에 태워줍니다.

 

첫캐스팅! 와르르륵!!! 가져가는 입질이 들어옵니다.

 

하지만, 손에 전해지는 느낌은 별로 좋지않습니다.

 

 

▲ 작은 씨알의 벵에돔입니다.

 

첫캐스팅에 벵에돔의 활성도를 바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높은 수온으로 별 거부감없이 벵에돔이 원줄을 가져가는 입질을 해줍니다.

 

하지만... 그 이후 약 1시간동안 채비가 2번이나 제주도를 낚아버립니다. 워낙에 낮은 수심층을 알기에 짧은 목줄을 사용하고 채비를 내리지 않으면서 낚시를 했는데도... 자꾸만 바닥걸림이 발생합니다.ㅜ

 

그렇게하여 다시 채비를 바꿔줍니다.

 

 

▲ 찌를 2-1-2 0찌로 바꾸고, 밑 수중쿠션을 J6번으로 교체하게 되었습니다.

 

위의 찌는 소구경의 제로찌이지만 무게가 있기에 최대한 멀리 캐스팅할 수 있습니다.

 

채비를 변경하고 최대한 멀리 50m 이상 캐스팅하여 낚시를 해봅니다.

 

몇번의 캐스팅 후 다시 원줄을 와르르륵!!! 가져가는 입질이 들어옵니다.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 벵에돔이기는 하지만... 이번에도 작은 씨알입니다.

 

시간은 흘러흘러 해질녘을 향해서 갑니다. 하지만...

 

 

▲ 갯바위 주변에 포진한 수많은 잡어떼가 빠지지 않습니다. 조금 더 기다려야 빠지겠죠??? ㅜ

 

 

낚시대를 잠시 내려놓고 밑밥을 갯바위 주변에 패턴에 맞게 뿌려주면서 잠시 낚시를 쉬어갑니다.

 

 

▲ 뜬금없이 누굴까요?

 

제가 이곳 포인트를 찾은 날 우연히 만나게 된 서귀포 현지 낚시인 분 입니다. 낚시라는 공통 주제로 오래전부터 알았던 것 처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이날 이 분이 저에게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나도 오래전에 추자도, 관탈도 등등등 을 다니면서 전투낚시를 했는데, 이제는 이렇게 가까운 곳에 나와서 하는 생활낚시가 좋아"

"고기를 잡아도 좋고, 못잡아도 좋고... 이 나이가 되다보니 주변 사람들과 연락도 뜸하게되고, 혼자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기분 자체가 좋아"

 

그리고 저에게 했던 말...

 

"낚시는 사람의 인생과 같이 너무 많은 것을 바라면 안되. 무엇인가를 계속 담으면 그것이 넘치듯이 낚시도 그냥 마음을 비우고 많은 것을 바라지 않을 때 한번 이라는 입질이 들어올꺼야. 그리고 한번 찾아오는 것을 위해 준비를 해야겠지?"

 

 

제 가슴에 깊이 박혀버린 말...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말자"

 

제 인생을 뒤돌아보니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너무 큰 욕심에 놓쳐버린 것이 있었습니다. 큰것을 잡으려다가 작은것을 놓치고, 작은 것을 잡으려다가 큰 것을 놓치고...

 

우연히 만나게 된 분의 인생 경험을 저에게 압축해서 한 문장으로 해주시는데... 제 정신이 번쩍 들게 되었습니다.

 

 

해질녘까지 같이 낚시를 하다가 이 분은 다시 집으로 돌아가셨고, 저는 혼자 밤낚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 전체 수심을 2미터에 맞춘 반유동 채비입니다.

0 전자찌, J6번 칸쿠션수중, 2.5호 목줄, 벵에돔 7호 바늘을 셋팅해줍니다.

 

밤낚시는 갯바위 주변 3미터를 벗어나면 안됩니다. 큰 대상어들이 갯바위 주변에서 먹이활동을 하기에 해질녘 타임에 충분한 밑밥을 갯바위 주변에 뿌려주면 그것을 통해 대상어들이 갯바위 주변에서 먹이활동을합니다.

 

 

낚시를 시작하고 어두컴컴해진 바다에 전자찌만 둥둥 떠 있습니다. 채비를 던지고 오랜시간이 흘러서 채비를 걷어 들여도 크릴새우는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잡어는 분명히 빠진 상태! 이제 대상어들만 갯바위 주변으로 들어와주면 되는 상태입니다.

 

 

밤낚시! 한방을 만날 수 있는 확률이 다른 시간에 비해 월등히 높습니다. 하지만, 그 한방을 위해 추운 겨울 밤바람을 이겨내야 하며.... 잡어입질 자체도 없는 상태를 기다려야 하는 길고 긴 싸움이 됩니다.

 

 

밤낚시를 시작하고 밤 8시가 넘어가는 시간...

 

갯바위 바로 앞에 떠있던 전자찌에 미세한 움직임이 감지됩니다. 물속으로 들어갈까? 말까?

분명 물고기가 입질을 하는 것 같은데.... 제 마음을 들었다. 놨다.를 하게 만듭니다.ㅜㅜㅜㅜ

 

물고기가 아예 바늘까지 삼킬때까지 기다리자! 라는 마음으로 조금 더 기다립니다. 그리고는 스물스물 잠기는 찌!

 

챔질!!!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

 

물고기는 갯바위 주변에 포진된 큰 수중여로 계속해서 움직이고, 제 릴의 드랙은 쉴새없이 풀려나갑니다.

 

드랙을 조여주고, 2.5호 목줄을 믿고 고기를 어떻게든 띄어봅니다. 하지만, 고기의 저항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때 제 머릿속에 든 생각..

 

"벵에돔이라면 45cm가 충분이 넘고, 혹시라도 감성돔 이라면 5짜 이상이다." 라는 생각이듭니다.

 

겨우 수면위에 물고기를 띄우고, 후레쉬를 비춰보니... 검은색상의 벵에돔은 아닙니다.

은빛이 두 누눈에 들어옵니다.

 

"드디어 감성돔 기록어를 만났구나" 라는 환호성과 함께 고기를 뜰채에 담고 확인을 하는데요.

 

이거는 왠일!!!!

 

 

▲ 대물 감성돔인 줄 알았던 녀석은....

 

 

▲ 대물 숭어였습니다.

 

제 낚시 바칸이 대각선으로 52cm가 나옵니다. 약 60cm정도 되는 정말 큰 숭어였습니다.

 

 

오랜 기다림속에 받은 큰 입질!!! '숭어' 였습니다.ㅜ

잠깐의 허탈함을 잊고~ 숭어를 다시 바다로 돌려보냈습니다. 만일, 감성돔 이였다면... 집으로 가져가고~ 사진도 잘 찍고 난리났겠죠??? ㅋㅋㅋㅋ

 

그래도 추운 겨울철 화끈한 손맛을 전해준 숭어님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오늘 아일락과 함께 제주도 가까운 도보포인트에서의 바다낚시 어떠셨습니까??? 

게시글을 작성할 때마다 제 글을 읽는 분들이 마치 자신도 갯바위에 서 있다는 느낌을 받으셨으면 하는데요. 게시글을 쓰다보면 그게 잘 안됩니다.ㅜ 앞으로 차츰 더 좋아지겠죠?? ㅋ

 

암튼, 오늘 제가 소개하는 포인트는 매년 겨울철 제주도의 강한 북서풍을 피해 낚시를 즐길 수 있는 포인트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만 게시글을 줄일까합니다.

 

오늘은 12월 31일! 내일은 32일 이였으면 하는 작은 바램을 가지며, 오늘도 모두다 힘들어도 스마일 하십쇼~~^^

바다는 언제나 그자리에 있고...
낚시꾼들은 오늘도 왠지모를 설레임에 바다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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